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잇따른 신차 화재로 곤혹을 치르고 있다. 지난 4일 3세대 제네시스 G80 차량 화재 이틀 만에, 더 뉴 그랜저 IG 화재 사고가 발생한 것. 앞선 G80 화재의 경우 외부 요인에 의한 화재로 추정되고 있는 것과 달리, 피해가 더 심각했던 그랜저 화재는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상황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3월 출시한 3세대 제네시스 G80 차량이 지난 4일 오후 4시50분께 창원 남해고속도로 진주방향 창원2터널 부근을 달리던 중 화재가 발생했다.
운전자 A씨는 고속도로 주행 중 타이어 공기압이 적다는 경고등이 켜지자 갓길에 차를 세웠다. 이후 차량 소화기로 초기 진압을 하고 소방차를 호출, 소방대원 도착 후 7분 여만에 화재를 진압했다.
다만 이번 화재는 차량 결함이 아닌 외부 요인으로 추정되고 있다. 운전자의 차량 하부에 트럭용 에어크리너가 박혀있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G80 차량의 주행 중 화재 사고는 이번이 처음이다.
그러나 G80 화재 사고 후 이틀 만에 현대차의 또 다른 신차가 도로 주행 중 화재로 전소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번엔 지난해 말 출시된 더 뉴 그랜저 IG 2.5 차량이다.
유명 유튜버 ‘인싸 K(INSSA K)’는 지난 7일 화재 차량 차주와 인터뷰를 한 영상을 업로드했다.
영상에 따르면 차주는 80km 정속 주행 중 이상증상을 느껴 차에서 급히 내렸고, 그 직후 바로 차가 불에 탔다.
차주는 “연기 나기 30초 전에 엑셀을 밟으니까 보닛 쪽에서 드륵 드르륵 소리가 났다”면서 “그리고 30초 뒤 브레이크와 엑셀도 작동을 안하고 슬슬 연기가 나길래 차에서 내렸는데 내리자마자 불이 났다”고 주장했다.
차주는 또 ‘차량에 뭔가 빨려 들어갔던가 낙하한 종이상자를 밟았냐’는 질문에 “그런 건 없었다. 그냥 이 모든 일이 1분 안에 벌어졌다. 어리버리 한 채로 차량에 계속 있었다면 그대로 불타 죽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영상을 본 사람들은 댓글을 통해 “어안이 벙벙해 말이 안 나온다. 나도 괜히 불안하다”, “차가 무슨 복불복도 아니고”, “저 상황에서 브레이크 작동 안하는 게 가장 소름”이라며 불안감을 호소했다.
현재 해당 사고의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은 상황이다. 다만 현대차 측은 차주에게 사고와 관련, 사과를 하고 적절한 보상을 약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본지는 더 뉴 그랜저 화재와 관련해 현대차 측의 입장을 듣고자 연락을 시도했으나 닿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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