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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양국의 문화톡톡] 라테 - 라떼 그리고 커피 칸타타
[최양국의 문화톡톡] 라테 - 라떼 그리고 커피 칸타타
  • 최양국(문화평론가)
  • 승인 2021.02.01 08: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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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닫혀진 2021년에도 삶은 일어난다. 살아감의 음과 양이 네모의 칸에서 걸어 다닌다. 우리들 걸음걸이에 영향을 미치는 화두를 본다. 코로나 바이러스 지속 및 변이 확대, 지구 온난화 따른 기상 이변 지속 및 세계 곡물 가격 폭등 예상, 소셜 미디어 사용 과다와 정신 건강 위해성 및 국내외 정치 권력적 쟁점들이 주를 이룬다. 그중 노란색 코트와 빨간색 머리띠를 한 흑인 여성의 사진이 신선하고 강렬하다. 지난 1월 20일 미국 대통령 취임식 당시, 축시를 낭송하여 화제가 된 20대의 계관시인 아만다 고먼(Amanda Gorman)이다. 그녀의 코트와 머리띠는 프라다(Prada) 제품이다. 우리는 수요 가치보다는 소비 욕망을 지향하는 현대적 자본주의의 속성을 드러내며 시장을 득템 게임화 시킨다. 순식간에 품절된다. Big Data의 우리 정보 계좌에 당연한 듯 담겨진다. Covid-19의 팬데믹 상황에서도 플랫폼 기업 중심의 세계 10대 부자들의 자산은 5,400억 달러가 늘어난 것과 정(+)의 상관성을 보여 준다.

우리들이 풀어가야 할 과제들이 또 쌓여간다. 쌓여져가는 과제에 대한 해법을 찾고, 이행을 통한 지속가능성장을 이루어 나가야 하는 주체는 우리들이다. 우리들 세대의 몫이다. 카페 라테를 마시며 그 해법을 찾는다. 아름다운 눈꽃이 커피 잔에 피어난다.

 

‘악마’형 / 기성세대 / 마시는 / 라테 커피

 세대는 문화적 측면에서 같은 시대에 살면서 공통의 의식과 감각을 지니는 비슷한 연령층의 사람 전체로 정의된다. 이는 언어의 구조로는 세(世)와 대(代)의 합성어이다. 세는 사람의 한평생, 그리고 대는 대신하여 잇는다는 뜻이다. ‘나’와 ‘너’의 한평생이 합쳐져서 연속적으로 이어져 ‘우리’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는 일반적으로 세대를 연령대(출생년도) 중심으로 전통세대, 베이비부머세대, X세대, Y세대 및 Z세대로 구분하여 각 세대별 위치에 따른 성격과 그 특징적 차이를 나타낸다. 여기서는 물리적 나이 중심의 유형화 따른 세대간 단절성과 그 갈등의 복잡성을 최소화하도록 한다. 세대간 소통의 유연성과 합리성 강화를 통한 세(世)와 대(代)의 합성어적 개념을 강조하기 위해, 화학적 케미(Chemi.)성 중심으로 기성세대와 신세대로 나눈다. 물론 기성세대는 베이비부머세대, 신세대는 밀레니얼 세대인 Z세대를 그 평균값으로 하는 정규분포 형태를 나타낼 수 있다. 그들은 시간적 흐름과 공간적 위치에 맞는 세대적 정체성을 나타내며 진화하는, 문화적 유전자로서의 ‘밈(Meme)'을 의미한다.

아만다 고먼의 노란색 코트와 빨간색 머리띠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The Devil Wears Prada)를 소환한다.

*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The Devil Wears Prada, 2006년), Google
*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The Devil Wears Prada, 2006년), Google

이는 2003년에 출판된 로런 와이스버거의 소설을 원작으로 2006년에 개봉된 미국의 드라메디(Dramedy) 영화이다. 명문대학을 졸업한 사회 초년생이 자신의 꿈과 성공을 이루기 위해 세속적 욕망과의 부딪침을 통해 노력해 나가는 과정을 담았는데, 공간적 배경은 자본주의적 물신을 대표하는 거대 도시 뉴욕, 그 욕망 충족의 대상은 현대 문화 권력의 중심인 패션계다. 영화는 저널리스트 꿈을 안고 뉴욕에 온 사회 초년생 앤드리아 삭스(앤 해서웨이 Anne Hathaway 분)가 여러 신문사 입사에 번번이 실패한 후, 운명처럼 맞이하게 된 첫 번째 직장인 세계적 패션잡지사(런웨이 Runway)에서 상사와의 고군분투를 통한 자본주의적 시각의 성장과 꿈, 그리고 사랑을 이루어 가는 과정을 하이힐 굽의 높이와 대비하며 보여 준다. 여기서 ‘악마’는 업계를 리드하는 카리스마를 지닌 패션잡지사 상사인 편집장 미란다 프리슬리(메릴 스트립 Meryl Streep 분)로서 자본주의적 성공에 몰두하는 사람을 의미하며, ‘프라다’는 물질주의적 명품을 대표하며 성공을 위해 취할 수 있는 수단과 그 결과의 상징물로써 제시된다.

패션업계 편집장과 그의 비서와의 관계 설정과 대화 전개 과정에서 우리는 ‘악마’형 기성세대와 신세대의 문화적 유전자인 밈(Meme)의 형성 과정과 그 특징을 읽어낸다. 일반적으로 출처는 알 수 없고, 단지 일본 관련 커피 무역 마케팅 측면의 상술이라는 비판이 설득력이 있는 세계 3대 명품 커피가 있다. 그것은 자메이카 블루마운틴(Jamaica Blue Mountain), 하와이 코나(Hawaiian Kona) 그리고 예멘 모카 마타리(Yemen Mocha Mattari) 이다.

런웨이의 편집장으로써 패션업계에서 절대적 영향력을 행사하는 미란다는 비서인 앤드리아에게, 매일 아침마다 크림을 뺀 라테와 1cm 남기고 채운 블랙커피(No foam, skimmed latte...and three drips coffee with room for milk) 세 잔을 준비해 놓도록 한다. 미란다로 대변되는 ‘악마’형 기성세대는 블루마운틴 커피와 그 상징성이 같다. 블루마운틴은 2,000미터 이상의 고랭지에서 오후 6시 이후 설산에 비추어 파랗게 빛나는 햇빛을 받고 자라며, 순수 노동력으로만 채취되는 귀한 커피이다. 이는 산업화 시대의 자본주의 성장기에 개인 보다는 조직을 우선시하고 고도 성장만을 지향하며, 세계적으로 노동시간은 많고 삶의 질은 떨어지던 시기의 세대 특성이다. 이에 대해 기성 세대와 신세대는 고랭지에서 커피 열매를 수확하는 노동력 제공자와 같은 역할을 한다.

문화적 유전자의 진화를 위한 기본적 DNA의 속성은 두 가지 유형으로 나눌 수 있다. 그 첫째는 집단이나 조직을 중시하는 학습성, 축적성 및 공유성이며, 둘째는 개인의 개성과 조화로운 발전을 강조하는 변동성과 통합성이다. ‘악마’형 세대속 신세대는 집단이나 조직을 위한 개인의 희생을 요구하며 과거의 경험에 의한 가치를 전달코자 하는 기성세대의 모습을 닮아 가며 축적하고, 이를 다음 세대에 전승하며 공유하려고 한다. 물질적 성공을 우선시 하여 조직의 가치를 학습하고 축적하며 또 공유하는 것에 매진하는 것이다. 하지만 가끔 블루마운틴이라는 명품 커피를 마시는 꿈을 꾸며 삶의 VIP를 추구할 수 있던 시기의 유산이다.이것은 ‘라테’의 의미가 첫 번째 단계로 진화한 것으로써 "Latte is Coffee"로 정의된다.

 

‘인턴’형 / 기성 세대 / ‘라떼 말(Horse)’의 / 해법 제시?

 프라다를 입은 악마를 벗어나 앤 해서웨이가 《인턴》으로 다가온다. 그녀는 ‘악마’형 기성세대인 미란다로부터 학습받고 축적하면서 공유하고자 하는 소중한 메시지를 고이 간직하고 있다. 그것은 런웨이를 떠나 자신이 하고자 하는 일을 하기 위해 새로운 신문사에 지원을 하고 면접을 하는 과정에서 알게 된, 미란다의 자신에 대한 평가이면서 선배이자 기성세대로써 전해 주는 냉철하면서도 따뜻한 마음의 전달이다. 타성에 적어 습관적으로 일하지 말고 항상 새로움을 추구하는 내면의 매력을 가진 신세대가 되라는 기성세대의 메시지이다.

《인턴》(The Intern)은 2015년 개봉된 미국 영화로써, 인터넷 의류업체 ‘About the Fit'을 만들어 창업 1년 반 만에 직원 220여명의 성공 신화를 이룬 줄스 오스틴(앤 해서웨이 분)은 신세대를 대표한다.

* 인턴 (The Intern, 2015년), Google
* 인턴 (The Intern, 2015년), Google

그녀는 개인적으로는 TPO(Time, Place and Occasion의 약자; 때와 장소, 경우에 따른 방법과 태도, 복장 등의 구분)에 맞는 패션 감각, 사무실에서도 자전거를 타는 등 회사가 필요로 하는 지속성장형 CEO 역할을 위해 끊임없는 체력관리를 한다. 또한 야근하는 직원을 챙겨주고, 고객을 위해 박스 포장까지 마다하지 않는 열정적인 30세의 여성 CEO이다.

그녀는 수십 년의 직장생활에서 얻은 노하우와 나이만큼 풍부한 인생 경험을 갖춘 70세의 벤 휘태커(로버트 드 니로 Robert De Niro 분)를 시니어 인턴으로 채용하는데, 벤은 기성세대를 대표한다. 살아감에 있어서 기성세대와 신세대간 수평적 소통과 강요하지 않는 삶의 지혜를 강조하며, 세대간 갈등의 골을 현명하게 메꾸도록 한다. 세대와 세대가 상생을 그려 나갈 수 있는 메시지를 던지는 희망적이고 감성적이며 따뜻한 얘기를 가진 영화이다.

신세대 CEO와 기성세대 인턴과의 관계 설정과 대화 전개 과정에서 우리는 ‘인턴’형 기성세대와 신세대의 문화적 유전자인 밈(Meme)의 형성 과정과 그 특징을 나눌 수 있다.

벤으로 대변되는 ‘인턴’형 기성세대는 코나 커피와 그 상징성이 같다.

* Hawaiian Kona 커피, Google
* Hawaiian Kona 커피, Google

코나는 하와이 지역의 화산토로 구성된 높은 지대의 경사진 구릉에서 재배하는 것으로써, 오전에는 뜨거운 해가 내리쬐지만 오후 2시 이후에는 낮게 깔리는 구름에 의해 직사광선을 피해 성장한다. 하와이의 토양, 기후 및 고도와 적정한 조화를 통해 산미와 달콤함이 그 조화를 이루며 우리에게 다가 오지만, 확장을 위한 집단적 재배가 어려워 그 수확량이 적은 희소성을 대표한다. 산업화 이후 인터넷 중심의 디지털 세대 특성을 나타낸다.

오후 6시 이후 자연의 개입이 필요한 블루 마운틴 커피와는 달리, 오후 2시부터 시작되는 자연의 지배력은 상대적으로 여유 있는 삶을 살아가기 위한 시간적 여유를 보장한다. 이를 통해 집단적 조직 보다는 분산된 개인을 우선시 하며, 저녁이 있는 삶을 통한 개인의 행복 추구를 가치 추구의 우선순위에 두게 된다. 고도성장만을 지향하며 집단화된 조직을 위해 개인의 가치를 기꺼이 포기하여 왔던 기성세대와 오후 2시 이후로 상징되는 자연의 혜택은 신세대를 위한 새로운 가치의 추구라는 접점을 제공한다. 이는 세대간의 필연적 갈등을 단층화하며 예비하게 된다. 기성 세대와 신세대간의 시간적・공간적 문화적 유전자의 지향점은 그 방향을 달리하며 엇나가거나 충돌한다. 문화적 유전자의 진화를 위한 기본적 DNA의 속성으로 기성세대는 학습성, 축적성 및 공유성을 중요시 하지만, 신세대는 변동성과 유기체적 통합성을 강조하는 것이다.

‘라테 1단계’에서 세대가 서로 나누며 키워 나갈 수 있었던 블루마운틴이라는 명품 커피를 마시는 꿈은 이제는 더 이상 꿀 수 없다. 기성세대가 자주 쓰는 말인 ‘나 때는 말이야’를 풍자하는 표현이 나오게 되는 연유이다. 그들은 신세대를 위한다는 마음으로 블루마운틴 커피의 감성으로 그동안 학습하고 축적하며 살아온 산업화 성공의 성공적 신화를 자녀나 후배들에게 공유하려고 한다. 이때 돌아오는 것은 라테의 된소리화를 통해 가장 뜨거운 유행어중의 하나로 변형된 ‘라떼는 말이야’로 표현되는 풍자이다. 이는 궁극적으로는 ‘꼰대’라는 은어의 디지털적 유행과도 그 궤를 같이한다. 최근 ‘90년생이 온다’와 ‘90년생 공무원이 왔다’라는 책이 베스트셀러가 되며, ‘꼰대문화’에 대한 공공적 성찰을 위한 대상으로 까지 확대된다.

《인턴》은 2015년에 그에 대한 해답을, 이미 우리에게 제시하고 있었던 것은 아닐까? 이와 같이 ‘라테’는 그 의미가 두 번째 단계로 진화하며 "Latte is Horse"를 남긴다.

 

‘라테’의 / 커피 칸타타 / 베프(Bff)되어 / 부르네

 우리는 ‘라테’의 세 번째 단계로의 진화를 위한 선택의 갈림길에 서 있다. 현재 커피는 세대를 불문하고 우리의 일상생활에서 가장 친근하고 지배적인 기호식품이다.

커피는 9세기경부터 에티오피아의 고지대에서 재배되기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 커피에 대한 처음 반응은 그다지 좋지 않았으나, 17세기로 접어들면서 유럽에서 큰 인기를 얻기 시작한다. 1720년대 바흐(Johann Sebastian Bach;1685년~1750년)가 활동하던 독일 라이프치히에서도 커피가 유행하며 요즘의 카페와 같은 커피하우스가 다수 생겨난다. 하지만 평상시에는 여성들의 출입을 허용치 않다가, 커피 관련 음악회가 열리면 예외적으로 출입을 허용한다.

이와 같이 커피하우스의 출입이 자유롭지 못한 여성들의 저항을 남성의 입장에서 풍자적으로 묘사한 것이 바흐의 <커피 칸타타 Coffee Cantata BWV 211;1732~1735년)>이다.

* 커피 칸타타 (J.S.Bach, 1732년~1735년), Google
* 커피 칸타타 (J.S.Bach, 1732년~1735년), Google

이 곡의 원래 제목은 ‘쉿 조용히! 침묵하며 말하지 말고’ 이며, 총 10곡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는 딸에게 커피를 마시지 말라고 강요하는 아버지와 이를 거부하는 딸, 이를 해결하기 위해 커피를 끊으면 멋진 신랑을 소개한다는 아버지의 제안 및 커피를 마실때의 행복을 노래하는 내용에 대해 레치타티보와 아리아로 번갈아 부르는 형식을 갖는다. 이중에서 가장 유명한 부분은 아버지가 커피를 마시지 말 것을 강요하면 할수록 딸의 커피에 대한 욕망은 더욱 커지는 상관성을 노래한 4번째 곡(아리아)이다. ‘아 커피가 얼마나 달콤한지(Ei, wie schmeckt der Coffee suesse)’의 제목으로 커피 향이 퍼지는 듯한 아름다운 선율과 함께 다음의 내용을 전한다.

“아! 커피가 얼마나 달콤한지. 천 번의 키스보다 더 사랑스러워,

무스카텔 와인보다 더 부드러워. 커피, 난 커피를 마셔야 해.

그리고, 누군가 나에게 한 턱 내고 싶다면,

아! 그냥 나에게 커피 좀 줘 !“

- Bach : Coffee Cantata / Naver Blog(banffer) 인용 -

우리의 문화적 유전자는 커피 칸타타를 부르며 과거~현재~미래로 진화한다. 에스프레소~라테~아메리카노로 이어지는 ‘투샷~따라(따뜻한 라테)~얼죽아’가 세대의 연속성을 확장하며 이제는 수명을 다한 세계 3대 명품 커피를 대신하는 새로운 명품 커피가 된다. 기성세대(아버지 역)와 신세대(딸 역)가 함께 모여 <커피 칸타타>의 4번째 곡을 부른다. 이제 ‘라테’는 세 번째 단계인 "Latte is Bff"로 진화해 간다.

 

글·최양국

격파트너스 대표 겸 경제산업기업 연구 협동조합 이사장

전통과 예술 바탕하에 점-선-면과 과거-현재-미래의 조합을 통한 가치 찾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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