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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 또 제친 신한…치열해지는 4대금융 '순위 경쟁'
KB 또 제친 신한…치열해지는 4대금융 '순위 경쟁'
  • 정초원 기자
  • 승인 2019.05.02 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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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도 하나금융 따돌리고 3위 올라

4대 금융그룹의 실적 경쟁이 치열해진 가운데, 올해 1분기 신한금융지주가 지난해에 이어 KB금융지주를 제치고 1위 자리를 지켜냈다. 금융지주의 핵심 수익으로 분류되는 이자이익은 KB금융지주가 앞섰지만, 판매·관리비(판관비)와 비이자이익에서 밀리며 신한금융에 왕좌를 내줬다. 올해 초 지주사 체제로 다시 돌아온 우리금융지주는 3위에 올라서며 하나금융지주를 제쳤다. 

신한금융, 리딩금융그룹 굳히나

2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내 4대 금융지주의 올 1분기 당기순이익은 2조8887억원으로, 전년 3조848억원(우리은행 연결 기준)에 비해 6.4% 감소했다. 한때 은행 수익을 중심으로 성장세를 경신해오던 국내 대형 금융지주들의 실적 잔치가 주춤해진 모습이다. 다만 금융지주의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는 것은 맞지만, 올 1분기 실적의 경우 희망퇴직 비용과 같은 일시적 요인이 더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우선 신한금융은 1분기 9180억원의 순익을 올려 KB금융(8457억원)을 723억원 차이로 넘어섰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8580억원)에 비해 7.1% 증가한 수치로, 신한금융만이 4대 금융 중 유일하게 성장세를 보였다. 반면 KB금융의 순익은 전년 동기 9682억원에서  8457억원으로 12.7% 줄어들었다. KB금융으로서는 지난 2017년 뺏어온 '실적 1위' 타이틀을 아슬아슬한 격차로 다시 빼앗긴 모습이다. 

신한금융이 KB금융에 비해 이자 장사를 유독 잘했던 것은 아니다. 오히려 이자이익은 KB금융이 3440‬억원 앞섰다. KB금융은 2조2520억원, 신한금융은 1조9080억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보다 5.1% 늘어났다. 가장 결정적인 원인은 판관비에 있었다. KB금융의 판관비는 1조5139억원으로, 신한금융(1조1680억원)보다 3459억원을 더 썼다. ‬지난해 4분기 실시한 희망퇴직 비용을 올 1분기에 반영하고 계절성 비용인 사내근로복지기금을 적립한 영향이 컸다. 물론 일시적 요인이긴 하지만 일단 비용관리 면에서 신한금융이 우위를 점한 덕에 1위를 수성할 수 있었다. 

신한금융은 비이자이익 성과도 좋았다. 1분기 비이자이익을 살펴보면 신한금융은 8217억원, KB금융은 6127억원으로 2000억원에 가깝게 차이난다. 전년과 비교했을 때 신한금융은 31.2% 증가한 반면 KB금융은 4.2% 감소한 수치다. 신한금융이 지난해 오렌지라이프(옛 ING생명)를 인수한 것이 실적에 큰 보탬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실제 신한금융은 비이자이익 포트폴리오가 다변화된 것을 실적 성장의 한 원인으로 꼽고 있다. 

3위 싸움도 '팽팽'…우리 VS 하나

금융지주 간의 3·4위 경쟁도 치열하다. 지주사 재출범 이후 첫 성적표를 받아든 우리금융은 하나금융을 따돌리고 3위에 올라섰다. 우리금융의 1분기 순익은 5690억원으로, 하나금융(5560억원)과의 격차는 불과 130‬억원 수준이다. 우리금융과 하나금융 모두 지난해에 비해서는 순익이 각각 3.2%, 16.8%의 감소세를 보였다. 

하나금융 또한 KB금융과 마찬가지로 판관비에서 뒤처진 것으로 분석된다. 하나금융의 경우 임금피크제 직원이 급증한 탓에 올 1분기 조기퇴직 비용이 1260억원 발생했다. 이 비용을 포함해 총 1조728억원에 달하는 판관비를 지출, 우리금융(8320억원)과는 큰 폭으로 격차를 벌렸다. 이자이익도 우리금융이 1조4550억원으로 하나금융(1조4266억원)을 앞질렀다.

앞으로는 일회성 요인에 따른 판관비를 제외하면 비은행계열사의 수익이 4대 금융의 실적 순위를 가를 핵심으로 떠오를 전망된다. 우리금융과 하나금융만 하더라도 1분기 이자이익 차이가 크지 않아, 2분기 실적 순위는 어떻게 뒤바뀔지 예측하기 힘들다. 더욱이 하나금융은 롯데카드 인수전에 참여하는 등 비은행계열 이익을 성장시키기 위해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지주사 체제를 되찾은 우리금융이나 리딩금융그룹을 노리는 KB금융도 M&A에 큰 관심을 쏟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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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초원 기자
정초원 기자 chowon616@ilemonde.com  다른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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