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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걸 "아시아나항공, 가능하면 통매각"
이동걸 "아시아나항공, 가능하면 통매각"
  • 정초원 기자
  • 승인 2019.04.16 14: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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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급 기자간담회...매각작업 6개월 이상 전망
"흑자 낼 수 있는 매력적인 회사"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 사진/뉴스1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 사진/뉴스1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은 "아시아나항공 매각은 한두 달이 아닌 6개월 이상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가능하면 '통매각'으로 진행할 것"고 밝혔다. 

이 회장은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본점에서 긴급 기자간담회를 갖고 "4월 말에서 5월 초쯤 재무구조 개선약정(MOU)를 맺고 매각 주관사 선정에 나서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매각 주체는 금호산업과 아시아나항공이 맡겠지만, 채권단과 긴밀한 협의 아래 매각 작업이 진행될 예정이다. 이 회장은 "박삼구 전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주도 아래 수익성을 높이기 위한 많은 작업이 있었다고 생각한다"며 "그 부분을 좀 더 보완하면 흑자를 낼 수 있는 상당히 매력적인 회사"라고 강조했다. 

특히 아시아나항공 자회사를 묶어 매각하는 '통매각'을 통해 회사 가치를 높일 것으로 보인다. 이 회장도 "통매각이 기업가치를 높일 수 있다고 생각해, 가능하면 일괄 매각을 추진하겠다"면서 "상황 바뀌어 매각과정에서 필요성이 나온다면 협의 아래 부분 매각도 할 수 있으나, 일단 자회사와의 시너지 효과를 생각하며 조직이 만들어졌다고 판단하기 때문에 지금으로선 통매각이 원론적인 답변이다"라고 설명했다. 

아시아나항공의 차입금이 많아 인수자가 쉽게 나타나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에 대해서는 "인수 후보자로 거론되는 곳들이 손사레를 치는 것은 우리가 판단할 건 아니다"라며 "(아시아나항공에) 관심이 없다면 인수를 안하는 것이고, 관심있는 곳에 대해서는 공개매각절차를 밟을 것이기 때문에 그때 협상하면 된다"고 했다.

구체적인 인수자금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지만, 일각에서 거론되는 7조원 규모는 과정된 수치라고 못박았다. 그는 "아시아나항공 전체 부채가 3조6000억원 정도인데 다 갚아야 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부채의 3분의 1에서 4분의 1 정도를 증자해야 하는데, 인수자금은 그 정도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매각 방법은 구주 매각과 신주 인수를 결합하는 방식이 될 것으로 보인다. 금호산업이 가진 구주를 제3자인 인수자에 매각하는 동시에, 해당 인수자가 신주를 인수하는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함께 진행한다는 이야기다.

이 회장은 "구주의 일부만 팔고 지분권을 행사하는 방식이 아니다"라며 "아시아나항공을 매각하겠다는 것으로, 이렇게 되면 아시아나항공은 금호그룹의 자회사가 아니게 되는 것이다"라고 했다. 금호산업이 아시아나항공에 완전히 손을 뗀다는 뜻이다. 그는 "구주 매각과 신주 인수 방식을 결합하면 인수자 입장에선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하고 추가 자금을 지원해 회사를 정상화 할 수 있어 부담이 줄어들 것"이라고 부연했다. 

채권단은 금호 측과 이달 말에서 다음달 초쯤 재무구조 개선약정(MOU)을 맺으면 당장 아시아나항공이 코앞에 두고 있는 유동성 위기를 극복할 만큼 자금 지원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그는 "지원 규모와 방식은 채권단 협의를 거쳐야 확정할 수 있는 부분"이라면서도 "아시아나항공의 경영 안정성을 기약할 수 있는 충분한 자금이 들어갈 것이다. 이를 통해 시장 신뢰를 충분히 얻어놓는 게 향후 매각과 아시아나항공 정상화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울러 이 회장은 '대주주'가 아닌 '회사'를 살리기 위해 결단을 내린 박 전 회장의 의지에 감사를 표하기도 했다. 그는 "박 전 회장께서 '회사를 살려야 된다, 굉장히 중요한 회사다'라고 말했다"며 "본인의 이익을 떠나서 결정하신 것으로, 그 결단에 대해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박 전 회장이 매각 과정에서 부당한 영향력을 행사할 가능성에 대해 "전혀 없을 예정"이라고 일축했다. 그는 "앞으로 남은 매각 일정에 대해서도 최선을 다해 협조하기로 하며 잘 마무리됐다"며 "박 전 회장도 항공업계에서 많은 기여를 하신 분이다. 그분의 인격을 많이 폄훼하진 않았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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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초원 기자 chowon616@ilemonde.com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