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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완종 "작년 재보궐 당시, 이완구에 '비타500' 박스 전달해"
성완종 "작년 재보궐 당시, 이완구에 '비타500' 박스 전달해"
  • 김준희 기자
  • 승인 2015.04.15 10: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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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이 지난 2013년 4.24 재보궐 선거 당시 이완구 국무총리 선거 사무소에 직접 찾아가 현금 3000만원이 든 '비타 500 박스'를 전달했다는 정황이 구체적으로 드러나며 논란이 일고 있다.

15일 경향신문에 따르면 성 전 회장은 지난 9일 숨지기 전 경향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지난번 재·보궐선거 때 이 총리의 선거사무소에 가서 한나절 정도 있으면서 이 양반한테 3000만원을 현금으로 주고 왔다”고 말했다.

성 전 회장 측 인사는 지난 12일 경향신문과 만나 “(성 전 회장) 일정표에 ‘4월4일 오후 4시30분 부여 방문’으로 돼 있는데 그보다는 앞서 오후 4시 조금 넘어 선거사무소에 도착했다”며 “성 전 회장은 1시간 넘게 선거사무소에 들러 이 총리를 만났고, 전체적으로는 2시간 정도 부여에 머물다 해지기 전 떠났다”고 밝혔다.

그는 “(성 전 회장이 서울에서 타고 간) 승용차에 비타 500 박스가 하나 있었다”며 “회장님의 지시에 따라 그 박스를 꺼내 들고 (선거사무소가 있는) 건물 계단을 올라갔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당시 선거사무소는 넓은 홀에 여직원 둘이 있었던 기억이 나고, 한쪽 칸막이 안에 이 총리와 성 전 회장 둘만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성 전 회장은 홍○○ 도의원 등과도 현장에서 인사를 나눈 기억이 나고, 칸막이 안에서 이 총리를 만났다”며 “(회장 지시로) 비타 500 박스를 테이블에 놓고 나왔다”고 말했다.

그는 또 "성 회장이 이 총리 선거사무소를 방문한 것은 부여 뿐이다"며 "청양에서는 사무실(선거연락소)에 들르지 않고 유세 현장에만 갔다"고 말했다.

한편, 이 총리는 14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성 전 회장과의 돈거래는 없었다"며 "돈을 받은 사실이 드러나면 물러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총리는 국회 대정부질문에서도 "성 전 회장이 (선거사무소에) 다녀간 것은 기억 못한다. 한 분이 근거 없이 말한 건데 막중한 자리를 사퇴할 수 없다. 총리부터 수사를 받겠다”며 “돈 받은 증거가 나오면 목숨을 내놓겠다”고 거듭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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