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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영달 크라운해태제과 회장 일가도 벌벌 떨게 하는 ‘허니버터칩’
윤영달 크라운해태제과 회장 일가도 벌벌 떨게 하는 ‘허니버터칩’
  • 황현주 기자
  • 승인 2015.01.05 17: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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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영달 크라운해태제과 회장이 대박 상품 ‘허니버터칩’ 때문에 연초를 우울하게 맞았다. 그동안 허니버터칩이 장기간 인기몰이에 나서면서 ‘공정위 조사’, ‘내부 직원 빼돌림’, ‘공장증설’ 등과 같은 여러 구설에 휩싸인 바 있으며, 이는 곧 윤 회장의 ‘경영 승계’ 고민으로 이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8월 출시돼 현재까지 대박 행진을 이어나가고 있는 허니버터칩이 내부 직원에 의해 장기간 빼돌려진 것으로 확인됐다.
 
5일 언론보도와 크라운해태제과에 따르면 해태제과 내부 직원이 통신판매업자와 직접 접촉해 허니버터칩을 빼돌렸고, 판매자는 허니버터칩을 끼워 파는 등 행위로 1500만원 가량 폭리를 취했다.
 
더욱이 판매자는 지난 2005년 해태제과가 크라운제과에 인수됐다는 사실을 구매자에게 들먹이며 자신의 동생이 크라운제과 직원이라는 사실을 언급하기까지 했다고 한다.
 
이와 관련, 크라운해태제과는 판매자의 일방적인 진술일 뿐이라 주장하고 나섰다. 크라운제과에 따르면 영업사원 1인당 허니버터칩을 6상자 이상 확보할 수 없도록 내부규정을 정해뒀고, 만약 관련 사안이 사실이라면 내부규정을 어긴 것이기 때문에 경찰 수사까지도 의뢰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허니버터칩의 품귀 현상은 정부부처마저 나서게 했다. 지난달 공정거래위원회에서는 허니버터칩이 맥주 등 타 업체 상품에 미끼 상품으로 등장하자 이에 대한 조사를 착수할 것임을 드러내면서 크라운제과를 긴장케 했다. 그러나 공정위는 며칠 지나지 않아 “업체의 자율적인 판단에 맡겨야 한다”며 선을 그었다.
 
허니버터칩 열풍은 윤 회장의 경영승계 구설까지 낳고 있는 상황이다. 허니버터칩이 해태제과 매출에 크게 기여하자 이를 윤 회장이 드러나지 않게 경계하고 있다는 추측성 기사들이 난무하고 있다.
 
크라운제과는 윤 회장의 아들 윤석빈 대표가 맡아 운영하고 있으며, 해태제과는 신정훈 대표이사가 운영하고 있다. 신 대표는 윤 회장의 딸 윤자원 씨와 결혼했다.
 
재계 일각에서는 윤 회장이 아들 윤 대표에 후계 승계를 염두하고 있지만, 사위 신 대표의 저력이 만만찮아 이를 두고 고심하고 있는 것 같다고 추측하고 있다.
 
재계 오너가 사위에 계열사를 맡겼다 사위가 계열사를 분리 독립시킨 사례들이 많다보니 관련업계에서는 크라운해태제과 역시 그와 다르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허니버터칩 대박행진 속 일등공신은 신 대표다. 업계에 따르면 신 대표는 허니버터칩의 기획을 시작으로, 개방 전 과정을 전두지휘 했다.
 
신 대표가 허니버터칩을 개발하게 된 이유는 감자칩 하나만으로 다양한 맛을 가진 상품을 만들어내는 타 업체에 비해 해태제과는 이렇다 할 주력 상품이 전무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는 허니버터칩이 탄생되기까지 미국과 일본 등에서 출시된 감자칩을 시식하는 것으로 국내 소비자들의 까다로운 입맛을 점령하기 위해 애썼다.
 
소비자들 사이에서 허니버터칩은 대랑 생산까지 요구받기도 하면서 공장 증설이라는 행복한 고민을 하기도 했다. 그러나 최종적으로 공장증설을 하지 않는 것으로 결론지어졌다.
 
관련업계가 호황을 누리고 있는 상품에 대한 공장증설까지 나섰다가 현재까지도 매출 회복이 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을 인지한 탓이다.
 
신 대표가 허니버터칩 때문에 미소 짓고 있는 반면, 윤 대표의 우울함은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10월 크라운제과는 자사의 주력 상품인 ‘유기농 웨하스’에서 식중독균이 발견됐고, 이를 지난 5년간 31억원 가량 시중 판매처에 납품해왔다는 사실이 검찰에 적발된 바 있다. 이후 크라운제과는 제품을 전량 회수 조치한 후 대국민 사과문까지 작성해 배포했지만 ‘불황 속 먹거리로 장난쳤다’는 국민들의 불신은 현재까지도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크라운제과는 현재까지 확고히 매출을 올리고 있는 이렇다 할 제품이 전무한 상태로, 이 모든 상황은 경영을 전반적으로 책임지고 있는 윤 대표의 과실로 치부되고 있는 분위기다.
 
그러나 크라운해태제과 경영승계에 대한 우려는 아직까지 속단하기 이르다. 윤 회장을 제외한 윤 대표와 신 대표 모두 회사에 대한 지분을 일절 보유하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5일 기준 전자공시에 따르면 크라운제과는 윤 회장(27.38%) 외 특수관계인 6명이 지분을 보유 중이다. 또한 해태제과 역시 모기업 크라운제과(34.90%) 외 2명이 지분을 보유하고 있을 뿐이다.
 
크라운제과 관계자는 “두 대표이사가 회사 지분을 보유하지 못하는 것과 관련해 아는 바 없다”며 “경영승계 관련 기사는 이미 많은 언론사들이 추측성 기사를 내보냈을 뿐, 어떠한 입장도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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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현주 기자
황현주 기자 report7@ilemond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