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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 노선’ 철수 대한항공, 탑승률 하락 유도 의혹
‘여수 노선’ 철수 대한항공, 탑승률 하락 유도 의혹
  • 조나리 기자
  • 승인 2020.06.19 13: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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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이 여수공항의 철수를 계획하고 고의로 탑승률을 낮췄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사진=뉴스1
대한항공이 여수공항의 철수를 계획하고 고의로 탑승률을 낮췄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사진=뉴스1

대한항공이 1972년부터 취항한 여수공항에서 완전히 철수하기로 했다. 만성 적자가 원인인데 대한항공이 미리 철수를 계획하고 고의로 탑승률을 낮췄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지난 18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올해 하반기 중 여수공항에서 철수할 방침이다. 이미 여수 노선은 올해 3월부터 운항을 중단한 상태다.

대한항공은 1972년 5월 김포∼여수 노선에 취항했다. 이후 여수∼제주를 취항, 2개의 여수 노선을 운영해 왔다. 하지만 KTX 개통에 따라 이용객 수가 절반 이하로 줄면서 연간 수십억원대의 적자에 시달려왔는 설명이다.

이에 기종을 소형으로 바꾸고 김포∼여수 노선을 1일 2회에서 1회로 감축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대한한국은 지난해 여수시와 협의를 통해 6개월 간 탑승률 추이를 본 뒤 감편 및 철수 여부를 논의하기로 합의했다. 이번 결정은 이 합의에 따른 것이다.

하지만 대한항공이 내부에서 미리 철수를 계획하고 탑승률을 고의로 낮췄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운항시간과 항공기 변경을 통해 탑승률 감소를 유도했다는 것.

<kbc광주방송>은 지난 18일 “대한항공이 경영 정상화를 위한 노력은커녕 미리 철수를 계획하고 탑승률을 고의로 축소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통상 겨울시즌 첫 운항시간을 1시간 뒤로 미뤄왔지만, 지난 겨울은 오히려 1시간을 앞당겨 오전 6시대에 첫 운항을 했다. 또한 항공기도 147석급 B737-800에서 더 많은 좌석을 보유한 B737-900(188석)으로 변경했다.

이 같은 방침에 따라 기존 50% 이상의 탑승률을 보였던 여수공항의 탑승률이 10%대로 뚝 떨어졌다는 설명이다.

kbc광주방송은 또한 여수시가 별도의 조사나 문제제기 없이 이 같은 결과를 무기력하게 받아들였다고도 비판했다.

반면 해당 의혹에 대해 대한항공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보도는) 사실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대한항공이 취항 48년 만에 적자를 이유로 여수 노선을 철수한 것과 달리, 저비용항공사(LCC)들은 오히려 여수 노선에 신규 취항하는 모습이다. 코로나19 여파로 국내 여행이 증가한 데 따른 것이다.

진에어는 이달 19일부터 다음 달 16일까지 김포∼여수, 여수∼제주 노선을 매일 왕복 1회 부정기 운항하고, 정기편 전환도 검토하고 있다. 신규 취항을 기념해 탑승객을 대상으로 한 이벤트도 진행 중이다. 제주항공은 지난 4월 김포∼여수, 여수∼제주 노선에 신규 취항하기도 했다.

한편 대한항공이 전남도에서 받은 지원금은 지난 6년 동안, 10억원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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