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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신입 채용 기업 절반에 그쳐... 작년 대비 12%P 감소
하반기 신입 채용 기업 절반에 그쳐... 작년 대비 12%P 감소
  • 김건희
  • 승인 2019.09.02 16: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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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뉴스1
사진 출처: 뉴스1

 

올 하반기 신입사원 채용 계획을 확정한 기업이 절반 수준에 그쳤다.

2일 구인·구직 매칭플랫폼 사람인에 따르면 최근 718개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하반기 채용 계획이 있다고 밝힌 곳은 전체의 51.1%였으며, 나머지 48.9%는 채용 계획이 없거나 확정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하반기 조사에서 62.7%가 채용 계획이 있다고 밝힌 것에 비하면 11.6%포인트나 낮아진 수치다. 지난 2017년 조사 때는 64.3%였다.

특히 구직자들의 선호도가 상대적으로 높은 대기업의 경우 하반기 채용 계획을 확정한 곳이 전체의 41.5%에 그쳐 중소기업(57.1%)보다 취업 환경이 더 악화된 것으로 풀이됐다.

업종별로는 ICT(63.5%)와 서비스(59.4%), 식음료·외식(57.1%) 등의 분야는 채용 계획을 확정한 기업의 비율이 비교적 높았으나 최근 업종 경기가 부진한 건설(40.0%), 자동차(43.8%), 조선·중공업(44.4%), 제조(45.5%) 등은 절반에 못 미친 것으로 집계됐다.

 

대기업에 부는 수시채용 바람

 

경기 악화와 더불어 국내 대기업들의 수시채용 선호 추세가 공채 규모 감소의 원인으로 지적된다.

현대자동차는 올해 1월부터 공채를 폐지하고 수시 채용으로 전환을 실시했다. 현대차에 이어 SK그룹과 KEB 하나은행 등도 공채 규모를 줄이고 수시채용 방식을 도입하겠다는 뜻을 밝힌 상황이다.

분야·직무별로 적합한 인재를 필요시에 유연하게 채용할 수 있기에 변화하는 산업계 상황에 적합하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이제 갓 대학을 졸업한 취업준비생들에게 수시채용 확대는 곧 대기업에 입사할 기회가 줄어드는 것에 다름 아니라는 지적도 나온다. 이미 해당 직무에 대한 지식과 경험이 축적된, 이른바 중고 신입같은 인재를 뽑으려는 게 아니냐는 것이다. 상시채용에서는 신입사원보다 당장 실무에 투입될 수 있는 경력자가 유리하다.

한편, 수시 채용이 늘면 대기업의 채용 규모는 전반적으로 줄어드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있다.

실제로 작년 현대자동차는 채용규모가 5% 가량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현대차 지속가능보고서에 따르면 2018년 현대차 국내 신규 채용은 총 4154명으로 전년 4370명 대비 4.9%(216) 감소했다. 한편 현대차 관계자는 채용 규모를 줄일 생각은 없으며 예년과 비슷한 규모로 채용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공채와 달리 일정한 격식이 없는 수시 채용은 선발 과정에서 공정성 논란도 제기될 수 있다. 스펙이나 조건, 채용 일정과 규모에 대한 명확한 가이드라인이 없는 수시채용은 공채보다 채용 비리문제가 발생하기 쉬울 수 있다는 지적이다. 또한 모집공고가 수시로 올라오고 채용 시점도 제각각이라 관련 부서에 지인이 있는 사람이 유리할 수 있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실제로 지난 15일 네이버 인사담당 임원이 자신의 자녀와 친인척을 정식 채용절차 없이 네이버 계열사에 입사시킨 일이 드러나면서 논란이 일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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