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이 인도 남부에서 발생한 공장 가스누출 사고와 관련, 현지법인 경영진이 입건되고 공탁 명령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11일 LG화학 등에 따르면 LG화학은 지난 7일 인도 현지법인인 LG폴리머스인디아 경영진이 입건되고 인도 환경재판소로부터 공탁 명령을 받았다.
이에 따라 회사 측은 사고 수습을 위해 신학철 부회장 등 임직원을 인도에 급파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번 사고는 지난 7일 새벽 LG폴리머스인디아 공장의 한 저장탱크에서 유증기가 새어나오면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 사고로 주민 12명이 사망했고 1,000여 명이 부상을 당했다.
인도 환경부는 LG폴리머스 측이 설비 확장 승인이 나오기 전 공장을 가동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당국은 LG폴리머스 경영진을 독성물질 관리 소홀과 과실치사 등 혐의로 입건했다. 또한 인도환경재판소는 LG폴리머스인디아 측에 손해배상에 대비해 5억루피(약 81억원)를 공탁하라고 명령했다.
LG화학은 사안이 엄중한 만큼 신 부회장 등 임원을 현장에 급파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9일 사고 현장에서는 LG폴리머스의 폐쇄를 요구하는 시위도 벌어졌다. 300여명의 시대위대들은 천으로 덮은 시신 3구를 들것에 싣고 진상 규명과 공장 폐쇄를 요구하는 구호를 외쳤다. 현재 사고 현장은 경찰이 통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LG폴리머스인디아는 입장문을 내고 “유가족과 피해자분들을 위해 가능한 모든 지원이 보장되도록 하겠다”며 “사망자 장례지원과 피해자 의료·생활 지원, 심리적 안정을 위한 지원 등 향후 지역사회를 위한 중장기 지원사업도 개발·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LG폴리머스인디아는 LG화학이 1996년 인수한 인도 최대 폴리스티렌 수지 제조업체 ‘힌두스탄 폴리머’가 전신이다. 300여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으며 한국인은 정선기 법인장 등 5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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