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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살 깎기 경쟁” 현대차노조, ‘광주형일자리’ 투자 철회 압박
“제 살 깎기 경쟁” 현대차노조, ‘광주형일자리’ 투자 철회 압박
  • 조나리 기자
  • 승인 2020.05.12 17: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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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2일 오후 광주시청 앞에서 한국노총 광주지역본부가 광주형 일자리 협약을 파기하는 내용의 기자회견을 열고 “광주형 일자리가 현대차 퇴직자들의 놀이터가 되는 것 아니냐”며 비판하고 있다. /사진=뉴스1
지난 4월 2일 오후 광주시청 앞에서 한국노총 광주지역본부가 광주형 일자리 협약을 파기하는 내용의 기자회견을 열고 “광주형 일자리가 현대차 퇴직자들의 놀이터가 되는 것 아니냐”며 비판하고 있다. /사진=뉴스1

현대자동차 ‘광주형 일자리’가 또 다시 난항에 부딪힐 것으로 보인다. 현대자동차 노조는 최근 한국노총의 광주형 일자리 복귀와 관련, 현대차에 투자 철회를 촉구하고 나섰다. 현대차의 유동성 위기가 거론되고 있는 마당에 확실성 없는 투자는 위험한 발상이라는 게 노조의 주장이다.

현대차, ‘광주형 일자리’ 올해도 시끌

12일 전국금속노조 현대자동차지부(이하 노조)가 한국노총의 광주형 일자리 복귀에 대해 유감을 표명했다. 또한 사측이 광주형 일자리 투자를 강행할 시 총력투쟁에 나서겠다고 경고하고 나섰다.

앞서 한국노총은 지난달 1일 광주형 일자리 협약 파기를 선언하고 불참을 선언한 바 있다. 하지만 광주광역시와 광주글로벌모터스가 광주형 일자리 완성차 공장 성공을 위한 합의서를 채택하자 한 달여 만에 입장을 바꾸고 복귀했다.

이에 대해 현대차 노조는 한국노총의 광주형 일자리 복귀에 강한 유감을 표명했다. 노조는 “자동차 산업의 미래가 불투명한 상황에서 핵심 당사자인 현대차노조를 배제하고 일방적으로 추진되는 광주형 일자리를 반대한다”면서 “1만2,000개의 일자리가 창출될 것이라는 메시지 이면에 후일 부작용의 후폭풍을 검토하지 않고 강행되는 광주형 일자리는 반드시 중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노조는 광주형 일자리로 인해 오히려 타 지역의 일자리는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들은 “국내 경차와 소형 SUV 판매 시장은 12만대 수준에 불과하다”면서 “광주형 일자리 10만대 공장을 건설할 시 한국지엠 경차 스파크를 생산하는 창원지역, 쌍용차 티볼리를 생산하는 평택지역, 현대차 소형 SUV 코나를 생산하는 울산지역, 기아차 경차 모닝을 위탁 생산하는 서산지역은 일자리가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10만대 공급과잉은 전국의 일자리 감소는 물론 구조조정이 몰아칠 것이 분명하다”면서 “광주형 일자리 정책은 국내 자동차산업의 특성상 무한경쟁과 제살 깎기 경쟁을 초래하게 된다”며 정책을 원점에서 재검토 할 것을 촉구했다.

“현대차, 유동성 위기 거론에도 투자 강행하나”

노조는 또 현대차 측에도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노조는 “코로나19로 해외 공장들이 잇따라 셧다운에 들어가고 여러 신용평가사들이 현대차의 유동성 위기를 거론하고 있는 마당에 확실성 없는 투자를 단행하는 것은 위험한 발상”이라며 “현대차는 더 큰 피해를 입기 전에 광주형 일자리 추진을 철회할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일부에서 현대차 노조가 전체 노동자들의 임금 하향화를 주장하며 자기 밥그릇을 챙기기 위해 광주형 일자리를 반대하고 있는 것처럼 매도하고 있다”면서 “경차 시장 공급과잉 현실을 무시하고 10만 대 공장을 신설하는 것은 국내 자동차 산업 전체를 무너뜨리게 될 것을 우려하는 바”라고 설명했다.  

노조는 또 현대차가 광주형 일자리에 대한 투자를 강행할 시 총력투쟁에 나설 것을 밝혀,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현대차 노사는 국내 생산 제품에 대해 노사 합의로 결정해야 한다는 내용을 단체협약에 포함하고 있다.

한편 광주형 일자리의 근간이 되는 광주글로벌모터스는 5,754억원(자기자본 2,300억원·차입 3,454억원)을 투자해 1,000㏄ 미만 SUV를 연간 10만대까지 생산할 수 있는 공장을 짓고 있다. 현대차는 이 사업에 지분 19%을 투자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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