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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CEO 동향)한진, '남매의난' 일어날까
(주간 CEO 동향)한진, '남매의난' 일어날까
  • 김진양 기자
  • 승인 2019.05.10 15: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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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가 삼남매, 경영권 갈등설 제기

고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별세 후 장남인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을 그룹 회장으로 추대하며 조기 안정화에 나섰던 한진그룹이 경영권 갈등설에 휘말렸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사진/한진그룹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사진/한진그룹

지난 9일 공정거래위원회는 당초 이튿날 예정됐던 올해의 공시대상기업집단 지정 발표를 닷새 후인 15일로 미루기로 했다. 공정위는 "한진이 차기동일인 변경 신청서를 제출하지 않고 있다"며 발표 배경을 전했다. 동일인(총수)은 기업을 실질적으로 지배하는 인물을 가리키는 것으로, 지난해 기준 삼성그룹 동일인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으로, 롯데그룹 동일인은 신동빈 롯데 회장으로 각각 변경됐다. 

올해의 경우 지난해 발표 이후 별세한 그룹 총수들이 적지 않아 이들을 중심으로 한 신규 동일인 지정이 예상됐다. 재계에서는 구광모 LG 회장, 박정원 두산 회장, 조원태 한진 회장 등 각 그룹에서 회장직을 맡고 있는 사람이 새 동일인 목록에 이름을 올릴 것으로 전망했다. 더욱이 조 회장의 경우는 선대 회장의 장례가 마무리 된 지 약 일주일만에 회장 승진을 공식적으로 알렸던 터라 내부적으로도 의견 일치를 본 것으로 해석됐다. 

그러나 공정위 서류 미제출로 내부 갈등이 수면위로 드러났다. 한진 측은 "공정위에 제출할 서류 준비가 늦어져 못 내는 것으로만 알고 있다"고 갈등설을 일축했지만 재계에서는 한진그룹이 또 한번 경영권 분쟁에 휘말릴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현재 한진그룹은 지주회사인 한진칼이 대한항공을 비롯한 계열사들을 지배하는 구조다. 한진칼은 조 전 회장이 17.84%를 보유한 최대주주이며, 조 회장(2.34%),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2.31%),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2.30%)의 지분율은 비등한 수준이다. 한진칼의 2대 주주인 행동주의 사모펀드 KCGI가 최근 지분울 14.84%까지 늘리고 있어 경영권 방어를 위해서는 삼남매의 협력이 필수적이지만, 이마저도 섣부른 기대를 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와병 5년째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10일로 와병 5년째를 맞았다. 

이 회장은 지난 2014년 5월10일 서울 이태원동 자택에서 급성 심근경색으로 쓰러져 인근 순천향대학 서울병원에서 심폐소생술(CPR)을 받은 뒤 다음날 새벽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으로 옮겨져 심장 스텐트 시술을 받았다. 

하지만 이 회장은 지금까지 의식을 되찾지 못하고 삼성서울병원 VIP 병실에 5년째 누워있다. 삼성 측은 "자가 호흡은 가능하고 의식은 여전히 없지만 안정적인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이 회장의 와병 기간 중 삼성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으로 그룹의 중심을 전환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공정위가 이 부회장을 삼성의 동일인으로 지정하기도 했다. 이 부회장은 지난해 2월 석방된 후 약 1년간은 해외 출장 등으로 정중동 행보를 보이다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행동 반경을 넓히고 있다. 

재계에서는 국정농단 사태 관련 상고심과 검찰의 삼성바이오 고의 분식회계 수사 등 이 부회장의 행동을 제약했던 일련의 사건들이 마무리되면 그가 삼성 총수로서의 입지를 보다 공고히 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조현준 효성 회장, 유럽 아웃도어 시장 본격 공략

조현준 효성 회장이 섬유 계열사인 효성티앤씨의 유럽 아웃도어 시장 공략을 적극 독려했다. 

효성티앤씨는 지난 8일(현지시간)부터 9일까지 독일 뮌헨에서 열리는 기능성 소재 섬유전시회 '퍼포먼스 데이즈'에 참가했다. 2008년 처음 열린 뮌헨 퍼포먼스 데이즈는 운동복, 아웃도어의류, 작업복 등에 적용되는 기능성 소재들을 대거 전시하는 자리다. 

이 행사와 관련, 조 회장은 "최근 고객들은 기능과 디자인 둘 중에 하나를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모두를 충족시킬 수 있는 제품을 찾는다"며 "친환경적 제품 구매로 '가치'를 소비하는 경험을 갖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또 "효성티앤씨는 이번 전시회를 통해 고객의 니즈를 더 정확하게 파악하고 업계 트렌드를 선도할 제품을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조 회장은 지난 2017년 그룹 회장 취임 후 "고객과 직접 만나 목소리를 들어야 한다"는 경영철학 아래 섬유, 화학, 등 각종 국제 전시회를 찾으며 글로벌 시장 공략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신동빈 롯데 회장, 미국 석유화학단지 준공식 참석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9(현지시간) 미국 루이지애나주 레이크찰스에서 열린 롯데케미칼의 석유화학단지 준공식에 참석했다.

신동빈 회장은 이날 이낙연 국무총리와 존 벨 에드워즈 루이지애나주 주지사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에탄크래커 센터(ECC·Ethane Cracker Center)와 에틸렌글리콜(EG·Ethylene Glycol)공장 준공식에 참석해 "세계 수준의 석유화학 시설을 미국에 건설해 운영하는 최초의 한국 석유화학 회사라는 자부심을 가진다"고 말했다. 신회장은 또 앞으로 한국 화학산업의 미래를 위해 중요한 역할을 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롯데케미칼이 건설한 대규모 석유화학단지는 총사업비 31억달러(36500억원)를 투자해 에틸렌 100만톤과 에틸렌글리콜 70만톤의 생산 능력을 갖췄다. 국내 화학사 가운데 미국 현지에 대규모 공장을 건설해 운영하는 것은 롯데가 처음이다.

이날 준공식에 참석한 이낙연 국무총리는 "이 공장은 한미 양국의 화학산업을 동반 성장시키면서에너지 협력도 새로운 차원으로 발전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축하 메시지를 통해 "31억 달러에 달하는 이번 투자는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가장 큰 대미 투자이자 한국기업이 미국의 화학공장에 투자한 것으로는 가장 큰 규모"라며 "한미 양국 동맹의 굳건함을 보여주는 증거"라고 치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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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양 기자 jy.kim0202@ilemonde.com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