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현주 기자] 한진중공업 등 국내 조선사들의 신용등급에 일제히 적신호가 켜졌다. 이 같은 현상은 올해 중공업·조선분야의 경영실적이 크게 어려워진데 기인하고 있으며, 국제유가 하락과 환율 변동성 확대 등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19일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한신평은 한진중공업의 신용등급을 기존 ‘BBB+’에서 ‘BBB-’로 강등했으며, 등급전망은 ‘안정적’을 유지했다.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등의 신용평가 역시 신용평가사 3사에 의해 일제히 강등됐다.
한신평·한국기업평가·NICE신용평가 3사는 대우조선해양의 장기신용등급을 낮췄다.
한신평은 지난 12일 대우조선해양의 신용평가를 기존 AA-(부정적)에서 A+(부정적)으로 낮췄으며, 한국기업평가와 NICE신용평가 역시 지난 9월과 지난달 신용등급을 A급으로 강등했다.
중공업계의 큰형님으로 군림하고 있는 현대중공업도 신용평가 3사의 신용등급이 일제히 떨어졌으며, 계열사 현대미포조선, 현대삼호중공업 등도 각 신평사별로 신용등급이 하향 조정됐다.
권기혁 한신평 연구원은 “수익성 악화와 지속되는 업황 침체, 보유자산의 재무융통성이 약화되는 만큼 등급을 조정한다”며 “조선과 건설 양대 사업부문에서 조업부진, 저가수주로 인해 수익성이 크게 저하됐다”고 말했다. 권 연구원은 이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EBITDA로 금융비용을 충당하지 못하는 등 구조적인 수익성 부진이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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