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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카드, 하나금융 품으로 가나
롯데카드, 하나금융 품으로 가나
  • 정초원 기자
  • 승인 2019.04.22 11: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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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입찰 결과 유력한 인수후보 떠올라…한화그룹 불참
금융+유통 기반 대형 카드사 등장 가능성 주목
사진/뉴스1
사진/뉴스1

롯데카드 인수전에 한화그룹이 불참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하나금융지주가 유력 인수 후보로 떠오르고 있다. 시장에서는 금융과 유통을 기반으로 삼은 대형 카드사가 탄생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19일 롯데카드 매각을 위한 본입찰을 마감한 결과 하나금융지주와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MBK파트너스, 한앤컴퍼니 등이 참여했다. 앞서 예비입찰에 참여했던 한화그룹은 본입찰에서 손을 뗐다.

시장에서는 하나금융이 롯데카드를 품으면 이미 보유하고 있던 하나카드와 만나 자산규모 기준 카드업계 3위까지 뛰어오를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온다. 롯데카드와 하나카드의 자산규모는 지난해 기준 각각 12조6527억원, 7조9847억원으로, 두 회사를 합치면 20조6347억원까지 확대된다. 이는 신한카드(29조3500억원), 삼성카드(23조47억원)에 이어 업계 3위 규모다. 또 지난해 시장 점유율은 하나카드가 8.2%, 롯데카드가 11.2%로, 두 카드사(19.4%)가 만나면 삼성카드(19.3%)와 2위 자리를 놓고 경쟁할 수 있다. 

두 카드사의 고객층이 겹치지 않아 시너지 효과를 노릴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하나카드는 KEB하나은행을 이용하는 금융거래 고객이 대부분인 반면, 롯데카드는 백화점이나 대형마트와 같은 롯데 유통망을 이용하는 고객을 상당수 보유하고 있다. 두 카드사가 만날 경우 '금융'과 '유통'이라는 서로 다른 배경을 가진 대형 카드사가 탄생하는 셈이다. 

이미 하나금융의 실탄은 충분한 것으로 보인다. 이승열 하나금융 최고재무책임자는 지난 19일 하나금융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을 통해 "비은행 부문 확대를 위한 인수·합병 자금이 증자 없이 1조원 정도 준비됐다"고 말했다. 롯데그룹은 롯데카드 지분 98.37%를 보유 중인데, 매각가로 1조원대 중반가량을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은경완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롯데카드 매각대금은 약 1조5000억원(PBR 주가순자산비율 0.7배) 수준으로, 하나금융은 M&A 가용자금 1조원에 신종자본증권 발행 등으로 인수 자금을 충당할 예정"이라며 "하나금융의 중장기적 성장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대형 카드사가 시장에 매물로 나온 것은 지난 2006년 LG카드 이후 13년만이라 업계의 주목도가 높은 상황이다. 롯데그룹은 향후 1~2주간 검토 과정을 거쳐 롯데카드를 인수할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이르면 이달 말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이 완료될 것으로 보인다. 롯데 측은 인수 가격과 고용안정, 합병 후 시너지를 두루 고려해 대상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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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초원 기자 chowon616@ilemonde.com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