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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금융CEO 동향)'주총 시즌' 기점 금융사 CEO 속속 교체
(주간 금융CEO 동향)'주총 시즌' 기점 금융사 CEO 속속 교체
  • 정초원 기자
  • 승인 2019.03.29 18: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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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옥동 신한은행장 "IT 소양 갖춘 영업사원 만들어야"

진옥동 신한은행장. 사진/뉴스1
진옥동 신한은행장. 사진/뉴스1

진옥동 신임 신한은행장이 지난 26일 정식 취임했다. 진 은행장은 취임식에서 "진정한 1등 은행이 되기 위해서 첫 번째로 기억해야 할 가치는 바로 고객"이라며 "은행의 전략과 추진 사업, 상품과 서비스 전반을 고객의 관점에서 다시 돌아보고 모든 고객에게 새로운 가치와 경험을 제공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직원들에게 "업(業)의 본질에 대한 혁신, 글로벌과 디지털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와 과감한 시도를 통해 미래를 만들자"며 "변화와 도전을 발전의 동기로 삼는 혁신이 지금 필요한 '신한다움'이며 신한문화를 살아 숨 쉬는 조직문화로 정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진 내정자는 올해 58세(1961년생)로, 기업은행에서 은행원 생활을 시작해 1986년 신한은행에 합류했다. 오사카지점장을 거쳐 2015년 SBJ은행 법인장을 맡았으며, 지난해 1월 신한은행 경영지원그룹 부행장, 같은해 3월 신한금융지주 부사장을 맡았다. 은행원 생활을 시작한 이후 18년이라는 시간을 일본에서 근무했던 만큼 신한금융 내 '일본통'으로 꼽힌다. 

그는 취임식 이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리먼쇼크가 끝날 무렵 SBJ은행을 통해 2500억엔가량의 자금을 한국에 조달했다. 한국의 통화 변동리스크와 지정학적 리스크를 감안하면 미국, 일본 등 기축통화지역에 똘똘한 채널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디지털 인재 채용과 인력 배치에도 새로운 전략이 필요하다는 철학을 제시했다. 그는 "진정한 디지털 기업을 만들기 위해서는 상경계 출신을 IT 인력으로 양성하는 것이 아니라 IT 소양을 갖춘 사람을 영업사원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성대규 신한생명 사장 "오렌지라이프와 협력하겠다"

성대규 신한생명 사장. 사진/신한생명
성대규 신한생명 사장. 사진/신한생명

신한생명은 26일 본점에서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성대규 사장을 제9대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이날 취임식에서 성 사장은 "신한생명을 '리딩 컴퍼니의 의식과 용기'로 가득 찬 회사로 만들고, 인슈테크(보험+기술)의 리더가 되자"고 했다. 인슈테크는 보험(Insurance)과 기술(Technology)의 합성어다. 데이터 분석, 인공지능 등 정보기술(IT)을 활용해 보험산업을 혁신하는 서비스를 일컫는다. 

성 사장은 임직원들에게 "현재 보험업은 인지산업이지만, 향후 사람과 기술의 인술산업으로 변화될 것"이라며 "상품 설계부터 마케팅, 보험금 심사, 지급에 이르기까지 인슈테크를 적용해 업무 프로세스를 혁신하고 퍼플 오션을 개척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성 사장은 행정고시에 수석 합격한 뒤 재정경제부, 금융위원회, 보험개발원 등에서 근무해왔다. 취임 직전까지 보험개발원장을 지낸 대표적인 '보험통 관료'다. 지난 2003년 보험업법 전면개정 당시 방카슈랑스를 단계적으로 도입하고 제3보험업 분야를 신설하기도 했다.

올해 초 신한금융그룹의 14번째 자회사로 편입된 오렌지라이프와의 시너지도 성 사장의 과제 중 하나다. 그는 "오렌지라이프와의 대화와 협력을 통해 시너지가 큰 보험회사로 만들고, '원 신한(One Shinhan)' 추진을 가속화해 신한금융의 성장에 중추적 역할을 맡자"고 강조했다. 

지성규 KEB하나은행장 "하나+외환 정서적 결합 관심"

지성규 KEB하나은행장. 사진/뉴스1
지성규 KEB하나은행장. 사진/뉴스1

지성규 신임 KEB하나은행장이 '통합 하나은행'의 새로운 수장을 맡게 됐다. 지 행장은 지난 21일 취임식에서 "신뢰받는 글로벌 은행이라는 장기 비전을 위해 왼쪽 날개에는 디지털을, 오른쪽 날개에는 글로벌을 달 것"이라며 "손님의 행복을 궁극적 목표로 조직을 혁신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금융과 정보통신기술의 경계가 해체되는 상황에서 미래 성장동력을 얻기 위한 디지털 전환은 생존을 위한 숙명이다"라며 "모바일을 상품 서비스 핵심 채널로 만들고 누구의 도움이나 사용설명서 없이 사용할 수 있는 최고 수준의 직관적 사용자 인터페이스를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나은행 중국유한공사 대표 출신인 지 행장은 글로벌 전문가로 분류된다. 1991년 하나은행에 입행해 2001년 홍콩지점장, 2004년 중국 심양지점장, 2007년 중국유한공사설립단 팀장, 2010년 차이나데스크팀장, 2014년 중국유한공사 은행장을 거쳤다. 올해 56세(1963년생)의 나이로 행장 자리에 앉게 돼 '금융권 세대 교체'에 동참했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그는 "상대적으로 생각이 유연하고 글로벌에 경험이 있는 제가 세대교체의 주역이 된 것"이라고 평했다. 

함영주 전 행장에 이어 두번째 통합 은행(하나은행+외환은행) 수장 자리에 앉은 지 행장은 두 은행 직원의 정서적 결합에도 관심을 쏟을 계획이다. 그는 "직원들이 디지털과 글로벌 혁신이라는 공동의 목표 아래 정서적 통합도 자연스럽게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며 "디지털과 글로벌이라는 날개에 소통과 배려라는 바퀴를 장착하면 진정으로 하나가 된 통합은행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 M&A로 비은행 부문 강화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 사진/뉴스1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 사진/뉴스1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은 지난 25일 우리금융지주 5000주를 매입했다. 손 회장이 자사주를 사들인 것은 지난해 3월 이후 다섯 번째로, 지난달 우리금융지주 신규 상장 당시에도 5000주를 매입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손 회장이 보유한 자사주는 총 4만8127주에 달한다. 

이번 자사주 매입은 지주회사체제 전환 이후 기업인수합병(M&A)을 통해 기업가치가 상승할 것이라는 자신감이 뒷받침됐다는 분석이다. 주가부양과 책임경영 의지를 피력하려는 이유도 컸다. 실제 손 회장은 지난 28일 열린 정기주주총회에서 "이제 은행이 아닌 금융그룹으로서 새 역사를 시작하고 앞으로 M&A를 통해 비은행 부문을 더욱 강화해 기업가치를 높일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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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초원 기자 chowon616@ilemonde.com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