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디오데오> 보도에 따르면 울산광역시의 차세대 지능형 교통체계(C-ITS) 실증 사업을 ‘몰표’ 받은 KT가 수주하자 입찰에 참여한 경쟁사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 현대오토에버가 반발에 나섰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 현대오토에버는 지난 13일 울산시의 C-ITS 사업 우선협상대상자 평가 결과를 받고 심사위원들 중 일부 위원들의 점수가 지나치게 낮은 점을 문제 삼고 울산시에 이의를 제기했다, 10명의 평가위원 점수를 보면 그 중 3명이 KT에 과도하게 높은 점수를 부여했다는 것이다.
C-ITS는 차량과 차량, 차량과 사물 간 양방향 통신을 할 수 있도록 만든 도로 인프라 개선 사업이다. 신호등 등의 교통체계를 중앙에서 관제하거나 폐쇄회로TV(CCTV) 등을 통해 교통정보를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다. 지난해 SK텔레콤과 KT는 서울과 제주에서 C-ITS 사업권을 따냈다.
울산시는 지난 10월에 C-ITS 사업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공고를 낸 후 심사를 거쳐 이달 13일 KT를 낙찰자로 선정했다.
서울과 제주에서처럼 탈락한 3개사는 결과를 수용하려 했으나 울산시 홈페이지에 평가위원별 점수가 공개되면서 분위기가 급속도로 달라졌다. 10명의 심사위원들 중 3명이 KT에 지나치게 높은 점수를 준 것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이번 평가표의 총점은 가격 부문 10점, 기술 부문 90점으로 총 100점이다. 입찰금액은 KT가 203억2034만원으로 가장 높았고, 2등 현대오토에버는 225억1800만원을, 3등인 LG유플러스는 210억4009만원, SK텔레콤은 207억 9256만원을 적어냈다.
기술 부문은 정량 평가와 정성 평가로 나뉘는데 각각의 배점은 20, 70점이다. 정량은 참여사 구성원들의 자격 현황 등 객관적 지표로 평가하기에 이의 제기가 불가한 부분이다.
문제가 된 것은 정성평가였다. 지역업체 협력방안이나 특별제안, 하도급 계획 적정성 등 7개 항목으로 구성된 정성평가에서는 주관적인 평가가 이뤄진다. 총점 중 70점이 정성평가에서 획득되다 보니 여기서 높은 점수를 따내는 것이 입찰의 관건이라 할 수 있다,
논란이 된 3명의 평가위원은 KT에 특히 좋은 평가 점수를 주었다. KT에는 만점을 주고, SK텔레콤을 비롯한 다른 기업에는 4-50대 점수를 주어 KT와 큰 격차를 뒀다.
10명의 평가위원 점수 중 최고점과 최저점을 준 2명의 위원을 제외한 나머지 8명의 평균 점수가 반영되지만 문제가 된 3명 중 2명 심사위원의 점수가 포함됐다는 점을 탈락사들은 문제 삼고 있다.
울산시도 ‘뒷말’이 나오고 있다는 점은 인지하고 있으나 부정은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KT 관계자는 “제주 C-ITS, 판교 제로시티, 기가코리아 정부 과제 등 다양한 자율주행 사업 경험 및 기술력을 높게 평가받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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