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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도 5G 경쟁 '스타트'
SKT도 5G 경쟁 '스타트'
  • 정초원 기자
  • 승인 2019.04.03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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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제한 5G 데이터엔 '3개월'로 기간 한정
독자 콘텐츠로 '보강'…"연내 1000여개 VR 콘텐츠"
SK텔레콤은 3일 서울 을지로 SKT타워에서 5G 서비스 론칭 행사를 열었다. 사진/뉴스1
SK텔레콤은 3일 서울 을지로 SKT타워에서 5G 서비스 론칭 행사를 열었다. 사진/뉴스1

SK텔레콤도 5G 경쟁에 뛰어들었다. 데이터를 무제한 사용할 수 있는 5G 요금제와 함께, 다양한 독자 콘텐츠와 제로 레이팅(데이터 이용료를 면제 또는 할인해 주는 제도) 전략을 내놓으며 초기 고객 선점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다만 경쟁사인 KT가 무제한 5G 데이터 혜택을 정규 요금제로 설계한 것과 달리 SK텔레콤은 '기간 한정'이라는 제약을 걸어, 경쟁력이 다소 떨어진다는 분석도 나온다. 

SK텔레콤은 3일 서울 을지로 SKT타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오는 5일 선보일 '5GX 요금제'의 가격을 공개했다. SK텔레콤의 5G 요금제는 총 4종이다. 우선 일반형 요금제인 '슬림'은 월 5만5000원에 8GB의 데이터를 제공하고, 이 용량을 다 쓸 경우 1Mbps 속도의 데이터를 무제한 제공한다. '5GX스탠다드'는 7만5000원에 150GB의 데이터를 제공하고, 5Mbps 속도로 무제한 데이터를 쓸 수 있다. '5GX프라임'과 '5GX플래티넘'은 각각 월 9만5000원에 200GB, 월 12만5000원에 300GB로 설계됐지만 특별 프로모션을 적용해 오는 6월 말까지 가입 시 각각 월 8만9000원, 12만5000원에 5G 데이터를 연말까지 무제한 이용할 수 있다. 

당초 SK텔레콤은 데이터 사용량에 제한을 둔 요금제를 출시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전날 KT가 8만원대의 5G 데이터 무제한 상품을 들고 나와 업계로부터 '파격'이라는 평가를 얻자, 한시 프로모션을 준비한 것으로 보인다. 이날 유영상 KT MNO사업부장은 "8만9000원의 무제한 서비스를 3개월 한정 프로모션으로 내놓았지만, 본래 계획한 요금제로 돌아가겠다는 뜻은 아니다"라며 "3개월 동안 상황을 봐가며 정규 요금제로 확정짓든지 하겠다는 의미다. 장기적으로도 5G 성숙도를 봐가며 추가적인 요금제를 발표할 생각도 있다"고 말했다.

SK텔레콤은 현재 시점에서 3사 가운데 가장 많은 기지국을 보유한 것을 강점으로 내세웠다. 강종렬 SK텔레콤 ICT인프라센터장은 "2일 기준으로 우리가 구축한 5G 기지국은 3만4000개"라며 "한 곳은 2만8000개, 또 다른 곳은 1만1000개로 알고 있다. 경쟁사처럼 5G 기지국 맵을 공개향 의향도 있다. (타사의) 도발에 대해서는 강력히 응징하겠다"고 자신했다. 향후 달성할 기지국 숫자에 대해서는 "이달까지 4만개, 연내 7만개"라고 덧붙였다. 

올해 5G 가입자수 목표는 100만명이다. 유영상 부장은 "5G 가입자를 예측하기는 쉽지 않다"며 "전체 무선 가입자의 10~15%까지 다양한 예측 기법이 있지만, 우리의 연내 목표는 100만명"이라고 밝혔다. 

유영상 SK텔레콤 MNO사업부장이 3일 서울 을지로 SKT타원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5G 사업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르몽드 디플로마티크
유영상 SK텔레콤 MNO사업부장이 3일 서울 을지로 SKT타원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5G 사업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르몽드 디플로마티크

무엇보다도 SK텔레콤이 5G를 준비하며 방점을 찍은 것은 다양한 콘텐츠다. 5GX 프라임 등급 이상의 요금제에 가입하면 영상 콘텐츠를 제공하는 PooQ이나 음악 서비스 FLO를 무료 이용할 수 있으며, 초고화질 미디어, 증강현실(AR), 가상현실(VR), 게임, 커뮤니케이션 영역의 5G 콘텐츠 8000여개를 즐길 수 있다. 

특히 SK텔레콤을 통해서만 접할 수 있는 독점 콘텐츠가 눈에 띈다. 대표적으로 라이엇게임즈와 제휴를 통해 국내에서 가장 시청률이 높은 e스포츠인 리그 오브 레전드(LoL) 챔피언스 코리아를 VR, AR 버전으로 만들어 상반기 중 독점 중계한다. 스트리밍 게임업계의 '넷플릭스'라 불리는 해치(HATCH)와의 제휴를 통해 스트리밍 게임 콘텐츠 5종 이상을 독점 제공할 계획도 갖고 있다. AR 영역에서는 '포켓몬Go'로 유명한 나이언틱과 제휴를 통해 '해리포터 AR'를 공개한다. 증강현실을 통해 일상 생활을 마법학교와 같이 느끼도록 한다는 설명이 이목을 끈다. 

윤원영 SK텔레콤 미디어사업부장 겸 SK브로드밴드 운영 총괄은 "오리지널 콘텐츠 중심으로 콘텐츠 경쟁 우위를 확보하고, 그 부분에서 압도적인 경쟁우위를 갖는 게 중요하다고 본다"며 "또 하나는 AR, VR을 통한 실감형 영상인데, 고객이 주도해 영상을 시청하는 일이 굉장히 많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자신했다. 

조만간 방영할 엠넷의 아이돌 오디션 프로그램인 '프로듀스X'를 VR 버전으로 독점 중계할 계획도 갖고 있다. VR을 활용한 영어학습 서비스, 세계 20개 도시와 명화를 둘러보는 문화 서비스도 선보인다. 고화질로 영상통화와 AR 이미지 꾸미기 기능을 제공하는 '5G AI T전화'도 계획 중이다. 

유영상 부장은 "연말까지 1000편 이상의 VR 콘텐츠를 소싱 혹은 제작할 예정이다"라며 "게임회사가 할 수 있는 차원을 넘어 통신사가 오프라인에서 할 수 있는 여러 흥미로운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점에서 차별화된다"고 강조했다.  

데이터 발생량을 원천적으로 줄이기 위한 데이터 다이어트 기술도 선보인다. 미디어 데이터 소모량을 30% 이상 줄여주는 '5G 미디어 압축 기술', 동일한 화질의 콘텐츠 용량을 최대 50%까지 절감하는 'HEVC코덱'이 대표적이다. 또 옥수수 ‘5GX관’에 있는 VR, 초고화질 영상을 데이터 차감 없이 제공하는 '제로 레이팅' 정책을 6월 말까지 적용한다. SK텔레콤이 제공하는 모바일 게임이나 VR게임에서 발생하는 데이터도 5GB까지 무료다.

이날 간담회에 앞서 진행된 5GX 론칭 행사에서는 5G 생태계 형성에 대해서도 언급됐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5G 인프라를 활용해 5G 생태계 지원단을 만들어 창업하는 젊은이나 중소기업에 도움을 주고 싶다"며 "규제를 뛰어넘고 회사의 의사결정 단계를 줄인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해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중소기업과 스타트업이 5G 기술과 서비스를 효과적으로 개발할 수 있도록 전담팀을 만들겠다는 뜻이다. 

이에 대해 유영상 부장은 "(5G와 같은)새로운 기회들이 생겼을 때 우리나라 벤처기업과 중소기업이 대기업과 같이 찬스를 만들 수 있는데, 그간 그걸 제대로 하지 못했다는 반성에서 시작한 것"이라며 "도움을 요청할 경우 우리와 제휴를 맺고 있는 국내 지원단이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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