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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국의 시사 주간지 최근호는 '궁지에 몰린 자본주의'란 제목을 대문짝만하게 싣고 "선진 자본주의 세계의 금융 분야에 국유화 바람이 다시 불면 어떡하나"하고 우려했다. 창간호부터 줄기차게 국유화에 반대해온 는 이 같은 자신들의 고집이야말로 자사의 존재 이유라는 논조의 글을 실었다. 이 잡지는 이례적인 장문의 사설에서 "금융권을 위기에서 구한다는 그럴 듯한 논리로 이루어지는 국유화는 오래 가지 못할 것"이라며 강한 어조로 불편한 심기를 피력하였다.  이와 동시에 는 자유주의라는 명분을 지키고, 국유화라는 포퓰리즘적 논리를 경계하기 위해서는 고도의 지적인 투쟁이 필요하다며 초조한 어조를 보이기도 했다.  는 자신들의 주장을 뒷받침하기 위해 "가령 보건 및 교육 시장의 문제를 해결한다는 국유화의 논리는 설득력이 없으며 오래 가지 못할 것"이라는 논리를 펴며 지지를 호소했다. 사실 이 같은 의 주장은 나름대로 현실적이다.  경제 상황이 혼란스러운 시기에는 주가지수 연동형 연금을 확대하자는 목소리가 듣기 힘들다. 세계 경제를 뒤흔드는 시스템 위기를 보면 민간 분야에 국가가 개입하는 것이 위험할 수도 있다는게 이 잡지의 지적이다. 그러나 의 주장과 달리, 이제는 공공 분야, 즉 비경제적인 활동 분야의 확대는 신중하게 다뤄야 할 문제가 되고 있다. 장-마리 아리베는 존 메이나드 케인즈와 칼 마르크스처럼 우회적인 어법을 구사하며 '비경제적인 활동 분야를 먹여 살리는 것이 경제적인 활동 분야다', '가치를 창출하는 당사자는 소비자다'라는 등의 보편적인 자유주의 사상을 깨부수려 한다. 이처럼 장-마리 아리베는 자유주의의 보편적인 사상에 정면으로 맞서며 "비경제적인 분야에 종사하는 이들이 서비스를 창출하고 그 서비스를 통해 보수를 받는다"고 주장한다. 경제는 A분야가 B분야에서 벌어들인 수익으로 먹고 산다는 공식이 통하는 곳이 아니라는 것. 그처럼 공공 분야의 부 역시 민간 분야의 부 못지않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는 그의 주장이다.

국제경제 | 장 마리 아리베이 | 경제학자 | 2008-12-01 15: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