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살 버릇이 여든까지 가듯이, 유아기 건강 상태 역시 아이의 평생 건강을 좌우한다. 이에 엄마들이 관심을 쏟는 것 중 하나가 유아 영양제다. 특히 홍삼을 먹여볼까 고민하는 엄마들이 많은데, 유아 영양제로서 홍삼은 어떤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까. 

홍삼은 기본적으로 식약처가 인정한 면역력 개선 식품이라는 점이 매력적이다. 특히 수십 년 연구를 통해서 그 효과가 과학적으로 검증된 건강식품이라 아이들에게 믿고 먹일 수 있다. 

실제로 강원대학교 생명과학부 이혜연 박사 연구팀에 의하면, 홍삼은 면역력 증진에 유의미한 효과를 보였다. 연구팀이 실험용 쥐에서 분리한 면역 세포에 홍삼 추출물을 투여하자, 면역 세포의 수가 이전보다 300% 이상 증가한 것이다. 면역세포의 수가 많으면 바이러스, 세균 등에 대한 저항력이 높아 면역력이 강해지는 효과가 있다.

이처럼 면역 기능을 강화시켜주는 홍삼은 어린이들의 취약한 체력과 면역력을 향상시키는 데 효과적이다. 게다가 홍삼 제품들이 농축액은 물론이고 젤리나 캔디, 음료 등 다양한 형태로 출시되고 있어 아이들에게 먹이기도 좋다. 

그런데 유아영양제로 홍삼 제품을 구입할 땐 반드시 따져봐야 할 것이 있다. 바로 제조방식이 무엇이냐는 것이다. 홍삼 제품은 대체로 물에 달여 내는 ‘물 추출 방식’이나 통째로 갈아 만드는 ‘온체식’ 중 하나로 만들어지는데, 어떤 제조법을 따랐느냐에 따라 영양소 함량이 크게 차이난다. 

물 추출 방식은 홍삼을 물에 장시간 달여 낸 뒤 홍삼건더기(홍삼박)는 버리고, 달여 나온 물을 이용해 제품을 만든다. 이 경우 물에 녹는 수용성 성분만 추출할 수 있는데, 홍삼의 수용성 영양소는 47.8%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이는 곧 물에 녹지 않는 52.2%는 섭취할 수 없다는 뜻이기도 하다.

반면 온체식은 홍삼 전체를 잘게 갈아서 제품에 넣는 방식으로 만든다. 원물을 통째로 먹을 수 있는 방식이라 수용성ㆍ불용성 영양소를 모두 섭취할 수 있다. 특히 물 추출에서 버려졌던 홍삼박 속의 영양분까지 남김없이 먹을 수 있기 때문에 유아 영양제로서 추천할 만하다.

아울러 유아 영양제 구매할 땐 식품첨가물 사용 여부도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 대표적인 식품첨가물로는 젤란검, 잔탄검(산탄검), 시클로덱스트린 등이 있다. 이러한 첨가물은 홍삼 특유의 쓴맛을 없애고 점도를 높이는 역할을 하는데, 장기간 복용 시 대사증후군이나 고혈압, 장염 등의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어 되도록 섭취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

자녀의 평생 건강을 위해선 어려서부터 면역력 강화에 신경 써야 한다. 이를 위해 홍삼을 먹이고자 한다면, 먼저 제품의 제조방식과 첨가물 사용 여부를 꼼꼼히 따져보자. 엄마의 안목이 깐깐해질수록 아이는 더욱 튼튼하게 자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