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3건) 리스트형 웹진형 타일형 취향의 시대, 관계를 다시 묻다 취향의 시대, 관계를 다시 묻다 전체 일요일 오후, 서울 모처의 카페에 사람들이 하나둘씩 모인다. 서로를 본명이 아닌 닉네임으로 소개한 뒤, 모여 앉아 음악을 들으며 그림을 그린다. 정해진 시간이 끝나면 자리를 뜨는 사람도, 남아서 이야기를 더 나누는 사람들도 있다. 이들은 동네 이웃을 연결해주는 앱에서, 누군가 오픈한 ‘게더링(Gathering)’에 참석 신청한 사람들이다. 약속한 시각에 일정한 장소에 모여 함께 그림을 그리는 것 외에는 무엇도 강제되지 않는다. 애초에 참석하는 것조차 개인의 자유다. 이번에는 저녁 무렵의 한강이다. 수십여 명이 운동복 차림으로 모였다 예술/역사 | 김지연 l 예술 에세이스트 | 2020-04-29 18:29 재난 앞의 우리, 그리고 예술 재난 앞의 우리, 그리고 예술 전체 ‘코로나19’라는 재난으로 사회가 멈췄다. 공교롭게도 우리의 마음을 멈추게 했던 6년 전의 재난을 떠올려야 하는, 아픈 4월이다. 이렇게 봄에 기억할 아픔이 또 늘고 말았다. 재난의 무게는 누구도 비교할 수 없지만, 이번 재난은 유독 사회 전반에 실질적으로 미치는 영향이 크다. 물론 예술계도 이를 피할 수는 없었다. 대부분의 전시와 공연이 취소되거나 기약 없이 연기됐고, 국공립으로 운영되는 공간들은 거의 모두 휴관을 결정했다. 국립현대미술관과 서울시립미술관은 물론, 서울문화재단 산하의 작은 공간들까지 2월부터 문을 닫았고, 사립 미 예술/역사 | 김지연 l 예술 에세이스트 | 2020-03-31 16:38 디뮤지엄의 ‘취향저격’ 디뮤지엄의 ‘취향저격’ 유료 프랑스 역사학자 도미니크 풀로(1)는, 박물관(2)의 역사와 시대에 따른 변화, 그리고 미래에 대해 다룬 그의 저서 에서, “박물관은 관람객들에게 특별한 경험을 하는 기쁨을 선사할 의무가 있다”고 했다. 이 구절에서 문득 의문이 들었다. 지금 우리 주변의 박물관들 혹은 미술관들은, 우리 관람객들의 일상에 특별함을 선사하고 있을까? 문화적 훈련으로 오랫동안 단련된 일부 관람객들 외에, 평소에는 예술과 무관하게 살아가는 평범한 관람객들도, 박물관이라는 공간에서 가슴 저릿한 기쁨을 느끼고 돌아가는 것일까? 그러한 의문에 예술/역사 | 김지연 l 예술 에세이스트 | 2016-07-01 11:46 처음처음1끝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