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주의와 거리 두며 망명자로 남아자본주의로 무장한 이들의 공격 당해밀란 쿤데라의 최근 에세이 은 그의 다른 저서들처럼 정치분야에 대해선 지극히 사소한 문제만을 다루고 있다. 그렇다면, 그가 정치에 관심이 없다는 말인가? 그건 속단일 것이다. 쿤데라의 작품들을 면밀히 살펴보면 그의 진면목을 엿볼 수 있을 것이다. 최근 과 의 저자인 쿤데라에 대한 불미스러운 비난과 오해는 그를 잘못 이해한데서 비롯된 것은 아닐까?1967년 6월까지만 해도 프라하는 공식적으로 강압적인 스탈린주의의 감시 체제

초현실주의 시인 루이 아라공은 “모두가 꿈을 꾸고 있는 기나긴 꿈을 꾼다”고 말했다. 그리고 꿈을 꾸고 있는 기나긴 꿈을 꾼다”고 말했다. 그리고 소설가 앙드레 지드는 다음을 상기시켰다. “얼마나 많은 의지박약한 젊은이들이 스스로 용맹함으로 충만한 줄 알다가 ‘유토피아’라는 말만 듣고도 지레 겁을 먹고는, 분별 있는 이들의 눈에 공상가로 비쳐질까 두려워했던가. 인류가 이룩한 모든 위대한 발전이 다름 아닌 유토피아를 실현하는 길인데 말이다.”1)

전 세계적인 경제 위기가 확산되고 깊어지면서 보호무역주의에 대한 논란이 다시 불거지고 있다. 우상처럼 변해버린 자유무역을 옹호하는 사람들이 저질러놓은 만행을 감안하면 시의적절한 논의가 아닐 수 없다.

압델 아지즈 부테플리카 알제리 대통령은 대통령 임기 제한을 철폐하는 방향으로 알제리 헌법을 개혁한 바 있다. 부테플리카 대통령은 정책이 실패했다고 스스로 고백했으면서도 2009년 4월에 있을 대선에 세 번째로 출마한다. 그러나 날로 고된 생활이 이어져 불안, 절망에 사로잡힌 알제리 사회는 다가오는 선거에 전혀 관심이 없다.

　프란츠 파농이 요즘 부쩍 부각되고 있다. 억압받는자들은 뛰어난 전략과 전술, 투쟁과 협상을 통해서만 해방될 수밖에 없다. '휴머니스트', '제3세계인', '혁명가' 같은 별칭으로 불렸던 파농은 억압받는자들이 고착된 현실에 안주하지 않도록 그들의 투쟁의식을 고양시켰다.

　"(하마스에 대해) 더욱 공격적으로 나가야 한다. 저들의 정부를 전복시켜야 한다." 2008년 5월 14일, 이 같은 발언을 한 건 이스라엘의 정치인도, 이 나라의 장성도 아니었다. 바로 이스라엘 채널2의 군사담당 기자, 로니 다니엘이었다. 팔레스타인과 관련된 일이면 이스라엘 기자들은 곧 군사 당국 논리의 대변인이 되어버리고 만다.

　"2001년에는 심지어 거론도 되지 않았던 다양성의 문제가 요즘 부각되고 있다."1) 이 지적은 2008년 3월 시의원 선거에서 소위 '다양성'을 띤 좌파 후보들의 숫자가 미흡하나마 증가한 것을 일간 이 반긴 내용이다. 그렇다고 프랑스에서 다양성에 대한 성찰이 좌파의 전유물은 아니다. 어쨌거나 몇 개월 전에,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은 다양성의 가치를 헌법 전문에 포함시키자고 제안했다. 요컨대 프랑스의 국가원수는 '인종적 다양성'2)의 표현을 엘리트 사이에 '한층 가속화'시키길 기대하고 있다.

빵, 국민과 정부의 연결고리 1951년 8월, 빵이 인간의 목숨을 앗아갔다. 프랑스 남부 퐁 생-에스프리 마을에서 다섯 명이 사망하고 수십 명이 미쳐 버렸다. 이 책의 저자 스테방 카플랑은 빵의 역사를 전문적으로 다루는 역사가로서 프랑스와 유럽을 발칵 뒤집어 놓은 빵 오염 사건을 연구했다. 이 사건의 원인을 조사하던 그는 당시 정의가 실종된 것을 알고 놀라

　"사회 투쟁의 현장에 온 걸 환영하네. 지금부터는 자네 자신과 자네의 투쟁을 수호해야 하네." 그리스 정계 고참인 80세 좌파 핵심 인사 레오니다스 키르코스는 "지금 시위중인 청년들에게 해줄 말이 있는가?"라는 질문에 대해 위와 같이 대답했다.

참혹한 체첸 전쟁에도 불구,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2003년 10월10일 57개 이슬람 국가가 참여하는 이슬람협의기구 정상회담에 초대받은 최초의 비이슬람권 국가수반이 되는 개가를 올렸다. 그로선 정치적, 외교적 승리였다. 러시아 연방 국민 15% 이상이 이슬람인이며1), 21개 자치공화국 중 8개 공화국 국민들이 이슬람인이라고 주장하면서2), 러시아는

2008년 3월 15일 이탈리아의 12개 대학 총장들은 볼로냐에서 '가장 생산적인 대학연합회 구축'이라는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프로젝트의 목표는 순전히 회계와 생산 제일주의를 바탕으로 대학들을 경쟁시키면서 재정을 확충하는데 있었다.1) 그런 식으로 고등교육 과정에서 '아지엔달리자지오네(aziendalizzazione, 기업을 모델로 삼은 서비스 변화)

이민자들이 모국으로 보내는 송금은 꾸준히 증가 추세에 있는 탐나는 '식단'이다. 아프리카의 어떤 나라에서는 이 금액이 개발지원비를 훨씬 상회하며 그 국가의 수입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이것이 바로 국제 금융기구들이 이들 송금을 검은 대륙의 빈곤을 퇴치할 수 있는 기적적인 해결책으로 생각하는 이유다. 그러나 이들 기구는 상당히 복잡한 생각들을 감추고

지난해 10월 일본은 무역 적자를 기록했다. 26년 만에 두 번째로 일어난 일이다. 수출 의존도가 매우 높은 일본이기에 미국과 유럽의 경기침체 영향은 치명적이었다. 특히 경기 침체의 찬 바람을 가장 많이 받는 건 자동차 산업 현장의 비정규직 노동자들. 정확히 말하면 외국인 산업 연수생들이다. 이들은 선진 기술을 습득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를 갖고 일본 열도로 건너 왔지만, 값싼 노동력으로 착취 당하는 경우가 많다.

흔히 아나키스트들은 다른 사람들과 함께 사회 투쟁에 참여한다. 그러나 그들에게 있어 복종을 거부하는 노조 활동과 자유로운 노동 활동은 이미 확립되어 있는 기존의 질서를 전복하고자 하는 새로운 형태의 반항인 것이다.

　후안과 파코가 탄 차가 전속력으로 멕시코 시날로아주의 주도 쿨리아칸의 거리를 달리고 있다. 저녁 11시가 되자 두 사람이 탄 차가 경찰차를 가볍게 추월한다. 후안은 운전대를 잡고 있고 파코는 무전기를 들고 있다. 후안과 파코는 넥타이를 매만진다. 그 때 무전기에서 소리가 들린다. "파코, 성당 근처에 사망자 네 명이 있다. 붉은색 시보레 차량이다. 연락 바란다. 오버." 마치 경찰차 안에서 벌어지는 상황 같지만, 경찰차는 절대 아니다. 사실, 후안과 파코는 장의사다. 그런데 특이하게도 두 사람의 명함에는 '소총에 맞은 시신 전문'이라고 적혀 있다.

　10월 12일 일요일, 자비에 베르트랑 노동부 장관과 뤽 샤텔 산자부 차관은 일요일 영업이 금지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문을 연 대형 상가에서 쇼핑을 했다. 같은 날 일간신문들은 "프랑스 사람은 일요일에 일하기 원한다."는 제목의 설문 관련 기사를 1면에 발표했다. 이 여론조사는 정부의 강압적 태도를 정당화시켜주고, 비정규직을 양산하는 리서치 회사들의 행태를 조장하는 것이다.

　태평양에서 가장 큰 프랑스어권 도시인 누벨 칼레도니의 행정 수도 누메아는 호사스럽기 그지없는 곳이다. 누벨 칼레도니는 세계에서 포르세 에스유비 차량 '카이엔느'의 1인당 보유 대수가 가장 많고, 대리점 출고 대기 리스트도 가장 길다. 명품 가게들도 넘쳐난다. 유람선은 정박 장소를 차지하기 위해 경쟁을 벌이며, 고급 주택도 공급이 딸린다. 생활비도 무척 비싸다. 이는 프랑스에서 은퇴한 고급 공무원들이 은퇴 후 인생을 즐기고자 이 곳을 선호하기 때문에 빚어진 현상이다.

지난 한 세기 동안 미국의 정치 흐름을 근본적으로 바꿔놓은 선거는 두 번 밖에 없었다. 하나는 프랭클린 루스벨트가 승리하며 민주당의 등장을 알린 1932년의 선거였고, 다른 하나는 로널드 레이건이 승리한 1980년의 선거로서 이때부터 공화당이 국내 정치를 지배하는 29년이 시작됐다. 속단일 수 있지만, 버락 오바마의 승리는 미국의 정치 흐름을 바꾼 세 번째

최근 당내 경선에서 근소한 표차로 치피 리브리 여사가 팔레스타인 카미다당의 의장으로 선출되었다. 그녀는 베후드 올메르트에 이어서 총리직에 오르겠지만, 국회의원 조기 선거를 피할 수 있을 지는 불분명하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의 협상은 교착 상태에 빠져있으며, 연말까지 팔레스타인 국가를 설립하기로 하였던 아나폴리스 정상회담의 약속도 지켜지지 않을 것이다. 더욱이 가자와 시조르다니 사이에서 벌어지는 팔레스타인 권력의 분열은 이스라엘의 완고한 입지를 더욱 강화시키고 있다.

　몇 년 전부터 프랑스 내 이민자들의 존재가 여러 문제를 제기한다고 주장하는 각종 거짓 토론과 기만적인 보고서들이 홍수를 이루고 있다. TV뉴스는 헐렁한 상의를 입고 아이들을 주렁주렁 끼고 있는 여인의 모습이나, 건물 주위를 배회하는 아프리카와 마그레브(리비아, 알제리, 튀니지를 포함하는 아프리카 북서부 지방) 출신 청소년들, 집시 수용소의 모습들을 보여준다. TV는 말을 아끼기는 하지만, 이제 우리가 함께 살고 싶은 사람이 누구인지 선택할 시간이 왔고, 그래서 "합법적인 증빙서류가 없는 외국인들은 그들의 나라로 돌아가야 한다"는 사실을 확실하게 보여주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