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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가치는 선택 아닌 생존의 문제"
"사회적 가치는 선택 아닌 생존의 문제"
  • 김진양 기자
  • 승인 2019.05.28 16: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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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셜밸류커넥트 2019' 첫 회부터 성황리 개최
최태원 회장 "사회가 지속가능해야 개인의 행복도 담보"

"사회가 지속가능해야 회사도 지속가능 할 수 있고 개인의 행복도 담보될 수 있습니다. 지속가능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사회적 가치를 중심으로 우리의 뜻과 힘을 모읍시다" <최태원 SK그룹 회장>

최태원 회장의 제안으로 시작된 국내 첫 사회적 가치 민간 축제 '소셜밸류커넥트(SOVAC) 2019'가 성황리에 개최됐다. 기업인, 비영리단체 회원, 정부 관계자, 대학생, 일반인 등 4000여명이 한 자리에 모여 '사회적 가치는 더 이상 선택이 아닌 거스를 수 없는 대세'라는 사실에 공감했다. 

28일 서울 광장동 그랜드워커힐 호텔에서는 '패러다임 시프트: 사회적 가치의 시대가 온다'라는 주제로 SOVAC 2019가 열렸다. SOVAC은 지난해 말 최태원 회장이 제안하고 80여개 기관, 단체가 파트너로 나서 호응하면서 마련됐다. 사회적 가치는 환경오염, 일자리 부족 등 다양한 사회 문제들이 해결된 성과를 포괄하는 것으로 그간 주로 정부와 비영리단체, 사회적 기업들을 중심으로만 사회적 가치 추구 활동이 이뤄졌다. 최근에는 일반 기업과 개인들까지 힘을 보태고 있는 추세다. 

 

28일 서울 광장동 그랜드워커힐 호텔에서는 첫 번째 사회적 가치 민간 축제인 'SOVAC 2019'가 열렸다. 사진/김진양 기자
28일 서울 광장동 그랜드워커힐 호텔에서는 첫 번째 사회적 가치 민간 축제인 'SOVAC 2019'가 열렸다. 사진/김진양 기자

당초 SOVAC 사무국은 행사 참여인원을 2000명선으로 예상했지만 배 이상의 인파가 몰렸다. 사무국은 지난 21일 홈페이지를 통한 사전 참가 등록 인원이 5000명을 넘어서면서 행사장 안전문제 등을 고려해 사전 등록 접수를 마감했다. 대신 사무국은 온라인동영상플랫폼(OTT) 서비스인 '옥수수'를 통해 행사 실황을 중계했다. 

사무국 관계자는 "뜨거운 행사 참가 열기는 사회문제 해결을 더 이상 남의 일로 치부해서는 안된다는 사회적 공감대가 확산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첫 해 행사부터 많은 관심을 받은만큼 SOVAC이 '사회 문제 해결을 위한 모두의 축제'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사회문제 해결을 위한 새로운 혁신이 필요할 때"

SOVAC 조직위원장인 조대식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은 개막사에서 “이제는 사회문제 해결을 위한 새로운 혁신이 필요한 때”라며 “SOVAC 행사를 통해 그동안 각자 상상해 온 사회적 가치에 대한 생각을 밖으로 꺼내 이야기하고, 서로 ‘연결’ 해보자”고 제안했다. 

곧바로 이어진 개막 세션에서는 배우 차인표씨, 임형준 유엔세계식량계획(WEP) 한국사무소 소장, 박용준 삼진어묵 대표, 사회적 기업 '크레파스'의 김민정 대표 등이 기조연설자로 무대에 올라 각자 추구해온 사회적 가치 창출 성과를 소개했다. 이들은 저마다의 경험과 생각이 조금씩 다르기는 했지만 사회적 가치가 특정 사람과 집단이 하는 것이 아닌 모두가 할 수 있는 것임을 강조했다. 

패널토론에서는 김종걸 한양대 교수가 모더레이터로 나서 네이버 공동창업자이자 발달장애인을 고용하는 사회적 기업 '베어베터'를 운영중인 김정호 대표, 정성미 한국 마이크로소프트 부사장, 김태영 성균관대 경영전문대학원 교수, 이형희 SK수펙스추구협의회 SV위원회 위원장, 이종욱 기획재정부 국장 등과 국내외 기업들의 사회적 가치 창출 성공사례, 정책적 지원 방향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28일 오전 서울 광장동 그랜드워커힐 호텔에서 사회적 가치를 주제로 한 국내 첫 민간축제 '소셜밸류커넥트 2019(Social Value Connect 2019, SOVAC)'에서 패널들이 토론을 진행 중이다(왼쪽부터 김종걸 한양대 교수, 이종욱 기획재정부 국장, 정성미 한국 마이크로소프트 부사장, 김정호 베어베터 대표, 이형희 SK 수펙스추구협의회 SV위원장, 김태영 성균관대 교수)
28일 열린 'SOVAC 2019'에서 패널들이 토론을 진행 중이다. (왼쪽부터 김종걸 한양대 교수, 이종욱 기획재정부 국장, 정성미 한국 마이크로소프트 부사장, 김정호 베어베터 대표, 이형희 SK수펙스추구협의회 SV위원장, 김태영 성균관대 교수). 사진/SK

 

김 교수는 "기업의 사회적 가치 추구는 선택의 문제가 아닌 생존의 문제가 되고 있다"며 "일시적으로 해결해야 할 것이 아닌 더 큰 흐름을 이끄는 사회적 가치를 만들 수 있도록 각계의 협업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정 부사장도 "사회문제에 관심이 없고 해결 의지가 없는 기업을 고객들도 신뢰하지 못할 것"이라며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사회적 가치는 반드시 따라야 할 요소가 됐음을 동조했다. 

오후에는 행사장 곳곳에서 ‘사회적 가치’를 주제로 한 다양한 강연과 토론, 전시 등이 동시 다발적으로 펼쳐졌다. 주 행사장 한 켠의 테이블 세션에서는 카이스트 사회적 기업MBA, 코트라(KOTRA), 코이카(KOICA), 사회적기업진흥원, 기술보증기금 등 기관들이 소셜벤처와 청년 창업가들을 대상으로 실무상담을 진행했다. 상담자들은 기업 경영에 필수적인 유통, 세무, 회계, 법률, 해외 진출 등에 대한 자문을 구할 수 있었다. 

사회적 기업 등의 제품을 직접 구매하고 체험할 수 있는 50여개의 전시 부스들도 마련됐다. 100~200명이 참가하는 소규모 토론세션 20개도 잇따라 열렸다. 
사회적 기업들이 국내는 물론 해외로 판매처를 확대할 수 있는 방안은 무엇인지, 임팩트 금융 활성화를 위한 공적기금의 역할은 무엇인지, 사회적 가치 측정체계를 일선 사회적 기업가들이 실제 적용하는 과정에서 느낀 점은 무엇인지 등을 주제로 열띤 토론이 이어졌다. 

이날 SOVAC의 대미는 제4회 사회성과인센티브 어워드 행사가 장식했다. 최태원 회장이 제안해 시작된 사회성과인센티브 제도는, 사회적 기업이 창출한 사회성과를 화폐 단위로 측정해 금전적으로 보상해 주는 제도다. 지난해까지 3년간 130개 사회적 기업이 148억원의 인센티브를 받았고, 올해는 188개 사회적 기업이 사회성과 456억원을 창출한 것에 상응해 87억원의 인센티브를 받았다. 이로써 지난 4년간 사회성과인센티브에 참여한 사회적 기업들이 창출한 사회성과는 총 1078억원이며, 이들에게 지급된 인센티브는 235억원에 달한다.  

이와 함께 대학(원)생들을 대상으로 한 ‘대한민국 행복 인사이트: 소셜밸류 아이디어 공모’ 최종 결선 및 시상식도 열렸다. ‘ICT를 활용한 사회문제 해결 아이디어’ 라는 주제아래 총 347건이 응모됐으며, 최종 결선에 오른 10개 아이디어를 놓고 치열한 프레젠테이션이 펼쳐졌다. 최종 결선에 오른 이들 10명에게는 SK텔레콤 근무형인턴십 기회와 장학금 등이 주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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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양 기자 jy.kim0202@ilemonde.com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