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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 "의원총회 뜻 받들어 물러나겠다"
유승민 "의원총회 뜻 받들어 물러나겠다"
  • 선초롱 기자
  • 승인 2015.07.08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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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결국 원래내표직에서 물러났다. 지난 6월25일 박근혜 대통령이 유 원내대표를 사실상 불신임한 뒤 13일만이다. 이로써 국회법 개정안 거부권 행사로 비롯된 새누리당의 내홍은 일단락됐다.

유 원내대표는 8일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무엇보다 국민 여러분께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며 "저는 오늘 새누리당 의원총회의 뜻을 받들어 원내대표직에서 물러난다. 저의 거취 문제를 둘러싼 혼란으로 큰 실망을 드린 점은 누구보다 저의 책임이 크다"고 말했다.

이어 "평소 같았으면 진작 던졌을 원내대표 자리를 끝내 던지지 않았던 것은 제가 지키고 싶었던 가치가 있었기 때문"이라며 "그것은 법과 원칙, 그리고 정의였다"고 전했다.

유 원내대표는 "저의 정치생명을 걸고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임을 천명한 우리 헌법 1조 1항의 지엄한 가치를 지키고 싶었다"고도 강조했다. 

유 원내대표의 이 같은 발언은 박 대통령의 의중에 따라 사퇴하는 것이 아닌 의원총회의 뜻에 따라 물러나겠다는 입장을 유지하겠다는 것으로, 박 대통령에 대한 우회 비판이라고 해석된다.

유 원내대표는 '나는 왜 정치를 하는가'라는 지난 16년간의 질문을 오늘 아침에 자신에게 던져봤다면서 "정치는 현실에 발을 딛고 열린 가슴으로 숭고한 가치를 추구하는 것이다. 아무리 욕을 먹어도 결국 세상을 바꾸는 것은 정치라는 신념 하나로 정치를 해왔다"며 "지난 2주간 저의 미련한 고집이 법과 원칙, 정의를 구현하는 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다면 저는 그 어떤 비난도 달게 받겠다"고 말했다.

유 원내대표는 이어 "더 이상 원내대표가 아니어도 더 절실한 마음으로 꿈을 이루기 위한 길로 계속 가겠다"며 "지난 4월 국회연설에서 고통받는 국민의 편에 서서 용감한 개혁을 하겠다, 제가 꿈꾸는 따뜻한 보수, 정의로운 보수의 길로 가겠다"고 다짐했다.

이는 유 원내대표가 정치적으로 박 대통령과 다른 노선을 가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앞서 새누리당은 의원총회를 열고 유 원내대표의 사퇴를 권고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김무성 대표가 유 원내대표를 직접 찾아 의총 결과를 설명했고, 유 원내대표는 이를 즉각 수용하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했다.

이날 의원총회에선 30여명의 의원들이 발언을 했고, 이 가운데 유 원내대표의 사퇴를 표결로 정하자는 의견도 다수 개진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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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초롱 기자 scr324@ilemonde.com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