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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외이사 올해도 '뜨거운 감자'
사외이사 올해도 '뜨거운 감자'
  • 차기태
  • 승인 2019.03.15 16: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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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주주총회에서도 사외이사는 '뜨거운 감자'다. 국내 여러 대기업이 내세운 사외이사 후보에 대해 주요 기관투자자들은 반대의사를 표명하지만, 기업에서는 소신대로 선임한다. 이런 소신대결은 해마다 되풀이되고 있는 것이다.

 

오는 20일 열리는 삼성전자] 정기 주주총회를 앞두고 일부 사외이사 내정자에 대한 반대의견이 제기됐다. 박재완 전 기획재정부 장관과 안규리 서울대 의대 교수가 표적이다.

 

국내 의결권 자문사 서스틴베스트는 이들 후보에 대해 "독립적인 직무수행이 어렵다고 판단한다"며 반대를 권고했다.

 

삼성전자의 사외이사 6명 가운데 절반의 임기가 이번 달 만료된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2명의 새로운 인물(김한조·안규리)을 신규 선임하고 기존 사외이사 1(박재완)을 다시 사외이사로 선임할 예정이다.

 

박재완 전 장관은 지난 2016년부터 현재까지 삼성전자 사외이사로 활동해 왔다. 그는 현재까지 성균관대학교에서 교수로 재직중이다. 말하자면 삼성의 '특수관계법인'에 몸을 담고 있는 셈이다.

 

서스틴베스트는 "대기업집단 소속 공익법인 자료에 따르면 학교법인 성균관대학 및 성균관대학교 산학협력단은 삼성그룹 소속 공익법인으로 분류된다"고 지적했다.

 

대신지배구조연구소 역시 "박 후보자가 재직 중인 성균관대학교는 삼성전자를 포함한 기업 총수가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법인이라는 점에서 후보자가 충실히 사외이사의 임무를 수행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반대 의견을 내놨다.

 

안 교수도 독립성을 의심받는다. 삼성전자의 특수관계법인(호암재단)으로부터 보수 이외의 대가를 받았기에 사외이사로서의 독립적 업무 수행이 어렵다는 지적이다.

 

안 교수는 사단법인 라파엘인터내셔널 이사장을 맡아 외국인 노동자 무료 진료 등의 활동을 해왔다. 안 교수는 이런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 2017년 사회봉사상 부문 호암상 수상자로 선정돼 상금 3억원 등을 받았다.

 

캐나다의 국민연금이라 할 수 있는 캐나다연기금투자위원회(CPPIB)와 브리티시컬럼비아주 투자공사(BCI) 등도 박 전 장관의 사외이사 선임에 반대 의사를 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연금도 나름대로 일부 대기업 사외이사 후보에 대해 반대의견을 표시하기로 했다.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 수탁자책임전문위원회는 14일 현대차와 기아차 현대모비스 등의 주총 안건을 토의한 결과 정의선 수석부회장과 박한우 기아자동차 사장의 기아차 사내이사 재선임 등 대부분의 안건에 대해 찬성하기로 했다.

 

그렇지만 남상구 전 한국기업지배구조원장의 사외이사 및 감사위원회 위원 재선임 건에는 반대하기로 했다. 한전부지 매입 당시 사외이사로서 감시의무를 소홀히 했다는 것이 반대 이유이다.

 

국민연금은 효성의 손병두 전 전국경제인연합회 부회장과 박태호 서울대 명예교수의 사외이사 선임 건, 최중경 한국공인회계사회 회장의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에도 반대투표한다는 결정을 내렸다. 분식회계 발생 당시 사외이사로서 감시의무를 소홀히 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러나 효성은 국민연금의 반대를 무난히 뿌리쳤다. 15일 서울 마포구 효성 사옥에서 열린 정기주주총회에서 이들 3인의 선임을 모두 관철했다. 국민연금의 지분은 7.05%에 불과한 반면 조현준 회장과 특수관계자들은 54.7%의 지분을 갖고 있는 덕분이다.

 

이밖에 신세계 원정희 고문의 사외이사·감사위원 선임, 이전환 법무법인 태평양 고문의 이마트 사외이사·감사위원 선임, 농심의 신병일 사외이사·감사위원을 신규 선임 등도 모두 국민연금의 반대를 뚫고 원안대로 통과했다.

 

삼성전자의 주주총회 결과도 어느 정도 예상된다. 최대주주 이건희 회장을 비롯해 우호지분이 총 18.67%에 이른다. 지분이 그다지 큰 것은 아니지만, 반대론의 힘이 아직은 미약해 보인다.

 

이처럼 사외이사 선임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논란은 대체로 회사측의 안건대로 결정된다. 그럼에도 국민연금을 비롯한 기관투자가들의 반대 의견 표시는 한국 기업의 선진화를 위한 디딤돌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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