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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완 매일유업 회장, 외식사업 부진 '우울한 연말'
김정완 매일유업 회장, 외식사업 부진 '우울한 연말'
  • 황현주 기자
  • 승인 2014.12.23 17: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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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완 매일유업 회장 주도하에 이뤄지고 있는 외식사업이 그룹내에서 사양사업으로 접어들고 있는 분위기다. 매일유업의 외식 계열사들 대다수는 올 3분기까지 누적 적자라는 쓴 맛을 본 것으로 확인됐다.

22일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에 따르면 매일유업 내에서 외식사업을 진행하는 계열사 13곳의 합산 순이익은 -12억400만원이다. 이 중 매일유업은 올해 일식전문점 만텐보시, 정, 달에 대한 사업철수를 했으며, 지난해 8월에는 하카타타츠미를 철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매일유업은 김 회장 주도 하에 지난 2007년부터 ‘엠즈다이닝’이라는 이름을 내 건 사업부를 설립하면서 본격적으로 외식사업에 뛰어들었다.
 
매일유업의 엠즈다이닝 사업부는 인도요리 전문점 ‘달’을 시작으로 일본요리점과 중식 레스토랑, 수제버거 전문점, 냉장카레전문점, 이탈리안 레스토랑, 커피전문점, 한일식전문점 등 10대 이상의 고급 외식 브랜드 판권을 들여와 강남, 을지로 등 서울 시내 주요 상권에 점포를 냈다.
 
CEO스코어에 따르면 중식 레스토랑을 운영하는 크리스탈제이드코리아의 순손실은 4억4400만원이며, 빵 사업을 전문적으로 하는 본만제 역시 7억4500만원이다. 또한 샌드위치 전문점 부첼라 역시 2억300만원 가량 손실이 났다.
 
매일유업의 외식사업은 오너의 의욕만 충만한 것으로 올 한 해 마무리된 셈이다.
 
실제로 유제품 전문 회사인 매일유업 청도 엔요유업 유한공사가 회사 내에서 적자폭이 큰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청도 엔요유업 유한공사는 올 3분기 순손실 23억5700만원 가량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매일유업이 이 회사를 설립한 이유는 중국 내 자사 요구르트를 손쉽게 납품하기 위해서다. 그러나 중국 내 경쟁사들과의 경쟁이 격화된 탓에 흑자보다 적자가 진행되고 있다.
 
그나마 커피전문점 폴바셋과 햄버거용 빵을 제조·납품하고 있는 코리아후드서비스는 적자폭을 상쇄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폴 바셋의 경우 지난해 4월 외식사업을 맡고 있는 엠즈씨드를 물적분할 했다. 이후 3년 만에 연매출 100억원 가량 달성했지만, 지난 2012년 13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매일유업의 매출을 깎아먹어 회사 내 천덕꾸러기 취급을 받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해 폴 바셋은 영업이익 11억원을 기록하는 것을 시작으로 점차 적자폭을 줄여나감에 따라 엠즈씨드의 영업이익은 3%에 육박하는 수익을 드러내면서 핵심 자회사로 성장해 나가고 있다. 그러나 아직 순이익이 눈에 띌 정도로 개선이 되지 않았다는 점 때문에 매일유업은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매일유업 관계자는 외식사업과 관련해 본업인 유제품 사업의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기 위해 설립했다고 밝혔다.
 
매일유업 관계자는 “장기적인 안목에서 지켜봐야 하는 사업이라 단기적인 적자를 가지고 뭐라 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며 “서서히 개선되고 있는 움직임을 보이기 때문에 회사 내에서도 크게 우려하는 것은 없다”고 말했다.

르몽드 디플로마티크 황현주 기자(report7@ilemond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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