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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사 생존 보장하라"
"카드사 생존 보장하라"
  • 정초원 기자
  • 승인 2019.04.09 11: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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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국 카드산업 경쟁력 TF 결과 발표 앞둬
카드사 노조들 "TF 결과 미흡하면 파업 돌입"
카드사 노동조합협의회는 지난 8일 오후 서울 세종대로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총파업 결의대회를 열었다. 사진/뉴스1
카드사 노동조합협의회는 지난 8일 오후 서울 세종대로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총파업 결의대회를 열었다. 사진/뉴스1

카드사 노조들이 금융당국 차원에서 카드수수료의 역진성을 해소할 수 있는 대책을 적극적으로 제시하지 않으면 총파업에 나서겠다고 반발하고 있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전날 신한·국민·우리·하나·롯데·비씨카드 등 6개 카드사 노조는 '카드 노동자 생존권 사수를 위한 총파업 결의대회'를 열고, 금융당국이 카드업계의 생존을 위한 만족할만한 대책을 내놓지 못할 경우 본격적으로 파업에 돌입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금융당국이 발표할 '카드산업 건전화 및 경쟁력 제고 테스크포스(TF)' 결과를 앞두고 카드업계의 요구사항을 촉구하는 차원으로 읽힌다. 

정종우 카드사 노조협의회 의장은 "정치권과 금융당국의 잘못으로 카드산업이 죽어가고 있다"며 "1만 카드 노동자와 10만 유관업종 노동자들이 일터를 잃을 수 있다는 두려움으로 고통스러운 나날을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노조협의회는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자영업자 부담을 줄여주기 위해 가맹점 수수료 인하를 진행한 탓에 카드사의 실적이 악화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뿐만 아니라 실적 악화로 인해 대규모 구조조정까지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노조협의회는 "카드수수료 인하가 본격적으로 시행된 올 1분기 카드사 실적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약 37% 감소했다"고 했다. 

이에 따라 카드 수수료의 역진성을 해소할 수 있도록 차등수수료 제도와 대형가맹점 하한가이드 제도를 도입해야 한다는 게 노조 측의 요구다. 특히 카드업계가 수익률을 보전할 수 있는 핵심 현안인 대형 가맹점과의 수수료율 협상과 관련해 금융당국이 어떤 답변을 내놓을지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정 의장은 "초대형 가맹점이 카드사와 수수료를 협상하는 과정에서 계약해지나 재협상 요구 등 끊임없는 몽니가 이어져왔다"며 "금융당국의 외면 때문"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실제 카드사들은 소상공인의 카드 수수료를 낮춘 대신, 자동차와 통신업, 대형마트 등 대형 가맹점의 수수료율은 높일 필요가 있다는 판단 아래 수수료율 인상 협상을 진행해왔다. 하지만 협상 타결이 지지부진해지며 장기화 국면에 접어드는 조짐이다. 앞서 난항을 겪었던 현대자동차와의 협상에서는 0.04~0.05%포인트의 수수료 인상안이 타결됐지만, 쌍용자동차를 비롯해 이동통신사 등 다른 가맹점들과의 협상은 여전히 지지부진하다.

한편, 이날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카드사 최고경영자(CEO)들과 간담회를 갖고, 그간 '카드산업 건전화 및 경쟁력 제고 테스크포스(TF)'를 통해 논의된 내용을 전달한다. 지난해 12월 구성된 TF는 그간 수차례 회의를 열어 가맹점 수수료율을 포함한 업계 실태를 논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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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초원 기자
정초원 기자 chowon616@ilemonde.com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