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권위지 <르몽드 디플로마티크>의 오랜 중동전문기자로 활약한 알랭 그레쉬 기자는 그 기원을 성경에서 찾는다. <르몽드 디플로마티크>한국판 8월호에서 그는 성서 속의 삼손 신화에서 이스라엘인과 팔레스타인인 간의 살육의 씨앗을 발견해낸다. 그에 따르면 신의 없는 여인 데릴라의 배신으로 머리칼이 잘려버린 히브리인 삼손은 결국 ‘블레셋’ 혹은 ‘필리스틴’이라 불리는 종족의 손에 붙잡혀 눈이 뽑혔다. 오늘날의 팔레스타인이란 이름은 바로 이 필리스틴으로부터 유래한다. 어느 날 이들은 재미 삼아 삼손을 조롱했다. 삼손은 신전을 지탱하는 두 기둥을 더듬어서 찾아 두 팔로 무너뜨려 버렸다. 삼손이 “필리스틴인들과 함께 죽기를 바라노라”라고 외치면서 온 힘을 다해 기둥을 잡아당기자 신전이 사람들과 압제자들 위로 무너져 내렸다. “삼손이 죽으면서 죽인 사람의 숫자가 그가 살았을 때 죽인 숫자보다 많았다”고 성서는 기록했다. 이 에피소드가 바로 히브리인의 적인 팔레스타인의 수도 가자에서 일어난 사건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알랭 그레쉬에 따르면 예전부터 유럽과 아시아, 근동과 아프리카의 상업로 상에 위치한 교차로였던 가자지구가 지금처럼 이스라엘인과 팔레스타인인 간의 살육의 장으로 변질된 것은 제국주의 시대와 1,2차 대전을 겪으면서 극에 달한 서구의 탐욕과 구분짓기가 직접적 원인으로 꼽힌다는 지적이다. 역사적 맥락에서 가자지구 분쟁의 원인과 해결책을 모색한 알랭 그레쉬의 자세한 글은 르몽드 디플로마티크 한국판 8월호(www.ilemonde.com/news/articleView.html?idxno=2758)에서 읽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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