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더 죽어야 관심을 가질까요? 정말로 살고 싶습니다.죽음의 고통에서 벗어나고 싶습니다.더 이상 죽고 싶지 않습니다.아이들과 행복하게 살고 싶습니다.이 작은 바람 하나가 안 되는 세상은… 도대체 어떤 세상입니까?”
휘황한 대리석 바닥과 아름드리 석조 기둥이 장중한 서울 세종문화회관. 일련의 노동자들이 가면을 쓰고 돌계단에 앉아 있다.쌍용자동차, 한진중공업, 대우자동차판매, 발레오공조코리아 등 투쟁사업장에서 온 이들은 집회 끝 무렵 해골 모양의 모자 옷을 머리끝까지 지퍼를 잠근 채 돌바닥에 드러누워 작은 퍼포먼스를 벌였다.서툰 몸짓의 이들은 뜻밖에도 반백의 노동자다.해골 가면 속으로 비친 희끗한 머리와 한진중공업 작업복을 보니 문득 오래된 기억 한 자락이 떠올랐다.
2003년 김주익의 장례식 때 만장 뒤에 숨어 다 해진 작업복 소맷자락으로 눈물을 훔치던 늙은 노동자들. 소리 내어 울... ...
- 무료회원 공개 기사입니다. 간단한 회원가입 후 해당 기사의 글 전체를 보실 수 있습니다.
정기구독을 하시면, 유료 독자님에게만 서비스되는 월간 <르몽드 디플로마티크> 한국어판을 받아보시고, 동시에 온라인 기사들을 보실 수 있습니다. 온라인 전용 유료독자님에게는 <르몽드 디플로마티크>의 온라인 기사들이 제공됩니다.
저작권자 © 르몽드디플로마티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