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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범 2년' 카카오페이, 배송·보험까지 손댄다
'출범 2년' 카카오페이, 배송·보험까지 손댄다
  • 정초원 기자
  • 승인 2019.05.20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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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자체앱 선보여…카카오톡과 '투트랙' 운영
영수증·금융거래 통합조회서비스…3분기 신용카드 연동
류영준 카카오페이 대표는 20일 서울 여의도 글래드 호텔에서 '카카오페이 데이 2019(kakaopay day 2019)'에서 카카오페이가 제공하는 새로운 서비스를 소개했다. 사진/카카오페이
류영준 카카오페이 대표는 20일 서울 여의도 글래드 호텔에서 '카카오페이 데이 2019(kakaopay day 2019)'에서 카카오페이가 제공하는 새로운 서비스를 소개했다. 사진/카카오페이

카카오페이가 배송 중개, 보험 판매, 영수증 조회 등 다양한 영역으로 서비스를 확장하고 생활금융플랫폼으로서의 입지를 강화한다. 또 조만간 여러 금융사의 거래 정보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는 통합조회서비스와 신용카드를 연계한 오프라인 결제를 선보인다. 이달 중에는 별도의 카카오페이 애플리케이션을 출시해 기존 카카오톡 플랫폼과 투트랙으로 운영한다. 

류영준 카카오페이 대표는 20일 출범 2주년을 맞아 20일 서울 여의도 글래드 호텔에서 '카카오페이 데이 2019(kakaopay day 2019)'를 열고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모바일 금융은 미래의 상상이었는데, 어느덧 우리의 일상이 됐다"며 "카카오페이도 2주년을 맞아 새로운 서비스로의 확장을 이어나가려고 한다"고 말했다.

우선 지인 선물, 중고 거래, 쇼핑몰 반품 등 다양한 물품 거래를 카카오톡 친구에게 메시지 보내듯 편리하게 할 수 있는 C2C 배송 서비스를 시작한다. 카카오페이의 송금·결제 서비스의 장점과 택배 서비스를 접목해, 예약부터 결제, 조회까지 한번에 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겠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카카오페이는 물류업체 롯데글로벌로지스와 손을 잡았다. 류 대표는 "개인적으로 중고 거래를 하거나 지인에게 물건을 배송해본 분들은 알겠지만 굉장히 불편한 시스템"이라며 "개인간 물품을 주고받는 경험을 편리하게 만들어 드리고, 받는 사람의 주소를 몰라도 물건을 보낼 수 있는 '톡친구 주소요청'을 도입하겠다"고 설명했다. 

QR코드를 기반으로 하는 카카오페이의 오프라인 결제 시스템도 한단계 진화한다. 그동안 카카오페이는 잔액을 충전하는 방식으로 결제를 진행해, 연동 계좌에 현금이 없으면 결제할 수 없다는 불편함이 있었다. 하지만 앞으로는 카카오페이 오프라인 결제에 신용카드를 연동해 이런 불편을 상쇄할 방침이다. 카카오페이만으로 현금부터 신용카드까지 모든 결제를 해결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한다는 이야기다. 이미 카드사와의 제휴 논의는 막바지 단계에 접어든 상태다. 이진 카카오페이 사업총괄이사는 "이르면 3분기에 카드 결제 서비스를 선보일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해외에서 환전 없이 카카오페이로 결제할 수 있는 글로벌 크로스보더 결제도 가시화된다. 류 대표는 "해외 결제가 실질적으로 이뤄지기 위해서는 외국환 거래법이 개정돼야 하는데, 얼마전 정무위원회를 통과해 조만간 개정이 완료될 것으로 보인다"며 "이렇게 되면 일본, 중국과 같은 해외에서도 카카오페이를 통해 결제할 수 있다. 연내 1~2개 국가에서 이런 경험을 선사하겠다"고 했다. 

태양광PF, 국내외 주식, 채권, 펀드 등 투자 상품 다각화에도 주력하기로 했다. 또 오프라인 중심이었던 보험 판매를 카카오페이 플랫폼으로 가져와, 소비자가 원하는 보장을 온라인으로 가입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류 대표는 "그동안 보험사가 팔고 싶어도 설계사의 이익이 적어 많이 판매되지 않았던 상품을 판매할 수 있을 것이고, 수수료도 낮출 수 있다"며 "다만 생명보험이나 암보험, 연금보험과 같은 복잡한 상품보다는 여행보험 등 손해보험 중심의 작은 상품을 판매할 계획이라, 기존 설계사와 직접적인 경쟁은 없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사용자의 금융 데이터를 한 눈에 파악할 수 있는 통합조회 서비스도 빠르면 이달 말 출시된다. 기존 통합조회서비스인 뱅크샐러드, 브로콜리 등이 카카오뱅크의 거래 정보를 제공하지 못했던 것과 달리, 카카오페이에서는 카카오뱅크 데이터까지 제공하는 방안을 긍정적으로 논의 중이다.  

상반기 안으로 청구서 서비스에 '영수증'이라는 새 기능을 추가해 결제, 영수증, 이용대금명세서를 모바일로 제공한다. 별도의 인증 절차 없이 카카오페이 안에서 여러 카드사의 결제 영수증을 확인할 수 있는 기능으로, 법인세법·소득세법에 적격한 증빙자료로 분류된다. 이 기능을 활용하면 소비자가 결제 취소를 대비해 종이 영수증을 따로 보관하거나 카드사 홈페이지에서 출력하는 수고를 겪지 않아도 된다는 게 카카오페이의 설명이다. 

뿐만 아니라 ICT 규제 샌드박스를 기반으로 모든 공공기관의 종이고지서를 카카오페이로 확인하는 시스템을 구축할 예정이다. 또 지난해 12월 인수한 '모빌'을 통해 아파트 커뮤니티를 접목한 서비스도 준비 중이다. 류 대표는 "아파트라는 영역이 기회가 많은 곳인데, 현재는 대부분 오프라인에서 소통하고 있다"며 "스타트업인 모빌이 주민 간의 소통과 투표 절차 등의 영역에서 좋은 효과를 내고 있어 인수하게 됐는데, 관심을 갖고 지켜보며 지원할 수 있는 부분은 도와드리고 있다"고 했다. 

아울러 사용자들이 카카오페이를 더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이달 별도의 앱을 출시한다. 기존 카카오페이 사용자들 사이에서 서비스를 좀 더 빠르고 손쉽게 사용하고 싶다는 요구가 있어 자체앱을 만들게 됐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다만 이지홍 카카오페이 브랜드 총괄이사는 "궁극적으로 카카오톡에서 카카오페이를 독립시키는 것은 전혀 생각하고 있지 않다"며 "사용자의 니즈에 따라 (두 플랫폼에서) 동시에 서비스를 쓸 수 있는 환경을 생각하고 있다"고 못박았다. 

다양한 금융 서비스 플랫폼으로 도약하고 있는 만큼 보안 강화에도 신경쓰고 있다. 현재 카카오페이는 국내 모든 보안 인증을 받은 상태로, 금융장애·사고에 대한 별도 고객센터를 운영 중이다. 류 대표는 "FDS 시스템으로 금융정보를 지키고 있다"며 "카카오톡이 2010년부터 오랜 기간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하루에도 수억건의 해킹 시도가 발생했지만, 대화정보나 개인정보가 유출되는 큰 사고가 없었다. 이는 그만큼 보안 기술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어서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열심히 해왔고, 앞으로도 보안 투자는 최대한 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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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초원 기자 chowon616@ilemonde.com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