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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새로운 지정학을 향해
아프리카, 새로운 지정학을 향해
  • 올리비에 피오 l 기자
  • 승인 2020.12.31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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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티오피아 하라르>, 2005 - 후안 마뉘엘 카스트로 프리에토

아프리카 독립 후 60년, 아프리카 대륙의 지정학은 과거 제국주의 열강, 주요 강대국(미국, 중국, 러시아), 신흥국(인도, 브라질 등), 걸프 국가들의 상호영향으로 급변하고 있다. 현재 진행 중인 아프리카 대륙의 변화를 파악하기 위해 역사적 전망, 통계자료, 당면과제 등을 정리한 두 권의 책을 소개한다.

우선, 프랑스원조개발청(AFD)에서 펴낸『아프리카 지도』(1)가 있다. 이 책은 프랑스원조개발청의 전문가들과 유엔아프리카경제위원회(ECA) 전문가들의 글, 그리고 약 100장의 지도와 그래프를 통해 ‘혁신하는 아프리카’의 맥을 짚는다. 지속가능한 개발 목표(ODD)를 중심으로 여성, 디지털, 시민사회, 고용, 청년 등 다양한 주제를 실제 사례를 통해 풀어낸 책으로, 학술적 가치와 통계자료가 풍부하다. 

다음으로 아프리카의 지정학을 관통하는 핵심줄기들을 분석한『아프리카의 지정학』(2)은 자유로운 형식 속에 야심찬 내용을 담은 책이다. 프랑스 국제관계 전략연구소의 수석 연구원을 지냈으며 파리 낭테르 대학의 명예교수인 필립 위공(1939~2018)과 <르몽드 디플로마티크> 기자 장 크리스토프 세르방이 풍부한 지도 자료와 함께 정밀분석을 제공한다. 

이 책은 참신한 접근방식이 특히 돋보인다. ‘다양한 아프리카’, ‘아프리카의 도전’, ‘정치적 (지형적) 문제’, ‘이륙의 지렛대’ 총 4개의 장으로 구성됐으며, 장마다 10개의 글로 주제를 상세히 다뤘다. 존의 이론을 비판하며 식민지, 기후, 저개발, 인구, 디지털 격차, 사회적 균열 등의 문제를 재정리했다. 

두 저자는 광범위한 주제인 ‘식민지 지배에서 세계화에 이르기까지’에서 세계화의 마지막 과정(체계의 변화, 세계화, 금융 자본주의의 역할, 다극화 및 국가 간 네트워크 구축)을 이끄는 5가지 원동력을 재검토한다. ‘아프리카에서는 세계화가 식민지 지배를 완성한다’는 사실을 보여주며, 아프리카의 세계화의 새로운 조건들과 참여자들을 언급한다. 특히 신흥국들까지 아프리카의 세계화에 참여할 것을 감안하면, ‘오늘날 아프리카를 지배하는 세력들은, 점점 더 많은 영향력을 가지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책은, 아프리카의 지배세력들이 땅 위의 자원(농산물, 목재 등)과 땅 속의 자원(광물, 탄화수소 등)의 생산과 수출을 계속 좌우한다는 사실을 강조한다. 나아가 제조업까지 이런 지배구조 속에 들어갈 경우, 국민은 식품 및 석유 가격 등 외부 압력으로 인해 위험해질 수 있다고 강조한다. 

마찬가지로, 고전적인 주제인 ‘개발’도 새로운 관점에서 봐야 한다. 아프리카는 국제통화기금(IMF), 금융시장, 민간재단 등 외부세력들이 주입하는 단기적 전략에서 벗어나 장기적 개발모델을 우선시해야 하기 때문이다. 서구권의 ‘소비주의, 에너지와 이산화탄소 배출, 폐기물 배출 기반’ 모델 앞에서, 아프리카 사회는 그들의 현대화와 성장을 위해 부유한 국가들의 과학 및 기술 진보를 자신들의 사회에 맞게 수용해야 한다.  

 

 

글‧올리비에 피오 Olivier Piot
기자

번역‧이주영 ombre2@ilemonde.com
번역위원


(1) 프랑스원조개발청, 『Atlas de l’Afrique 아프리카 지도』, Armand Colin, Malakoff, 2020.
(2) Philippe Hugon, Jean-Christophe Servant, 『Géopolitique de l’Afrique 아프리카의 지정학』,  Eyrolles, Paris,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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