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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뜻하지 않은 곳에서 인생 동태탕을 만나다’-대전 소재 ‘강연우 동태찌개’
‘뜻하지 않은 곳에서 인생 동태탕을 만나다’-대전 소재 ‘강연우 동태찌개’
  • 김지영 기자
  • 승인 2019.03.11 16:58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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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육 고기집을 하면서 많지는 않지만 평생 쓸만큼의 돈은 벌었다. 살기위해서 고기집을 하였지만, 어느날 인가부터 진짜 하고 싶은 것을 하면서 살자 라고 생각하며 식당 말고 다른 것을 찾아보았다. 그 생각의 끝이 동태 였다”
 
대전 중구 소재 안영동에서 태어나 60평생을 안영동을 떠나 본일 이 없다는 강연우 사장은 그런 결심이 서자, 하던 고기집을 과감하게 접고, 인적이 드문 고속도로 IC주변에 동태찌개 집을 오픈하였다고 전했다. 2002년 월드컵으로 열기가 뜨겁던 해에 17세에 부친이 돌아가신 다음, 2남 7녀의 장남으로 가족의 생계 를 위해 뛰어온 그가 처음으로 자신의 뜻으로 오픈하는 가게였다.

강연우 사장은 “처음에는 너무 한적한 자리라, 적자가 계속되었지만, 어쩌다 방문하신 손님들의 입소문에 입소문을 타 이제는 안영동이 아닌, 전국구에서도 찾아오는 숨은 동태찌개 맛집이 되었다.”고 전했다. 소문 듣고 찾아온 언론취재를 한사코 거부했던 그다. 하지만 아무리 숨겨도 본질은 어디서도 빛을 발하게 되어 있다.
 
Q. 비법이 무엇인가 ?

A. 발발이라는 별명에 어울리게 일단 부지런했다. 그리고 동태탕을 너무 좋아했다. 동태가 흔하던 시절, 가난한 형편에 그나마 제대로 먹을 수 있었던 것이 동태탕이었다. 다른 생선과 달리 먹을 때 살점이 많은 면서, 먹을 때는 한없이 부드러운 이중적인 모습이 너무나 좋았다.

고기집을 하면서 쌓인 노하우도 굉장히 도움이 되었다. 일단 원물은 최대한 좋아야할 것, 그리고 원물의 힘을 믿지않고, 최대한 깨끗이 손질해야 하는 것, 그리고 자신이 개발한 특제 양념 까지 아버지가 어떻게 살아오신 지를 알기에 어느시점 부터는 가족까지 힘을 보태주었다. 부인과 딸까지도 이제는 함께 강연우 동태찌개를 운영하는 가족가게가 되었다.

물론 처음엔 많은 시행착오를 겪었다. 전국각지의 맛있는 동태탕 집 안 가본 것이 없다. 맹물에 양념장을 섞어서 팔아보기도 하였다. 그렇게 개발한 것이 강연우 비법 육수다. 허허벌판 작은 집 하나였던 곳이 17년 이 지난 지금, 동태 하나로 대한민국을 그렇게 평정해 나가고 있다.

Q. 성공의 요인이있다면?

동태 비늘은 눈에 보이지 않다. 그러다보니 집이든 식당에서 제대로 세척을 하지 않는다. 그렇다보니, 비린내를 다 잡기가 힘든 경우가 있다.

제가 운영하는 동태찌개는 무슨 일이 있더라도 3회 세척법 원칙을 지키고 있다. 1회는 기계로 2회는 고압세척기로 그렇다고 끝이 난 것이 아니다. 세척이 끝난 다음에도 사람이 한 마리씩 구석구석 또 세척을 한다. 이렇게 잡내와 비늘, 비린내 세가지를 모두 잡아, 이 집에서 먹는 동태는 좀더 부드러운 식감과 깔끔한 느낌을 받을 수 있는 것이다.

이 가게 뒤에는 35평 가게 보다 더 큰 정리공간이 주방과 별도로 존재하는 것도 이 원칙을 지키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는지 단박에 알 수 있는 노력의 증거들이다. 4시간 끓인 육수 이렇게 손질한 동태는 꽃게,다시마,새우,북어머리,디포리 등이 들어가 4시간이상 끓인 육수를 만나 제대로 된 통태탕으로 태어나는 것이다.

제철 채소의 제맛을 끝까지 여기서 끝나는 것이 아니다. 고춧가루,마늘,파 등 부재료도 강사장이 전부 눈으로 확인한 것만 구입이 가능하다. 별도 저온창고를 두어 대량 구매를 하는 것도 그런 이유다. 제철에 단맛을 내더라도 철이 지나면 쓴맛이 나는 재료들을 보관하기 위한 나름대로의 방식이다. 여기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다. 밥도 방금 갖 지은 좋은 쌀밥만을 손님 테이블에서 한번 더 가열하여 집에서 먹는 그 느낌을 온전히 주도록 노력하였다.

8천원 짜리 동태탕이 이래도 되나 싶을 정도로 푸짐하고 맛있는 것은 바로 그런 이유일 것이다. 이와함께 이 집에서 나오는 명태전도 꼭 강추한다. 방금 먹을 수 있는 명태전의 끝판왕을 만날 수 있을 것이다.

Q. 기억에 남는 손님이 있다면?
한달에 2회 3회 꼭 방문해주시는 장애우 고객이있다. 항상 11시에 방문을 하는 그에게 어느날 궁금해서 물어보았다. 왜 1시간 씩 항상 일찍 오시냐는 질문에 “대박집에 몸이 불편한 사람이 민폐를 끼칠 수 없어, 손님이 그래도 적은 11시에 온다고” 하는 답변이었다. 저는 이 한분을 위해서라도 자신의 철학과 원칙을 꼭 지켜나갈 것이라고 다짐을 한다.

Q. 강사장의 남은 희망은 무엇일까?
15년전부터 체인을 주라, 가맹점을 주라 등 다양한 제안을 받았지만, 한번도 응하지 않고 오늘까지 왔다. 최근 정말 열심히 하실 분이라 생각해서 2군데 가게를 처음으로 내주었다. 그분들이 잘되는 모습을 보니, 너무 자랑스럽고 힘이 났다. 욕심안내고 자신의 삶에 최선인 분들에게는 자신의 노하우를 언제든지 제공할 계획이다. 그런 뜻에서 최근 배연정소머리국밥으로 유명한 ㈜미호F&S라는 회사와 함께 집에서도 손쉽게 먹을 수 있는 간편동태찌게도 출시하였다.

자신의 이름을 걸고 하는 만큼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힌 강사장은 그는 동태수급이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지만, 할 수 있을 때까지는 끝까지 강연우 동태찌개 와 함께 할 것이라고 마지막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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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민 2019-03-11 22:48:20
대단하세요 존경스럽습니다 세상에 숨은고수들은 정말 많은듯합니다 기회되면 꼭 먹으러 가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