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문득 ‘엄마’라는 호칭보다 ‘어머니’라는 호칭이 맞지 않을까 고민하는 순간. 한 번에 그 어색한 단어가 튀어나오지 않아 어머니와 어무이의 중간 어디쯤으로 얼버무리며 엄마의 얼굴을 바로 보지 못하는 순간. 바로 그 지점에서 엄마도 자식도 미처 느끼지 못한 채 흘려보낸 시간의 흔적을 찾을 수 있다.
자식이 몇 살까지 엄마로 부를 수 있는지를 규정해 놓은 일도, 몇 살부터 호칭을 바꿔야 한다는 원칙도 정해놓은 바 없지만 자신의 나이와 상황에 어울리는 호칭이 무엇인지에 대한 자식의 갑작스런 판단에 따라 ‘엄마’는 ‘어머니’가 된다. 시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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