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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물류자회사 추진하나... 해운업 “문어발 확장 중단해야”
포스코, 물류자회사 추진하나... 해운업 “문어발 확장 중단해야”
  • 조나리 기자
  • 승인 2020.05.08 16: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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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센터/사진=뉴스1
포스코센터/사진=뉴스1

포스코가 물류 자회사를 설립하는 것과 관련, 해운물류 업계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포스코 측은 운송업 진출은 아니라는 입장이지만, 포스코와 해운물류 업계의 갈등은 고조되고 있다.  

포스코그룹은 8일 오후 이사회를 열고 포스코, 포스코인터내셔널 등에 산재해 있는 물류 업무를 통합하는 자회사 설립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국해양산업총연합회(한해총)는 지난달 28일 포스코의 물류자회사 설립을 반대하는 청원서를 청와대와 국토교통부, 해양수산부, 국회 등에 제출한 바 있다.

포스코는 연간 8,000만t의 제철원료를 수입하고 2,000만t의 철강제품을 수출한다. 이에 포스코가 물류자회사를 설립 시 해운물류 업계의 생계에 심각한 타격을 줄 것이라는 게 업계의 주장이다.

한해총은 청와대 등에 보낸 성명서에서 “포스코가 물류비 절감이라는 미명 하에 설립한 물류자회사로 통행세만을 취할 뿐 전문적인 국제물류경쟁력 향상에 기여할 여지는 너무나 제한적”이라며 “다른 재벌기업들과 같은 문어발식 사업확장 계획을 강력히 비판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포스코는 물류자회사를 설립할 것이 아니라 상생방안을 마련하는 게 우선”이라며 “해양산업계의 간절한 염원을 무시하고 물류주선업 진출을 강행할 시 업계의 생태계가 황폐화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해총은 지난 7일 최정우 포스코 회장과 포스코 사외이사들에게도 이 같은 내용의 건의서를 보내고 자회사 설립 철회를 촉구했다. 또 같은날 부산항을사랑하는시민모임과 부산항발전협의회 등도 ‘통합물류자회사 설립 즉각 중단’이라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 자회사 설립을 강하게 비판했다.

이들은 “포스코의 물류자회사 설립은 코로나19 충격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부산지역 해운물류 관련 기업들을 더욱 궁지로 몰고 있다”며 “세계 최강의 철강기업 포스코의 물류자회사 설립은 물류 중소기업에게는 충격적”이라고 반발했다.

이어 “포스코의 지난해 물류비 규모는 매출액 대비 11%인 약 6조6,700억원에 이르는데 이는 해상운송·항만하역·창고보관·육상운송 부문의 물류기업 수십개사의 매출액을 합한 규모”라며 “대기업의 물류자회사 설립은 제3자 물류육성이라는 정부의 방침에도 어긋날뿐더러 부산경제에도 막대한 영향을 미칠 것이 분명하다”고 비판했다.

반면 포스코 측은 자회사 설립은 해운업, 운송업 진출과는 무관하다는 입장이다. 물류 전문화 및 스마트화, 효율화를 위한 것일 뿐, 기존 거래 계약 및 거래 구조에는 변화가 없다는 게 포스코 측의 설명이다.

이처럼 포스코와 물류업계 간의 입장이 팽팽히 맞서면서 향후 이사회 결과에도 귀추가 모아지고 있다.

한편 포스코는 과거 포항제철 시절인 1990년 해운업에 진출했지만 전문성 부족으로 5년 만에 철수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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