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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절특집] 로맨스 시리즈(1) - 로맨스를 망치러 온 구원자
[계절특집] 로맨스 시리즈(1) - 로맨스를 망치러 온 구원자
  • 양근애(문화평론가)
  • 승인 2019.10.01 09: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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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에 빠져본 적이 있습니까? (다시) 사랑하고 싶습니까? 사랑할 준비는 돼 있습니까? 사랑하는 데 때와 장소가 따로 정해진 것은 아니지만, 찬바람이 불고 낙엽이 지는 스산한 계절에 맞춰 사랑 이야기를 해보려 합니다. 혹여 가슴에 묻어둔 사랑이 있나요? <편집자>



“내 인생을 망치러 온 나의 구원자”, 영화 <아가씨>에 나온 유명한 대사를 인용하면서 이야기를 시작해본다. 지금까지 살아온 인생을 기꺼이 부정하게 만드는, 인생을 송두리째 흔드는 강렬한 사랑의 도래라는 환상에 대해서 말이다. 물론 <아가씨>에서는 숙희가 정말로 히데코의 인생을 망치러 왔다가 끝내 구원하기는 했다. 마지막 부분에서 담을 넘어 들판을 달려가며 해방감을 만끽하는 주인공들의 표정만큼은 오래 기억될 만하다.









신자유주의 로맨스의 아포리아



대부분의 로맨스 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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