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4월호 구매하기
이완구 총리, '성완종 리스트' 이어 '3000만원' 받은 의혹 제기돼
이완구 총리, '성완종 리스트' 이어 '3000만원' 받은 의혹 제기돼
  • 김준희 기자
  • 승인 2015.04.14 11:5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이완구 국무총리가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 대정부질문에 출석하기 위해 본회의장으로 향하고 있다. ⓒ 뉴스1

이른바 '성완종 리스트'에 이완구 총리 이름이 나온 데 이어, 성 전 회장이 이 총리에게 3천만원을 건넸다는 인터뷰 내용이 공개되면서 파장이 일고 있다.

14일 경향신문은 성 전 회장이 지난 9일 숨지기 전 인터뷰에서 "지난번(2013년 4월 부여·청양) 재·보궐선거 때 선거사무소 가서 이 양반한테 3000만원을 현금으로 주고 왔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이 총리는 14일 세종로 정부서울청사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성 전 회장으로부터 한 푼도 받은 사실이 없다"고 거듭 부인했다.

이 총리의 이 같은 주장에도 불구하고 의혹은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고, 야당의 공세는 더욱 거세지고 있어 결국 검찰수사를 통해 진실을 규명해야 하는 상황으로 번져가고 있다.

특히 박근혜 대통령과 청와대가 이번 파문과 관련, '성역없는 수사'를 지시했고 이 총리 자신도 검찰이 수사에 나서면 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혀 이 총리는 헌정사상 최초로 현직 총리가 검찰에 출두하는 '정치적 수모'를 겪게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또한 성 전 회장의 말이 사실로 밝혀진다면 정치자금법상 공소시효(7년)가 남아 있어 이 총리는 검찰 수사 결과에 따라 기소 대상에 포함될 수 있다. 

이 총리로서는 금품수수를 둘러싼 진실 여하를 떠나 이런 의혹이 제기된 자체만으로도 총리직 수행에 적지않은 타격을 받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는 관측이 나온다.

 

성 전 회장과 인연없다는 이 총리, 석연찮은 행보 이어져

이 총리는 '성완종 메모'에 이 총리의 이름이 들어갔다는 사실이 밝혀진 지난 10일 "성 전 회장과 별다른 인연이 없다"고 해명했다.

특히 이 총리는 성 전 회장이 주도한 충청출신 모임인 '충청포럼'에 정치인 중에서는 이례적으로 가입하지 않았고, 이 총리가 충남지사를 지내던 시절엔 경남기업이 충남도를 상대로 소송을 한 점 등을 증거로 내세워왔다.

하지만 계속되는 이 총리의 석연찮은 행보에 논란은 점차 확대됐다.

무엇보다 이 총리가 태안군의회 의원들에게 15차례나 전화를 걸어 성 전 회장과의 대화 내용을 추궁했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이 총리와 성 전 회장 사이에 뭔가 있는 게 아니냐는 의혹이 다시 불거졌다.

또 이 총리는 충청포럼과 아무런 관계가 없다고 말했지만, 충청포럼이 총리 인준 과정에 이 총리를 지지하는 내용이 담긴 수천장의 현수막을 충청지역에 내거는 등 이 총리를 적극적으로 지원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매번 말 바뀌는 '오락가락' 해명, 진실은? 

석연찮은 행보와 함께 이 총리의 '오락가락' 해명도 논란의 불씨가 됐다.

이 총리는 지난 13일 대정부질문에서 답변에서 "지난 2012년 12월 대선 당시 혈액암으로 투병 중이어서 대선에 관여하지 못했다"고 답변했으나, 당시 이 총리가 지원 유세에 참여했다는 사진이 공개됐다.

이에 대해 이 총리는 "당에서 충남 명예 선대위원장으로 임명해 2∼3차례 유세장에 갔지만 투병 중이어서 지원 유세를 할 수 없었다"고 해명했지만 '거짓말 논란'으로 이어져 파문이 일었다.

 

무엇보다도 이 총리는 총리 취임 직후 대국민담화를 통해 '부패와의 전쟁'을 선언하고 자원외교비리, 대기업 비자금 사건, 공직기강 확립 등을 진두지휘해왔다.

그런 그가 부정·부패와 관련된 의혹에 휩싸인 만큼 정치적으로 최대 위기를 맞이했다고 보는 시선이 많다. 혈액암을 이겨내고, 인사청문회에서의 각종 의혹을 돌파했던 이 총리가 이번 '성완종 리스트' 파문을 극복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 정기구독을 하시면 온라인에서 서비스하는 기사를 모두 보실 수 있습니다.
이 기사를 후원 합니다.
※ 후원 전 필독사항

비공개기사에 대해 후원(결제)하시더라도 기사 전체를 읽으실 수 없다는 점 양해 바랍니다.
구독 신청을 하시면 기사를 열람하실 수 있습니다.^^

* 5000원 이상 기사 후원 후 1:1 문의하기를 작성해주시면 1회에 한해 과월호를 발송해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