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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2.5스마트스트림 엔진에 설계상 제작결함 공익제보
현대차 2.5스마트스트림 엔진에 설계상 제작결함 공익제보
  • 김유라 기자
  • 승인 2021.03.04 17: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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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최근 현대차가 생산하는 2.5 스마트 스트림 엔진에 설계상 결함이 있다고 주장했다. 해당 제품은 현대차 더 뉴 그랜저와 기아차 K7에 주로 탑재되며 출시 이후 엔진오일이 지나치게 빠르게 감소된다는 문제가 제기되어왔다.

4일 현대차 더 뉴그랜저 등 차주동호외에 올라온 글들을 보면, "(이 엔진을 탑재한)신차를 구입한 지 2주 만에 엔진오일 절반이 없어졌다", “길 가다가 자동차가 멈췄다”는 등의 불만이 연이어 표줄됐다.

이 같은 문제에 대해 서보신 전 현대차사장은 지난 10월 국정감사에서 ‘오일레벨 게이지의 설계상 결함’을 원인으로 꼽았다. 이후 소비자 공문을 통해 “엔진오일 주입량 및 오일레벨 게이지 정합성 평가 미흡에 따른 것으로, (소비자들은) 엔진오일이 과도하게 소모된 것으로 오인할 수 있다”며 무상수리 실시 계획을 밝혔다.

현대차 관계자에 따르면, 사측은 무상수리 대상 차량의 오일레벨 게이지를 늘리고 엔진오일을 추가 주입한 뒤 엔진을 봉인하는 조치를 취하고 있다. 소비자는 이후 1만5,000km를 운행하는 동안 발생한 문제에 대해서는 엔진 교체 등의 조치를 받을 수 있으며, 1만5,000km를 운행하고 나면 문제가 일어나지 않았더라도 봉인을 해제해 검사를 받을 수 있다.

 


정회장 “품질과 안전이 확보되지 않으면 아무런 의미가 없다”... 현실은?

현대차 정의선 회장 / 출처=뉴스1

 

그러나 현대차의 조처에 소비자들은 ‘미흡하다’는 반응이다. 올해 초 현대차 정의선 회장은 임직원에 이메일을 보내 “현대차그룹의 모든 활동은 고객존중의 첫걸음인 품질과 안전이 확보되지 않으면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다양한 파생문제로 이어질 수 있는 엔진 이슈에 대해 사측이 리콜 등 적극적인 행동에 나서지 않는 건 오너의 발언과 동떨어져 있다는 평이다.

이에 지난 1월 한 차주는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글을 올려 현대차의 수리 방침이 소비자의 불안감을 증폭시키는 상황을 꼬집었다. 그는 사측의 안내에 따라 엔진오일을 추가 주입했다고 밝히며, “(설비사가) 타시다가 엔진 경고등 뜨면 바로 정비소로 오라고 하네요”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그는 “(우리가)현대자동차 실험 대상인가요?”라며 해당 엔진에 대한 전면 리콜을 촉구했다.

해당 문제는 지난해 국정감사 의제로 오른 바 있다. 당시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은 “결함조사를 9월 중에 착수할 계획이다”라며 “이후에 KATRI(자동차안전연구원)에서 조사 결과 제작결함으로 판정되면 리콜 조치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그러나 여전히 관련 조치는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엔진오일 주입량을 늘린 것은 일시적인 눈가림”

소비자의 불만이 해소되지 않자 민간전문가가 손을 걷어부쳤다. 박용진 의원은 지난 2월 국회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공익제보를 받았다”고 밝히며 “출시된 지 1년 만에 10만6474대가 팔린 더 뉴그랜저와 기아 K7 모델에 사용되는 스마트스트림 엔진의 결함은 단순 불량 발생이 아니라 설계상 제작결함”이라고 주장했다.

출처 = 박병일 명장 유튜브 영상 캡처

 

공익제보의 내용은 최근 자동차 전문가 박병일 명장이 유튜브 채널을 통해 밝힌 것과 같다. 박명장은 자동차 엔진을 분해하고 전문가들과 논의해 스마트스트림 엔진 오일감소 문제의 원인을 추적했다. 그는 GDI엔진 피스톤 스커트 부위 직경에 비해 피스톤 링 벨트 부위의 직경 크기가 작아 엔진 회전 시 피스톤과 링이 좌우로 기울며 내벽에 스크래치가 발생하는 한편, 실린더 좌우 간극 차이가 생긴다고 주장했다. 이 틈새로 엔진오일이 연소실로 유입되어 연료와 함께 연소되면서, 오일이 소모된다는 것이다. 

출처 = 박병일 명장 유튜브 영상 캡처

박명장은 위 과정에서 피스톤 헤드와 톱 링 부위에 형성되는 카본을 또 다른 문제로 지적했다. 그는 “이 카본으로 GDI엔진 인젝터가 막히고 정상적인 연료 분사가 이뤄지지 않아 엔진 부조와 성능 저하가 발생할 수 있다”며 “리콜이 필요한 엔진이라고 생각된다"고 밝혔다.

그는 엔진오일 주입량을 5.2L에서 5.8L로 늘린 현대차의 조치에 대해, “이로 인해 카본이 빠르게 쌓이고 엔진 성능저하로 이어지고 있다"면서 ”소비자에게 일시적으로 눈가림하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또한 ”현대차는 오일 소모가 심해지자 엔진오일 교환 시기를 기존의 1만5,000km가 아닌 가혹조건을 적용한 7,500km로 권장하며 임시미봉책을 이어오고 있다”며 “엔진오일 소모 원인을 정확히 분석해 빠르게 개선 조치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4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엔진오일 감소문제의 조사 경과를 묻는 질문에 “공정위 조사 등은 사측에 미리 통보되지 않아 알 수 없다”고 답했다.

 

 

글·김유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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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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