기사 (1건) 리스트형 웹진형 타일형 10년간 영화는 ‘그날’을 어떻게 기억했는가 10년간 영화는 ‘그날’을 어떻게 기억했는가 전체 잊는다는 것은 잊을 수 있다는 것이다. 시간이 지나서, 내 곁의 누군가의 일이 아니어서, 혹은 내 눈앞의 일이 먼저거나, 그것도 아니라면 그저 벌어진 일을 어쩌겠느냐고 포기할 때 잊는 것은 가능하다. 그렇다. 나와 멀기에 알 수 없는 일로 치부할수록 어떤 일의 순위는 점점 밀려나고, 흔적은 사라진다. 그런 의미에서 망각은 권력이다. 망각은 지워도 되는 것이나 기간을 함부로 설정하며, 누군가의 잊지 말라는 호소를 어떻게 받아들일 것인지에 대해 감히 선택할 기회를 부여하기 때문이다. 아이러니한 일이다. 겪지 않았기에 기회를 얻는다는 것 한반도/동아시아 | 송아름 l 영화평론가 | 2023-10-31 20:59 청년 빈곤을 그리는 유일한 곳, 2022년 한국 독립영화 청년 빈곤을 그리는 유일한 곳, 2022년 한국 독립영화 전체 멤버 모두가 2000년생으로 구성된 호미들(Homies)의 EP 앨범명은 다. 앨범명에서 예상할 수 있듯 수록된 곡들은 가난과 분노, 그리고 불안을 담고 있었다. 한 유튜브 채널에서는, ‘중년을 넘어선 이들에게 20대가 쓴 가난이야기’라며 호미들의 노래를 소개했다. 충분히 예상할 수 있듯이 그들(중년을 넘어선 이들)은 그렇게 젊은이들이, 2020년대의 대한민국에서 가난에 대해 이야기한다는 것을 의아해했다. 요즘 젊은이들이 어떻게 가난에 대해 알 수 있는지, 그들이 가난이라고 느끼는 것이 정말 본인들이 지나온 대중문화 | 송아름 l 영화평론가 | 2022-10-31 18:00 비평은 왜 유희를 인정하지 않는가? 비평은 왜 유희를 인정하지 않는가? 전체 “미디어 환경이 변화하고 있다”라는 것은, 마치 슬로건처럼 익숙한 문구가 됐다. 서사·매체·관람의 영역과 관계되는, ‘우리가 무엇을 어떻게 보는가’의 변화는 그만큼 새롭고도 놀라운, 가끔은 이해하기 힘든 상황과 맞닥뜨릴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특히 전통적인 영역에서조차 그 방향을 예측하기 힘든 수용자의 관람 태도나 방식은 미디어의 변화 속도만큼이나 빠르게 바뀌며 새로운 ‘현상’을 만들어내고 있다.미디어에 대한 수용자들의 적극적인 반응을 갑작스럽다고는 할 수 없지만, 국경까지도 이렇게 빠르고 쉽게 넘나들 수 있게 됐다는 점 학술/서평/여행 | 송아름 l 영화평론가, 영화사연구자 | 2021-12-31 16:59 5.18에서 성수대교와 세월호를 지나, 오늘을 담았다 5.18에서 성수대교와 세월호를 지나, 오늘을 담았다 전체 한국영화평론가협회에서 매년 선정하는 ‘영평10선’은 현재의 한국영화의 양상을 판단하는 데 중요한 지표가 된다. 결과로서의 ‘영평10선’은 그해 영향력 있던 영화들로 신속히 목록화·기사화되지만, 사실 그보다 중요한 것은 그 영화를 고를 때, 그리고 그 목록을 볼 때 느끼는 감정에 있다. 아까운 영화들이 넘쳐나 영평10선을 뽑기 위해 10칸의 여백을 채우고 쓰기를 반복하는 해도 있고, 반대로 10칸을 채우는 게 곤혹스러운 해도 있다.지난 1년간 개봉한, 150편을 상회하는 영평10선의 후보 목록을 보며 한 편 한 편 선택하는 순간의 희 문화 | 송아름 l 영화평론가 | 2019-11-29 18:47 처음처음1끝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