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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주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 자회사 3곳 임원 ‘해임’
신동주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 자회사 3곳 임원 ‘해임’
  • 황현주 기자
  • 승인 2015.01.06 12: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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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주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이 자회사 3곳의 임원직에서 해임된 사실이 알려졌다. 신 부회장은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 회장의 장남이자 신동빈 롯데 회장의 형이다.

교통통신에 따르면 6일 신 부회장은 롯데, 롯데상사, 롯데아이스 등 3곳의 자회사에서 해임됐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롯데홀딩스는 신 부회장이 무슨 이유로 임원직에 해임됐는지에 대해서는 자세한 언급을 삼갔지만 부회장직은 그대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또한 일본 산케이(産經)신문은 신 부회장이 지난해 12월 26일 개최한 임시이사회의 결의에 따라 임원 자리를 그만뒀다고 전하기도 했다.

신 부회장의 임원 해임과 관련해 국내외 일본 재계에서는 롯데 후계구도에 변화가 있을 것을 예상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애초 롯데의 2세 경영 구도는 장남 신 부회장과 차남 신 회장이 각각 일본과 한국을 맡는 것으로 결정됐고, 주식 지분 역시 동등하게 나눠가졌다. 그러다 지난 2013년 1월 신 회장은 롯데푸드․롯데케미칼․롯데제과․롯데칠성․롯데손해보험 등의 지분을 대거 매입하면서 신 부회장을 긴장케 했다.

그러자 신 부회장 역시 2013년 8월부터 지난해 1월까지 롯데제과 지분을 집중적으로 매입하면서 기존 3.48% 지분율을 3.73%까지 끌어올렸다.

신 부회장 형제는 그룹 내 유통 계열사인 롯데쇼핑의 지분을 각각 13.45%, 13.46%를 나눠 보유하고 있었다. 단지 형인 신 부회장이 0.01% 정도 더 보유하고 있었을 뿐이었고, 롯데제과·롯데칠성·롯데푸드 등 계열사 지분율 역시 2% 정도 밖에 차이가 나지 않았다.

형제가 경쟁하듯 지분을 매입하자 재계 일각에서는 ‘왕회장’인 신 총괄회장의 통제력이 상실됐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신 총괄회장은 현재 신동주․신동빈․신영자․신유미 등 4명의 자녀에게 자신이 보유하고 있던 지분 90% 이상을 넘겨준 상태다. 지난해 8월 기준 롯데 총수 일기가 보유한 주식 자산은 4조4658억원으로, 이 중 신 총괄회장의 자산은 2721억원에 불과한 것으로 전해졌다. 나머지 4조1935억원은 신 부회장과 신 회장, 장녀 신영자 롯데쇼핑 사장, 차녀 신유미 롯데호텔 고문 등에게 이미 승계돼 자산 승계율 93% 이상 달한다.

더불어 롯데 형제는 대권으로 가기 위한 치열한 경쟁을 계속 진행하고 있는 상황이다.

신 부회장의 일본 롯데는 지난 2013년 7월 태국과 인도네시아에 제과 공장을 신설하면서 한국 롯데와 일정 거리를 유지해오던 것을 깨뜨렸다. 일본과 한국 롯데는 그동안 서로 해외 진출 시 업종과 지역 등을 고려하며 중복 진출을 피해왔다.

신 부회장은 태국 공장 준공식에 참석해 롯데과자가 본래 일본에서 태어났음을 강조하며 “과자 브랜드를 일본 쪽으로 주도하겠다”고 공식 선언했고, 이를 재계에서는 신 부회장이 후계 승계를 위한 의욕을 내비치고 있다고 내다봤다.  

태국과 인도네시아 시장은 줄곧 한국 롯데가 공들여온 지역으로 알려졌다. 또한 신 회장은 동남아를 해외 진출 거점으로 잡고 투자를 확대해 나가고 있었다.

신 부회장이 롯데에 대한 뿌리를 중점적으로 강조하며 후계 승계를 위한 역량을 펼치고 있을 때, 신 회장은 부친인 신 총괄회장의 숙원사업으로까지 거론되고 있는 제2롯데월드를 한국의 랜드마크로 만들기 위해 발 빠르게 움직였다.

그러나 제2롯데월드는 준공설이 나돌던 때부터 준공된 현재까지 갖은 우려를 낳고 있다. 특히 ‘공사 현장 인부의 죽음’, ‘건물 균열’, ‘높이’, ‘누수’, ‘비싼 예약제 주차’ 등의 각종 문제가 아직 해결되지 않은 상태로, 이와 관련한 내용에 대해 국민들 대다수는 “신격호 총괄회장의 어리석은 욕심이 낳은 작품”이라는 등의 반응으로 곱지 않는 시선을 보내고 있다.

신 부회장의 해임 소식과 후계 구도 등 관련 사안에 대해 롯데그룹은 “아는 것이 없다”는 반응만 보일 뿐이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일본 롯데와 물적․인적으로 교류하는 것이 전혀 없는 상태다”며 “우리도 외신을 접하고 안 내용이라 사실상 확인이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후계 승계 설은 단지 예측일 뿐이며, 전혀 상관없는 이야기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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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현주 기자
황현주 기자 report7@ilemond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