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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스타트업에 빠지다
재계, 스타트업에 빠지다
  • 김진양 기자
  • 승인 2019.04.16 18: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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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현대차, 모빌리티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 론칭
삼성 'C랩'·하이닉스 '하이게러지' 등 사내 벤처 육성도 줄이어

삼성, 현대차, SK, LG 등 주요 그룹들이 유망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이들을 통해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신산업 생태계를 구축해 시장 기회를 선점하기 위해서다.  

SK텔레콤과 현대기아차는 16일 모빌리티 및 커넥티드카 분야의 테크·서비스 스타트업을 선발해 육성·투자하는 '제로원 트루이노베이션 엑셀러레이터' 프로그램을 시행한다고 밝혔다. 이 프로그램에서 SK텔레콤은 프로그램 기획과 운영을 담당한다. 현대차는 서비스 테스트 지원 및 사업 연계 결정시 스타트업에 개발지원금 제공하고 공동 사업을 추진한다.

 

SK텔레콤과 현대기아차는 16일 '제로원 트루이노베이션 엑셀러레이팅' 프로그램 시행을 밝혔다. 사진/SK텔레콤
SK텔레콤과 현대기아차는 16일 '제로원 트루이노베이션 엑셀러레이팅' 프로그램 시행을 밝혔다. 사진/SK텔레콤

양사는 5월6일까지 2인 이상의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접수를 받아 6월 7일까지 10개사를 선발, 6월12일부터 9월27일까지 16주간 엑셀러레이터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선발된 스타트업들은 육성 기간 동안 사업전략과 투자·기획 등 다양한분야에서 멘토링을 받고, 사무공간과 테스트 단말 등을 제공받는다.

SK텔레콤이 완성차 업체와 함께 스타트업을 공동으로 발굴해 투자하는 것은 처음이다. 5G 상용화 시대에 유망 기술로 꼽히는 자율주행차 생태계 활성화를 위한 포석이다. 이에 앞서 SK텔레콤은 지난 2월 인공지능(AI) 분야에서 누구(NUGU) 엑셀러레이터 프로그램을 론칭했으며 이번 모빌리티 엑셀러레이터에 이어 시큐리티∙투어∙가상현실(VR) 등 다양한 분야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처럼 최근 재계에서는 전도있는 스타트업 육성에 열을 올리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2년부터 일찌감치 사내 벤처 육성 프로그램 'C랩'을 운영해왔다. 사내 창의문화 확산을 위해 실험적으로 시작된 C랩은 6년간 228개 과제에 917명의 임직원들이 참여하는 삼성전자의 대표 창의·혁신 프로그램으로 자리잡았다. 지난해 말 기준 40개 과제는 스타트업으로 창업해 200여명의 고용을 창출하는 등 국내 스타트업 생태계의 활력소 역할을 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의 사내 벤처 육성 프로그램 'C랩'은 지금까지 40개의 스핀오프 기업을 배출했다. 사진/삼성전자

지난해 하반기부터는 C랩 운영 노하우를 사회 전반으로 확대, 'C랩 아웃사이드'라는 프로그램으로 혁신적 예비 창업가와 스타트업 발굴 작업도 진행 중이다. 

이와 별개로 삼성전자는 삼성벤처투자, 삼성전략혁신센터(SSIC) 등을 통해 해외의 스타트업에도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갤럭시 시리즈의 인기 기능 중 하나인 '삼성페이'도 이들을 통해 인수한 '루프페이'가 전신이다. 

LG는 기업 벤처 캐피탈(CVC) 'LG테크놀로지벤처스'가 유망 스타트업 발굴 역할을 하고 있다. LG테크놀로지벤처스는 지난해 LG전자, LG디스플레이, LG화학, LG유플러스, LG CNS 등 5개 계열사가 총 4억2500만달러를 출자한 펀드를 운용하기 위해 만든 회사다. 자율주행, AI, 로봇, VR, 바이오·소재 등의 스타트업 기술개발 상황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신기술 확보하는 것이 주요 임무다. 지난해 10월 모빌리티 공유 소프트웨어 스타트업 '라이드셀'에 500만달러를 투자하는 등 지금까지 1900만달러를 스타트업 지원에 사용했다. 

스타트업 육성은 계열사별로 관심 분야에서 진행 중이다. LG전자는 웹OS를 활용해 사업을 추진하려는 스타트업 4곳을 선발, 개발 노하우를 전달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와 LG CNS는 각각 스타트업 지원 프로그램인 '드림플레이'와 '스타트업 몬스터'를 통해 디스플레이 분야와 AI·블록체인 분야 신기술을 가진 스타트업에 LG사이언스파크의 인프라와 기술 등을 지원하고 있다. 

이 외에 SK그룹에서는 SK하이닉스도 '하이게러지'라는 사내 벤처 육성 프로그램을 진행중이며, 현대차그룹은 차량공유 등 미래 모빌리티와 관련된 스타트업에 꾸준히 투자를 하고 있다. 가장 최근에는 네이버 최고기술책임자(CTO) 출신 송창현 대표가 설립한 '코드42'에 전략 투자를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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