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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호를 소개합니다
12월호를 소개합니다
  • 편집자
  • 승인 2010.12.06 1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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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당대표에게 보온병은 부시맨의 콜라병이었습니다. 전쟁의 공포를 극대화하는 호전주의자들의 퍼포먼스는 왜 이처럼 늘 스스로 희화화되고 마는 걸까요? 그것은 그들이 전쟁의 참극에서 언제나 비켜나 있는 존재이기 때문이며, 전쟁을 손익계산으로만 바라보는 의식의 소유자이기 때문일 겁니다. 전쟁의 최대 피해자는 늘 사회적 약자입니다. 뭍으로 피난온 섬 주민들은 찜질방에서 새우잠을 자며, 살아갈 날을 근심합니다.

<르몽드 디플로마티크> 12월호는 전쟁에 관한 알레고리의 계열체라고 해도 지나치지 않아 보입니다. 주요 20개국(G20) 서울 정상회의에서 덕담을 나눈 지구촌 정·재계 최고 실력자들은 자리를 파하기 무섭게 즉각 ‘화폐전쟁’에 돌입했습니다. <르 디플로>는 강대국들끼리 치고받는 이 전쟁의 최후 승자는 결국 국제 투기자본이 될 것이라고 단언합니다. 연금 개혁을 둘러싸고 프랑스 정부와 노동자·청년들이 벌인 전쟁은 신자유주의 체제의 내전인 셈입니다. 사회연대에 뿌리를 둔 공공재 성격의 연기금은 자본화됩니다. 지주(자본)-마름(국가)-소작(노동자)의 위계가 작동하는 이 전쟁의 승패는 정해진 듯합니다. 이제 늙은 노동자들은 제가끔 더 가난해질 ‘자유’를 부여받게 됐습니다. 

지금 울산에서는 현대자동차 사쪽과 사내 하도급 노동자들이 전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하도급 노동자들은 난방은커녕 물도 전기도 끊긴 공간에서 굶주림과 한뎃잠으로 버티고 있습니다. 양쪽 사이에는 하도급 업체가 끼어 사태를 난마처럼 얽히게 합니다. 역시 지주-마름-소작의 관계입니다. 기륭전자 1895일은 이런 관계가 법을 넘어서 이미 한국 사회의 지배 규범이 되었음을 보여줍니다. 기륭전자는 한국 사회 노동현실의 보통명사입니다. 한 줌 정규직 바깥에 한 아름의 비정규직이 있고, 그 바깥에 다시 거대한 ‘비공식 노동자’가 있습니다. ‘알바’와 ‘백수’, 그리고 영세 자영업자들이 있습니다.

참, 그런데, 지난가을 외신면을 뜨겁게 달궜던 프랑스 청년-노동자들의 시위와 파업 사태는 어떻게 되었을까요? <르 디플로> 12월호에는 한국 언론이 결코 다루는 법이 없는 ‘그 이후’를 생생하게 보여줍니다. “열정과 분노는 ‘조직’되어야 한다.” <르 디플로> 프랑스판이 내린 처방은 한국 사회에도 보태거나 덜 것이 없어 보입니다. 북한에 대해서는 단호한 보복을, 울산 노동자들에게는 무한한 평화 의지를 요구하는 분열적인 여론 앞에서, <르 디플로> 12월호가 제기하는 평화의 구조화를 만나보십시오. 

 

Spécial1 특집 - 연대의 재발견
•【스테르디니아크】 연금개혁, 각자 가난해질 자유
•【뤼팽】 분노는 ‘조직’되어야 한다
•【뒤팽】 노동운동의 이합집산 혹은 줄서기

Spécial2 특집 -불안정 노동의 시대
• 【송경동】 사람이길 포기 못해 하루씩 쌓은 1895일
• 【은수미】 ‘기륭’이라는 보통명사
• 【최용찬】 ‘비공식 노동자’여 단결하라
• 【명숙】 여성의 이름으로 청소노동자 일어서다

Dossier 기획 - 화폐전쟁
• 【자크】치고받는 강대국, 승자는 투기자본
• 【카상】유럽의 모든 권력, 금융에서 나온다

Mondial 지구촌
•【판타지아】 서로 모른 체하는 미국 좌파들
•【클리넨버그】 부자별의 히치하이커, 오바마
•【라푸즈】 ‘극’을 향한 유혹, 그 별이 진다
•【돔】반정부 시위 2년… 그리스 팽팽한 고요
•【에그르토】 버마 군부의 코스프레
•【포미에】 이집트 신문, 왜 사진 조작했나?
•【코즐로프】 이란과 남미의 놀라운 밀월관계
•【르푀브르】 아프간-파키스탄에 낀 소수민족
•【브랙크만】 르완다-부룬디, 잘못된 ‘닮은꼴’

Culture문화
•【스턴헬】 반계몽주의, 퇴행적 정신승리법
•【장상】과학의 역사는 우여곡절로 흐른다
•【펠레】 프랑스어 죽이는 트로이 목마
•【오병일】 저작권은 ‘달빛요정’을 못 살렸다
•【셈라】 음반시장 죽인 건 음반사 자신

Corée 한반도
•【홍성수】 인권위에 몰린 국제사회의 성난 눈
•【노종면】 연평도로 천안함 묻을 수 있을까
•【홍헌호】 ‘경제효과 분석’은 외설이다

Academie & Livres 학술·서평
•【발루에】 중국에서 여자로 산다는 것은…
•【뤼프】흑인 혼혈 눈에 비친 권력자들 外
• 포커스 인 리뷰(Focus in Review)
•【바그니】젊은 아이티 여성의 꿈
•서평 단신
•【김종락】사회개혁이 곧 심리 치료다

Les Lecteurs 독자
•【이강혁】‘거대한 전환’은 머잖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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