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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넬 코리아 간부 성희롱 논란... 해당 간부 멀쩡히 출근
샤넬 코리아 간부 성희롱 논란... 해당 간부 멀쩡히 출근
  • 김유라 기자
  • 승인 2020.12.02 16: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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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넬 로고
명품 브랜드 샤넬 로고

명품 브랜드 샤넬 코리아의 갑질 및 성희롱, 인신공격 등 조직문화에 대한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백화점면세점판매서비스노동조합(이하 노조)측은 지난달 30일 “해당 간부가 여전히 회사에 다니고 있다”며 “근본적인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해당 간부는 아직까지 어떠한 제재도 받지 않았다는 지적이다.

자신을 피해자라고 밝힌 A씨는 지난달 25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샤넬 간부 B씨에게 10년동안 성추행당한 내용을 구체적으로 폭로했다. 그는 "(성추행이) 마치 인사처럼 매번 있었다“며 "(B씨가) 어깨 동무나 포옹을 자주 하는데 주물럭거린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는데, 팔 안쪽을  불편할 정도로 만졌다"고 주장했다. 또한 "어떤 직원은 뒤에서 안는 경우도 봤고, 속옷 끈을 만지거나 명찰이 비뚤어졌다며 가슴 부분을 만지기도 했다"고 전했다.

또한 B씨는 직원들에 대해 일상적인 갑질 및 인신공격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한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B씨가 평소 ‘이렇게 먹으면 살찐다’, ‘관리 좀 하라’는 등의 언어폭력을 일삼았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B씨가 인사권을 쥐고 있었기에 쉽게 문제 제기할 수 없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B씨에 대해 “마치 교주 같았다”라며 “그를 따르는 사람은 살아남고 문제를 제기하면 도태되는 시스템이었다”고 말했다. 앞선 라디오 방송에서 A씨는 “문제를 제기한 사람의 일거수일투족을 옆에서 CCTV처럼 돌리는 사람들이 있으며, 해당 내용이 B씨에게 1시간 안에 다 보고가 된다”고 주장한 바 있다.

샤넬 노조 측은 직원 대상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간부 B씨에 괴롭힘을 당한 12명가량의 피해자가 나왔다고 밝혔다. 노조는 설문조사 내용을 바탕으로 사측에 성희롱 사건 해결을 포함 ‘전반적인 조직문화 개선’을 요구했다. 이에 샤넬 코리아 측은 피신고인과 신고인 간의 접촉이 일어나지 않도록 즉각적 조치를 취하고 해당 사건을 외부 법률사무소에 의뢰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노조 관계자는 지난 달 31일 사측의 대처에 대해 “근본적인 문제는 해결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지금까지 밝혀진 진술만으로도 간부B씨에 대한 징계 사유는 충분해 보임에도, 간부 B씨는 근무지만 옮겨갔을 뿐 이렇다 할 징계를 받지 않았다”면서 “간부B씨가 회사 내 다른 곳에서 같은 악습을 반복할 수 있는 것 아니냐”며 불안감을 호소했다. 또 “피해자들은 샤넬에 사건을 어떤 식으로 진행하고 있는지 알려달라 요구했지만 사측은 들어주지 않았다”며 “오히려 진술한 내용을 어디에서도 말하지 않겠다는 서약서에 서명할 것을 요구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사측은 이미지 유지에만 급급한 모습을 보이고 피해자에 대한 배려는 없었다”고 덧붙였다.

이에 샤넬 코리아는 지난 1일 본지에 이메일을 보내 “노동조합이 조사 과정에 참여하기 때문에 그들은 그 과정을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비밀유지 서약서에 대해 “회사가 신고자에게 마치 비밀유지각서를 받은 것처럼 묘사된 부분은 사실과 다르다”며 “신고인과 피신고인을 포함한 모든 관련 직원 보호와 조사의 공정성을 위한 조치였다”고 해명했다.

 

글·김유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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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라 기자
김유라 기자 yulara1996@ilemonde.com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