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3월호 구매하기
시간을 단죄한 그들은 단죄되리라
시간을 단죄한 그들은 단죄되리라
  • 박홍근
  • 승인 2012.03.13 15:4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독자 에세이] 2월호 ‘빚쟁이 혹은 시간의 도둑’을 읽고
"누가 예수를 죽였는가?" 성직자들이 준엄하게 던지는 이 질문은 동시에 대답이기도 하다.왜냐하면 이 질문 자체로 우리는 순식간에 감히 아버지를 살해한 오이디푸스로 변모하고 말기 때문이다.이제 문제는 예수가 삶을 통해 어떤 가르침을 우리에게 전달하려 했는지가 아니라 살해자와 피해자 간의 관계, 즉 죄의 문제가 된다.살해당했으므로 대상은 이제 존재하지 않고, 우리는 그 빚을 죽을 때까지 안고 살아야만 한다.

니체는 이처럼 성직자들이 예수의 삶이 아니라 예수의 죽음을 통해 죄라는 부채를 야기함으로써 오히려 예수의 가르침에서 벗어났다고 말하는데, 이것은 오늘날 채무자에게 부과된 죄의식으로 변주된다.부채자, 그들의 죄목은 다음과 같다.그들은 다른 이들이 근면하게 땀 흘려 일해 대가를 얻는 동안 게으르고 타락한 생활을 한 고의적 무능력자들이다.즉, 그들은 시간을 살리지 못했다.그들은 시간을 살해한 죄인들이다.... ...
  • 무료회원 공개 기사입니다. 간단한 회원가입 후 해당 기사의 글 전체를 보실 수 있습니다.
    정기구독을 하시면, 유료 독자님에게만 서비스되는 월간 <르몽드 디플로마티크> 한국어판을 받아보시고, 동시에 온라인 기사들을 보실 수 있습니다. 온라인 전용 유료독자님에게는 <르몽드 디플로마티크>의 온라인 기사들이 제공됩니다.
이 기사를 후원 합니다.
※ 후원 전 필독사항

비공개기사에 대해 후원(결제)하시더라도 기사 전체를 읽으실 수 없다는 점 양해 바랍니다.
구독 신청을 하시면 기사를 열람하실 수 있습니다.^^

* 5000원 이상 기사 후원 후 1:1 문의하기를 작성해주시면 1회에 한해 과월호를 발송해드립니다.

박홍근
박홍근 info@ilemond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