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지진 이후 도쿄에 사는 나 같은 사람도 무겁게 드리운 구름 같은 불안 속에 잠겨 있다.불안 요인은 몇 개라도 들 수 있지만 가장 큰 것은 수습 기미조차 보이지 않는 원전 사고일 것이다.경제의 몰락과 사회의 황폐화도 불가피하지 않을까. 이미 그런 프로세스가 시작됐다고 보는 게 옳을 것이다.파국이 임박했다.그럼에도 도쿄만 보면 거리는 기묘할 정도로 평온하다.이게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인가? 이곳 도쿄에서 보면 지금까지 일반인들이 비교적 평정을 유지하고 질서를 지키고 있는 건 사실이다.이것 자체는 매우 다행스러운 일임이 분명하다.하지만 앞으로도 이런 평정이 계속되리란 보증은 없다.또 다른 국민과 비교해 이를 일본인이라는 국민이 지닌 우수성인 듯 얘기하는 것, 즉 ‘국민 신화’를 만들어내는 것은 잘못이며 위험하다.재난 지역인 도호쿠 지방에서는 애초 타격이 너무 커서 정신적 허탈 상태가 오래 지속되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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