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세 천국. 그렇습니다. 당신들(프랑스)의 대통령께서는 목청을 돋우시더군요. 그런데 여기서 그 위협을 심각하게 받아들이는 자가 단 한사람이라도 있다면 수고스럽지만 우리에게 소개해 보시지요". 영국 BBC 방송에서 흘러나오는 멘트다. 회계사 사무실, 환전소, 사업담당 변호사 사무실, 유령회사 관리인 등 갓 출시된 동전처럼 황금빛으로 반짝거리는 회사 명패들이 번화가 건물들의 대리석 입구에서부터 반짝거린다. 세금 포탈 전문가들이 장악하고 있는 저지섬의 수도 세인트-헬리에의 바다로 면한 거리 풍경이다. 주민 9만 명이 사는 조그마한 영국령 노르망디 섬의 경제 활동 인구 중 1/4인 1만 2천명이 금융 분야에서 일하고 있다.

지난 한 세기 동안 미국의 정치 흐름을 근본적으로 바꿔놓은 선거는 두 번 밖에 없었다. 하나는 프랭클린 루스벨트가 승리하며 민주당의 등장을 알린 1932년의 선거였고, 다른 하나는 로널드 레이건이 승리한 1980년의 선거로서 이때부터 공화당이 국내 정치를 지배하는 29년이 시작됐다. 속단일 수 있지만, 버락 오바마의 승리는 미국의 정치 흐름을 바꾼 세 번째

세계의 창(窓) 30년 전에 시작된 서방 선진국 회합은 분명 노쇠했다. 모임은 너무 편협했고, 너무 서방에만 치우쳤으며, 너무 호사스러웠다. 처음에는 아시아는 일본을 제외하고는 끼지도 못했다. 그 일본조차도 침묵으로 일관했을 뿐이고, 라틴 아메리카와 아프리카는 명함도 내밀지 못했다. 이어 장벽이 무너지고 세계가 동요했으며, 세계화의 물결이 요동쳤고, 문화의

"역사는 종말을 고했다. 자본주의는 모두가 만족한 가운데 사회 구조의 결정적인 형식으로 굳어졌다.'우파의 이념적 승리'는 완료되었으며 오직 일부 치유 불가능한 망상가들 만이 불가능한 미래를 꿈꾸며 부질없는 짓을 할 뿐이다." 이러한 담론에 우리는 거의 설득당하는 것 같았다. 그러나 2008년 10월에 발생한 엄청난 금융 대지진은 이러한

　미국의 운명은 어떻게 될 것인가? 세계 경제를 지배해온 미국의 월가가 몰락하면서 그 여파가 한국 등 세계 각국에 미치고 있다. 미국의 쇠퇴와는 반대로 중국과 인도의 부상이 예고되면서, '포스트 아메리카' 시대의 국제 지정학이 초미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의 국제 전문기자 알랭 그레슈가 미국의 현실과 향후 국제 관계를 예리하게 진단하였다.

종교적인 교리만큼이나 교조주의적인 세계 권력의 영향 아래, 모든 형태의 다양성과 특성이 사라질 수 밖에 없는 신세로 전락하고 만다.

1932년에 샌프란시스코에서 태어난 노엘 버치는 1951년에 프랑스로 건너 와 영화 감독의 길을 갔다. 1970년에 프랑스로 귀화한 그는 1993년에 영화 대학의 교수가 되었다. 그리고 노엘 버치는 형식적 미학에 갇혀 이야기의 역사적인 면과 이데올로기적인 면을 간과하는 프랑스 영화 애호가를 신랄하게 비판하는 평론가가 되었다. 그는 영화를 박학 다식하게 정치

　미국의 정권 교체기를 앞둔 한반도 정세가 미묘한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 북·미간 검증 합의와 북한의 테러지원국 해제(10.11)를 계기로 북·미관계는 순풍을 타고 있는 반면, 남북관계는 경색이 더욱 심화되고 있다. 즉, "북·미관계의 진전, 남북관계의 경색"이라는 구도가 구조화되는 양상이며, 적어도 표면상으로는 1994년 제네바합의 직전의 시기와 비슷한 상황으로 전개되고 있다. 물론 오늘날의 정세는 1994년과는 여러모로 다르다. 6자회담이라는 다자적 틀이 작동하고 있기 때문에 북·미 양자협상에서 모든 것이 결정되는 구조는 아니다. 그러나 한반도 정세가 급변하는 가운데 남북관계의 경색이 지속되는 것은 우리의 정책적 선택지를 극도로 제약하기 때문에 결코 달가운 일이라고는 할 수 없어, 이러한 추세가 앞으로도 지속될지에 대해 의견이 분분하다.

"이 전쟁은 만인에 대한 만인의 전쟁이다. 전쟁이라는 것은 싸움 혹은 전투 행위의 존재 유무만으로 판단하는 것이 아니다. 전쟁이란 '시간'에 관한 개념으로서…… (중략) 전쟁 상태에서 벌어지는 모든 일은 만인이 만인에 대해 적인 상태, 즉 자기 자신의 힘과 노력 이외에는 어떠한 안전 대책도 존재하지 않는 상태에서도 똑같이 발생할 수 있다." 1)

　현대 인도주의 운동의 실마리를 제공한 것으로 여겨지는 비아프라 전쟁(1967~1970) 이면엔 인도주의 단체의 모호한 실체가 감춰져 있다.

'흑심' 감춘 인도주의… 지난 7월 2일 인도주의 단체와 연계된 콜롬비아 군대는 제네바 협약을 무시한 채 적십자 상징을 이용했다. 콜롬비아 무장혁명군(FARC)으로부터 15명의 인질을 석방시키기 위해서였다. 카불에서는 8월 13일 피살된 자원봉사 요원 세 명이 소속돼있던 국제구호위원회(IRC)가 아프가니스탄에서의 구호활동 중단을 선언했다.

　2008년 1월 벨기에 샤를르르와 공항에선 새로운 터미널 준공식이 성대하게 열렸다. 이 자리에 참석한 정부 각료들과 정치 지도자들은 그곳 왈로니 지방의 경제 발전을 축원하며 최고의 찬사를 늘어놓기에 바빴다. 샤를르르와 공항은 연 250만 명의 승객을 유치하면서 최근 몇 해 동안 급속한 성장을 이루었다.시설비용의 85%가 세금으로 충당된 이 새로운 시설의 최대 수혜자는 누구일까? 그것은 이 공항 이용객의 85%에 해당하는 200만 명을 실어 나르는 리얀 에어이다. 저가 항공사의 선두 주자인 이 항공사의 매출은 금세 두 배가 되었다. 그런데 유럽집행위원회는 2004년 이 항공사에게 샤를르르와 공항을 통해 부당하게 받은 정부 지원금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380만 유로를 보상하라고 결정하였다. 이를 계기로 유럽집행위원회는 라이프치히, 뤼벡, 블란켄세, 탐페레 피르칼라, 도르트문트, 네레스, 베를린 쉔펠트, 알게헤로, 포 베른, 브라티슬라바, 아르후스 등 유럽의 다른 지방 공항들에 대해 불공정 경쟁과 불법 지원금 여부를 조사하기 시작했다.

최근 당내 경선에서 근소한 표차로 치피 리브리 여사가 팔레스타인 카미다당의 의장으로 선출되었다. 그녀는 베후드 올메르트에 이어서 총리직에 오르겠지만, 국회의원 조기 선거를 피할 수 있을 지는 불분명하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의 협상은 교착 상태에 빠져있으며, 연말까지 팔레스타인 국가를 설립하기로 하였던 아나폴리스 정상회담의 약속도 지켜지지 않을 것이다. 더욱이 가자와 시조르다니 사이에서 벌어지는 팔레스타인 권력의 분열은 이스라엘의 완고한 입지를 더욱 강화시키고 있다.

　몇 년 전부터 프랑스 내 이민자들의 존재가 여러 문제를 제기한다고 주장하는 각종 거짓 토론과 기만적인 보고서들이 홍수를 이루고 있다. TV뉴스는 헐렁한 상의를 입고 아이들을 주렁주렁 끼고 있는 여인의 모습이나, 건물 주위를 배회하는 아프리카와 마그레브(리비아, 알제리, 튀니지를 포함하는 아프리카 북서부 지방) 출신 청소년들, 집시 수용소의 모습들을 보여준다. TV는 말을 아끼기는 하지만, 이제 우리가 함께 살고 싶은 사람이 누구인지 선택할 시간이 왔고, 그래서 "합법적인 증빙서류가 없는 외국인들은 그들의 나라로 돌아가야 한다"는 사실을 확실하게 보여주는 것이다.

2008년 8월 14일에 나이지리아가 바카시 반도를 인접국 카메룬에 평화적으로 이양하자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유엔의 주요 가치가 실현된 기념비적인 일"이라며 환영했다. 바카시 반도를 사이에 두고 두 나라는 수십 년간 군사적, 법적인 싸움을 벌였으나 2002년에 국제사법재판소가 카메룬의 손을 들어 주었다. 하지만 나이지리아의 무장 세력은 국제사법재판소의 결정에 반발하기도 했다. 바카시 반도는 석유가 매장되어 있어 전략상 중요한 곳이기 때문이다.

　2003년 파키스탄 정부는 인도 카슈미르에서 활동하는 반군 단체들과 전투를 시작했다. 파키스탄 카슈미르에 있는 탈레반 반군은 일단 파키스탄과 아프가니스탄의 국경 근처인 와지리스탄 북부와 남부 지역으로 퇴각했다. 이들은 원래 1990년대에 파키스탄 비밀 조직인 군부와 정보부(ISI)로부터 도시 게릴라식 최신 기술을 교육 받은 정규군 출신이다. 그러나 이들은 페르베즈 무샤라프 파키스탄 대통령이 9.11 테러를 기화로 미국의 정책에 동조하자 소수 장교들의 지휘 아래 파키스탄 정부군에서 탈퇴했다.

　키프러스는 1974년 이래 분단 상태임에도 불구하고 2004년 유럽연합에 가입했다. 한편 키프로스 재통합을 위한 직접 협상이 2008년 9월 재개되었다. 애초 2004년 유엔이 제출하고, 터키계 키프로스 사람들이 승인했던 재통합 계획은 그리스계 키프로스 사람들이 반대함에 따라 무산된 바 있다. 지난 2월 데메트리스 크리스토피아스 대통령이 선출되면서 대화가 재개되었으나 미래 통합국가 지위(연방국가 혹은 연합국가)는 계속 논쟁거리가 되고 있다.

　야심만만한 유럽청년의회(이하 'PEJ')는 '늙은 대륙'의 미래 지도자들인 청년들을 상대로 공동체의 이상을 퍼뜨리는 임무를 맡고 있다. 1987년부터 공권력, 유명 정치인들 그리고 기업들의 지지를 받고 있는 PEJ는 일과 희망을 주제로 이상적인 세계관을 설파한다. 최근에 열린 브르타뉴 포럼에서도 그 방법과 내용이 공개됐다.　

　베를린의 포츠담 광장은 1920년대 유럽에서 가장 활기찬 장소 중의 하나였다. 1940년대 히틀러의 벙커와 가깝다는 이유로 폭격을 받아 폐허로 변했던 이곳은 냉전 시절에 무인 완충지대로 남아 있다가 베를린 장벽이 무너진 후 소니와 다임러벤츠에 의해서 부분적으로 매입되었다. 그 후 이곳은 광고에서 말하는 것처럼 베를린 사람들조차 "관광객이 된 느낌을 받는" 장소가 되었다.

　2008년 2월 코소보의 일방적인 독립 선언 후 유엔 총 가입국의 1/4 만 독립을 인정하고 있다. 서구 열강들은 국제사회가 엄격하게 규정한 바에 따라 '민중이 스스로의 운명을 결정할 권리가 있다'는 점을 환기시켰다. 러시아는 나름대로 이 원칙을 동원하며 그루지야 영토내의 압하지아와 남오세티아의 분리 독립을 지지하고 있다. 국제사회의 원칙과 독립의 열망. 그 둘 사이엔 어떤 부조화가 있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