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7월 2일 잉그리드 여사가 석방되자, 그 때까지 전 세계의 관심이 집중되던 콜롬비아는 세계 정치인들과 미디어의 관심에서 완전히 사라졌다. 게릴라가 억류한 다른 인질들의 운명과 인질교환 문제도 마찬가지로 사라져버렸다. 단지 1월 13일 워싱턴에서 알베로 우리베 대통령이 비참한 실패로 끝난 임기 말의 부시대통령과 악수하고, 미국 최고 훈장인 '자유의 메달'을 받았다는 사실이 알려졌을 뿐이다.

　2008년의 식량위기로 인하여 아프리카에서 농업 생산성을 증대시키기 위한 바이오 기술에 대한 논쟁이 시작되었다. 그러나 세계화에 반대하는 유럽의 농부들처럼 검은 아프리카 대륙의 농부들도 유전학적으로 변형된 조직의 사회적·위생적 결과에 의문을 갖고 있다. 미국 종묘기업인 몬산토 사(社)는 부르키나파소 대통령인 블레즈 콩파올레의 지지를 등에 업고 자신들이 개발한 유전자 변형 작물을 강요하기 위해 강력한 수단을 사용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맞선 저항도 점차로 조직화되고 있는 실정이다

자유주의를 신봉하는 지도층은 자유무역 덕분에 경제성장을 이룰 수 있었다고 주장한다. 그들에게 자유무역을 준수하지 않는 것은 실패와 지체를 뜻한다. 이것이 바로 18세기에 탄생하여 제1차 세계화와 오늘날의 세계화에 붙어다니는 신화이다.

　"(하마스에 대해) 더욱 공격적으로 나가야 한다. 저들의 정부를 전복시켜야 한다." 2008년 5월 14일, 이 같은 발언을 한 건 이스라엘의 정치인도, 이 나라의 장성도 아니었다. 바로 이스라엘 채널2의 군사담당 기자, 로니 다니엘이었다. 팔레스타인과 관련된 일이면 이스라엘 기자들은 곧 군사 당국 논리의 대변인이 되어버리고 만다.

　"2001년에는 심지어 거론도 되지 않았던 다양성의 문제가 요즘 부각되고 있다."1) 이 지적은 2008년 3월 시의원 선거에서 소위 '다양성'을 띤 좌파 후보들의 숫자가 미흡하나마 증가한 것을 일간 이 반긴 내용이다. 그렇다고 프랑스에서 다양성에 대한 성찰이 좌파의 전유물은 아니다. 어쨌거나 몇 개월 전에,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은 다양성의 가치를 헌법 전문에 포함시키자고 제안했다. 요컨대 프랑스의 국가원수는 '인종적 다양성'2)의 표현을 엘리트 사이에 '한층 가속화'시키길 기대하고 있다.

　"포식동물을 좋아합니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살아가는 포식동물이 좋아요." 1994년 8월. 이 말을 한 앨버트 J. 던랩은 기업 구조조정의 유명 전문가다. 그의 작업 공간에 있는 몇 가지 청동 조각상들을 보면 의아한 기분이 든다. 책상 위에는 빙빙 원을 그리는 상어 두 마리를 표현한 청동 조각상이, 회의실 테이블에는 위로 달려드는 사자를 표현한 청동 조각상이, 리셉션실에는 먹이를 공격하는 매를 표현한 청동 조각상이 있다.

　이스라엘과 미국의 팔레스타인 유린은 어디에서 비롯된 것일까? 전 이스라엘 총리인 아리엘 샤론의 유산은 팔레스타인 주민들의 긴 영토 상실 역사와 맥을 같이 한다. 2007년은 국제연합이 팔레스타인 영토분할안을 채택한 지 60주년이 되는 해이다. 그동안 '국제사회'는 어떤 약속을 지켰는가?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격은 여러 면에서 2006년 여름의 레바논 전쟁을 연상시킨다. 이스라엘 지도자들은 이 전쟁에서 분명히 어떤 교훈을 얻었을 것이나 전략적인 교훈은 아니었다. 그랬으면 이들은 국제법에 따라 주변국과 지속적인 평화를 정립할 수 있는 '고통스러운 결정'을 마침내 내렸을 것이다. 반대로 이들은 군사적 측면에서, 또 커뮤니케이션 영역에서 이전의 실수를 반복하지 않았다. 가자에 대한 출입금지 조치로 인해 처참한 이미지 대부분은 외부로 전달되지 않은 한편, 외부에 대한 전방위적 선전이 보태어졌다.

　일부 이스라엘 지도자들은 가자지구 침공이 "이란과의 전쟁"의 일환이라고 말한다. 시리아, 이란, 헤즈볼라 및 하마스가 극단적 이슬람주의의 축을 형성하고 있다는 것이 부시 행정부의 기본적 인식이었다. 그러나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다른 관점을 가지고 있는 듯하다. 오바마는 취임연설에서 미국은 "책임지는 방식으로 이라크를 이라크 국민에게 이양할 것이며 아프가니스탄에서는 지속적인 평화를 구축할 것"이라고 선언하였다. 그는 또한 무슬림 세계에 대해 "이익과 상호 존중에 기초한 새로운 접근방식"을 강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40년간 이스라엘이 무단 점령하고 있는 팔레스타인 땅에서도 그의 약속은 현실화 될 수 있을까? 이란에 대해서도 오바마 대통령은 전임자의 방식과는 달리 새로운 길을 모색하는 것처럼 보인다. 어쨌든, 이란은 1950년에서 1979년 사이 미국과 이스라엘의 주요 동맹이었다. 이 동맹관계는 이상하게도 이란혁명 이후에도 몇 년간 지속되었다.

　시장경제적인 주식연동 적립식 연금시스템이 구대륙 유럽 국가 대부분에서 시행되는 분배식 연금보다는 노년층에게 더 나은 은퇴생활을 보장해줄 수 있다고 많은 전문가들이 지적해왔다. 그 결과 어떻게 되었는가? 적립식 연금 시스템을 채택한 미국, 영국, 칠레 혹은 아르헨티나에서는 주식 폭락과 함께 연금액수도 줄어들었다. 프랑스는 이 같은 태풍을 어느 정도 피할 수 있었다. 얼마 동안 그럴까?마뉘엘 리에스코 | 경제학자*

"우리들의 유일한 잘못은 우리들의 법을 만든 것이다. 그리고 우리가 저지른 범죄는 그 법을 유나이티드 푸르트에 적용했다는 점이다." 1951년 취임한 야코보 아르벤스 과테말라 대통령은 많은 진보적 조치와 함께 토지개혁을 선포했다. 1953년 3월 4일에는 미국의 바나나 기업 유나이티드 프루트 컴퍼니(UFCo)가 독점하고 있던 23만4천 헥타르 중에서 8천400 헥타르를 수용했다. 1954년 6월 17일과 18일, 니카라과와 온두라스의 용병부대가 과테말라에 침투했고, 6월 27일 결국 아르벤스 정권을 전복시켰다. 존 포스터 델레스 미 국무장관과 그의 동생인 앨런 중앙정보국(CIA)국장 두 사람 모두 당시 UFCo의 투자자였다. 암호명 'PB/Sucess'인 이 작전에는 이후 수 십년간 유지될 CIA의 특수작전단이 적극적으로 참가했다. 헤르난도 칼보 오스피나 | 작가*

포털 사이트 구글에는 "조지 부시가 미국 역사상 최악의 대통령"이라는 댓글이 2만 개 이상 올라있다. 하버드대 경영학석사(MBA) 출신의 국가경영자였던 부시의 참담한 실패원인은 무엇일까?

경제위기 책임론으로 한때 의기소침했던 신자유주의자들이 반격에 나서고 있다． 세계경제의 위기를 촉발시킨 자유방임자들이 반성은 커녕 금융규제와 정부의 철학부재를 비난하면서 이데올로기 전쟁을 예고하고 있다． 자유주의자들의 궤변과 허구를 진단한다．　

　신자유주의적 세계화의 폭력 속에 우리의 삶이 송두리째 위협받고 있는 이 시대의 암담한 현실은 지식인의 사회적 참여를 새삼 요구한다. 그러나 한국 지식사회는 빛바랜 상아탑에서 노곤한 무력증을 떨치지 못하고 있다. 는 세계 지성들의 치열한 삶과 철학을 소개, 우리시대의 '참지식인상'을 모색해본다.

참혹한 체첸 전쟁에도 불구,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2003년 10월10일 57개 이슬람 국가가 참여하는 이슬람협의기구 정상회담에 초대받은 최초의 비이슬람권 국가수반이 되는 개가를 올렸다. 그로선 정치적, 외교적 승리였다. 러시아 연방 국민 15% 이상이 이슬람인이며1), 21개 자치공화국 중 8개 공화국 국민들이 이슬람인이라고 주장하면서2), 러시아는

2008년 3월 15일 이탈리아의 12개 대학 총장들은 볼로냐에서 '가장 생산적인 대학연합회 구축'이라는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프로젝트의 목표는 순전히 회계와 생산 제일주의를 바탕으로 대학들을 경쟁시키면서 재정을 확충하는데 있었다.1) 그런 식으로 고등교육 과정에서 '아지엔달리자지오네(aziendalizzazione, 기업을 모델로 삼은 서비스 변화)

　북 키부의 반군지도자 로랑 응쿠다 장군은 평소 민족주의적 발언으로 유명하다. 그런 그가 지난 달 콩고민주공화국정부와 중국 기업체 사이에 체결한 모든 계약들의 재협상을 요구했다. 놀라지 않을 수 없다. 1996~1997년과 1998~2003년에 있었던 내전과 마찬가지로 키부를 유린하고 있는 현재의 전쟁은 '민족' 전쟁이 아니라 개인 이익을 목표로 콩고 동부의 막대한 자원을 약탈하기 위한 것이다. 콩고에는 희소 금속들이 매장돼 있다. 전 세계 탄탈의 60%, 구리의 10%, 코발트의 30~40%가 매장돼 있을 뿐만 아니라, 카사이 지역에만 전 세계 니오븀의 10%, 다이아몬드의 30%가 매장돼 있고, 지구상에서 가장 풍부한 금광맥들이 퍼져있다.

　2008년 8월 이후 콩고민주공화국에서 재개된 내전으로 수만 명의 사상자와 난민들이 발생했다. 이 인류의 비극 뒤에 자리 잡고 있는 키부는 광산 자원 문제를 배경으로 한 이 지역 지정학적 갈등의 축소판이라고 할 수 있다.

　불과 몇 달 새에 번쩍거리던 부동산 마차는 파산한 은행들, 폐쇄된 부동산 사무실들, 용도 변경된 작업장들과 도산한 수천세대의 정원에 방치된 '호박' 신세로 다시 전락했다. 몇 년간 현기증나게 상승하던 가격이 붕괴됐다. 예컨대 2007년 여름부터 2008년 사이, 미국 부동산 가격은 16.6%나 빠졌다. 프랑스 정부는 2008년 3분기에 판매가격이 44%나 폭락하자 대책을 강구하고 나섰다. 이 같은 폭락은 스페인 등 다른 곳에서도 감지되고 있다. 하지만 이전까진 모두가 상승을 부채질해왔다. 전문가들은 거품을 조장했고, 미디어들은 스페셜 리포트들을 수없이 쏟아냈고, 정치 지도자들은 그러한 선택들을 하도록 밀어붙였고, 금융 기관들은 황당한 조건으로 대출을 해줬다. 영국에서는 TV도 앞다투어 부동산 방송에 뛰어들어 대중을 상대로 "주택은 가장 필요한 재산이라기보다는 투기 대상이 될 수 있다"고 설득했다.

▲ 1851년 12월 4일 '파리는 강도에 묶여 칼맞고 성폭행 당하는 여인의 처지' "새벽 5시 반에 일어났다. 참을 수 없는 심장의 박동과 함께 고열과 진통으로 밤잠을 설쳤다. 끔찍한 위기다. 한 비열한 모험가가 민중의 환상을 등에 업고 공화국의 운명을 책임지는 자리에 선출되었다. 그는 국론 분열을 이용하여 헌법을 유린하고 법 효력을 정지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