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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 '주총 시즌' 개막…관전 포인트는?
금융권 '주총 시즌' 개막…관전 포인트는?
  • 정초원 기자
  • 승인 2019.03.20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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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최대 고배당 잔치…KEB하나·신한은행 CEO 교체
지난해 3월 열린 KB금융지주 주주총회 모습. 사진/뉴스1
지난해 3월23일 여의도 본점에서 열린 KB금융지주 주주총회 모습. 사진/뉴스1

금융권 정기 주주총회 시즌이 이번주 개막한다. 지난해 사상 최대 당기순이익을 거둔 덕에 금융지주 전반적으로 고배당 잔치가 이뤄질 전망이다. 신한은행과 KEB하나은행 최고경영자(CEO)가 신규 선임되는 안건도 이번 주총의 관전 포인트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번주 국내 4대 금융그룹의 주주총회가 잇따라 열린다. 오는 22일 하나금융지주를 기점으로 27일에는 신한금융지주와 KB금융지주, 우리은행의 주총이 일제히 개최된다.

우선 4대 금융지주의 배당금 합산 규모가 눈에 띈다. 이들 금융사는 지난해 총 10조4990억원에 달하는 당기순이익을 달성함에 따라 역대 최대인 2조5000억원 규모의 배당을 진행한다. 금융사별 배당성향(당기순이익 대비 배당금 지급 비율)은 KB금융이 24.8%, 신한금융이 23.9%, 하나금융이 25.5%, 우리은행이 21.5%로, 우리은행을 제외하면 모두 지난해에 비해 배당을 확대했다. 

주주 친화 정책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다른 금융지주와 달리 우리은행은 배당성향을 지난해(26.7%)보다 5.2%포인트 떨어뜨렸다. 지주사 체제로 전환한지 얼마 되지 않은 상황이라, 비은행부문 인수합병(M&A)을 위해 실탄을 확보해 두려는 것으로 해석된다. 

주요 계열사 CEO 교체도 주총에 상정되는 주요 안건이다. 이번 주총에서 KEB하나은행은 지성규 내정자를, 신한은행은 진옥동 내정자를 신임 은행장으로 각각 선임할 예정이다. 지난해에는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의 3연임 안건과 관련해 금융당국이 '셀프 연임'이라고 지적하면서 금융권의 관심이 집중된 바 있다. 반면 올해는 큰 잡음 없이 무난히 원안 통과될 것으로 보인다. 한때 3연임 가능성이 유력하게 점쳐졌던 함영주 KEB하나은행장은 21일 임기를 끝으로 자리에서 내려온다. 

사외이사진은 소폭 변화에 그칠 전망이다. 가장 변화가 큰 곳은 신한금융이다. 신한금융은 허용학 홍콩 퍼스트브릿지 스트레티지 대표와 성재호 성균관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이윤재 전 대통령 재정경제비서관과 변양호 VIG파트너스 고문을 영입한다. KB금융은 김경호 홍익대학교 교수를, 하나금융은 이정원 전 신한은행 부행장을 각각 신규 선임한다. 

뜨거운 감자로 떠오를 전망이었던 노동이사제는 이번 주총에서 다뤄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 KB금융과 IBK기업은행 노조가 노동이사제 이슈를 다시 들고 나오면서 또 한 번 논란이 점화될 것으로 예측됐지만, 원군을 얻지 못해 유야무야 되는 상황이다. 앞서 KB금융 우리사주조합은 '민주화를 위한 변호사 모임' 출신의 백승헌 변호사를 사외이사로 추천하려다가 자격 문제를 이유로 안건 상정을 자진 철회했다. IBK기업은행 노조도 박창완 금융위원회 금융발전심의회 위원을 사외이사로 추천했지만 이사회가 이를 거부했다. 

노동이사제 논의가 동력을 잃은 데는 최근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이 "아직은 이르다"는 입장을 밝힌 것도 한 몫 했다. 윤 원장은 지난 14일 출입기자 오찬간담회에서 "(노동이사제를) 수용하는 정도가 사회적으로 높지 못하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일단 천천히 가는 것도 괜찮지 않냐는 게 금감원의 생각"이라고 말했다. 학자 시절부터 노동이사제 찬성 입장을 유지해온 윤 원장의 기존 기조에서 달라졌다는 분석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올해 금융권 주총은 작년과 비교하면 첨예한 이슈가 없는 것 같다. 논의로 번질만한 현안이 주총 전에 다소 묻힌 면이 있다"면서 "다만 예상치 못한 질의가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각사별로 대비는 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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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초원 기자 chowon616@ilemonde.com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