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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유플러스, 5G 생태계 만들기 나섰다
LG유플러스, 5G 생태계 만들기 나섰다
  • 정초원 기자
  • 승인 2019.04.03 16: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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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G이노베이션 랩' 개관...중기·스타트업에 테스트 인프라 제공
올해 1000여개사 방문 전망…"누구나 손쉽게 이용"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사진 가운데)이 '5G 이노베이션 랩'에서 중소기업 직원들의 기술 테스트를 살펴보며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LG유플러스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사진 가운데)이 '5G 이노베이션 랩'에서 중소기업 직원들의 기술 테스트를 살펴보며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LG유플러스

LG유플러스는 5G시대를 맞아 5G생태계 조성을 위한 '5G이노베이션 랩'을 개설했다. LG그룹 연구개발 역량이 집중돼 있는 서울 마곡동 사옥에 마련된 것이다.

이상민 FC부문 전무는 3일 "'5G 이노베이션 랩'은 중소기업과 상생하는 5G 생태계를 만드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할 것"이라며 "올해 안에 1000개 정도의 업체가 이노베이션 랩을 자유롭게 활용해 5G 기술을 개발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 전무는 이날 LG유플러스 마곡사옥에서 '5G 이노베이션 랩' 개관 기념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같이 말했다. 이날 LG유플러스는 국내외 스타트업과 중소 벤처기업들이 자유롭게 5G 서비스와 아이디어를 제안하고, 기술을 상용화할 수 있도록 '5G 이노베이션 랩'을 개관했다. 이를 통해 경쟁력 있는 5G 기술 개발과 중소 벤처기업과의 상생이라는 두 가지 가치를 모두 추구할 방침이다. 

이 전무는 "5G 서비스를 준비하면서 가장 많이 받은 질문이 LTE로 스마트폰 쓰는 데 지장없는데 5G가 되면 뭐가 달라지냐는 것이었다"면서 "LTE에서는 경험하지 못했던 새로운 고객가치를 즐길 수 있는 3D 서비스를 5G를 통해 제공할 예정인데, 이 과정에서 많은 스타트업, 중소기업의 협력이 없었다면 무척 힘들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여러 파트너사와 협력하는 과정에서 아이디어는 많이 있으나 어떻게 검증해야 하는지 방법을 모르는 경우가 많더라"며 "이런 어려움이 (5G 발전에) 걸림돌이 된다고 판단해 미약하나마 저희가 할 수 있는 일을 하고자 5G 이노베이션 랩을 오픈했다"고 했다.

특히 LG유플러스는 일회성 행사가 아닌 실질적 도움을 지속적으로 제공하기 위해 여러 파트너사와의 인터뷰를 수차례 거쳤고, 그 결과 누구나 쉽게 접근 가능한 '오픈된 공간'이 필요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5G 이노베이션 랩은 5G 서비스 개발과 테스트에 필수적인 5G 네트워크는 물론이고 기지국 장비와 디바이스, 서비스 플랫폼을 갖춘 장소다. 중소 벤처기업들이 아이디어만 있다면 손쉽게 기술 개발과 테스트, 상용화까지 가능하도록 최적화된 환경을 제공한다. 

3일 개관한 LG유플러스 '5G 이노베이션 랩' VR개발존에서 VR 테스트가 진행되고 있다. 사진/르몽드 디플로마티크
3일 개관한 LG유플러스 '5G 이노베이션 랩' VR개발존에서 VR 테스트가 진행되고 있다. 사진/르몽드 디플로마티크

5G 이노베이션 랩의 규모는 약 230㎡로, ▲서버룸과 네트워크존 ▲운영지원실과 프로젝트룸 ▲플랫폼존과 VR개발존으로 구성됐다. 서버룸은 5G 상용 기지국 장비를 설치해 5G 네트워크 환경에서의 다양한 테스트가 가능하다. 네트워크존에서는 쉴드박스를 이용해 외부 전파로부터 간섭 받지 않는 환경에서 테스트할 수 있으며 5G CPE(5G 무선 라우터)를 활용해 스마트폰 이외의 디바이스를 활용한 테스트 환경을 제공한다. MEC(모바일 에지 컴퓨팅) 환경도 구축돼 있어 5G 데이터 처리, 보안 등을 테스트 할 수 있다. 특히 상반기 중 28GHz 주파수를 활용할 수 있는 시험환경도 구축해 다음 단계 5G 네트워크 환경에서도 적용 가능한 최적화된 기술을 테스트하도록 지원한다.

플랫폼존에서는 드론, CCTV, AR, VR, 빅데이터, 영상전송 등 LG유플러스 서비스의 연동규격과 스마트폰, HMD, AR글래스 등 각종 디바이스를 테스트할 수 있다. 8K 모니터와 PC용 VR 개발환경을 갖춰 고가 장비를 구매하지 않고도 서비스 개발이 가능하다. 퀄컴의 다양한 플랫폼을 활용한 테스트도 가능하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프로젝트 룸은 아이디어 공유와 사업 논의 등을 위한 공간이다.

LG유플러스는 중소기업들의 상용화 지원을 위한 오픈 이노베이션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그 일환으로 기술 공모전 개최도 검토 중이다. 공모전을 통해 선정된 업체는 LG유플러스와 함께 기술을 공동 개발하고 상용화를 추진한다. 현재 LG유플러스는 5G 핵심 기술을 증강현실(AR), 가상현실(VR),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등 14개 분야로 분류하고, 100여개의 핵심 기술의 오픈 이노베이션을 진행 중이다. 

무엇보다도 마곡사옥에 근무하는 5G 네트워크와 서비스 분야 개발 인력을 활용해, 문제가 생기면 곧바로 도움을 받을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다. LG유플러스 사옥이 위치한 마곡지역에는 LG그룹 연구개발(R&D) 센터가 집중돼 있어, 다양한 LG그룹 계열사와의 기술 협력이 용이하다. 사업화에 의미가 있다고 판단되면 LG유플러스 뿐만 아니라 다른 계열사 네트워크를 연결해주고, 필요하다면 실질적인 투자나 기업인수합병(M&A)까지도 검토할 계획이다. 이미 LG유플러스는 몇몇 기업에 대한 투자를 검토하고 있는 상태다. 

3일 개관한 LG유플러스 '5G 이노베이션 랩'의 5G 관련 장비. 사진/르몽드 디플로마티크
3일 개관한 LG유플러스 '5G 이노베이션 랩'의 5G 관련 장비. 사진/르몽드 디플로마티크

최창목 LG유플러스 FC전략담당 상무는 "LG그룹의 '사이언스 파크'라고 부르는 이곳에 모든 R&D 역량이 이곳에 모여있기 때문에 다른 경쟁사에서는 가질 수 없었던 기회를 지원해드릴 수 있다"며 "예를 들어 LG유플러스보다 LG전자 쪽에서 활용할 수 있는 기술을 가진 스타트업이 찾아왔다면 LG전자 쪽 이노베이션 팀을 소개해드릴 수 있고, 거꾸로 타계열사로부터 LG유플러스에 도움이 될만한 기업을 소개받을 수도 있다"고 했다. 이해성 미래기술개발그룹장은 "소개해드리는 것에서 끝나지 않고 다른 계열사와 같은 과제 안에서 협업하며 도와드릴 수도 있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를 위해 LG유플러스는 올해 초 FC부문에 5G O/I팀을 구성했다. 5G O/I팀은 5G 신규 기술 업체의 발굴과 협력을 위해 정기 기술 세미나와 공모전 등을 개최하고, 유관 단체·기관의 협력을 강화한다. 기술보유 업체가 자유롭게 기술이나 사업 협력 제안을 할 수 있는 전용 홈페이지도 개설해 운영키로 했다. 

5G에 대한 전문적인 기술 세미나 참여와 교육, 컨설팅 기회도 제공한다. 5G 이노베이션 랩은 홈페이지를 통해 방문 등록이 가능하며, 사업 아이디어도 자유롭게 제안할 수 있다. 제안된 아이디어에 대해서는 LG유플러스 내부 논의를 거쳐 협력 여부를 결정한다. 협력 프로젝트로 선정되면 이노베이션 랩에 상주하며 네트워크·기술·사업 컨설팅 등의 지원을 받을 수 있다.

아울러 일본 이동통신회사인 KDDI와의 제휴를 통해 오픈 이노베이션 분야의 국제 협력 체제도 구축했다. LG유플러스는 KDDI와 함께 5G 이노베이션 랩과 오픈 이노베이션 프로그램에 대한 효율적 운영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향후 두 회사는 한일 오픈 이노베이션 활동을 연계해 5G 기술과 서비스의 공동 발굴에 나설 방침이다. KDDI는 지난해 9월부터 '디지털게이트'라는 이노베이션 랩을 운영해, 6개월만에 110여개의 업체에 컨설팅을 진행을 완료한 바 있다. 현재는 스마트팩토링분야 상품화를 진행 중이다. LG유플러스는 KDDI 외에 핀란드 이동통신 회사와도 오픈 이노베이션 분야 제휴를 추가로 추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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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초원 기자 chowon616@ilemonde.com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