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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엔지니어링, 2900억 손실에도 정의선에게 200억 배당?
현대엔지니어링, 2900억 손실에도 정의선에게 200억 배당?
  • 선초롱 기자
  • 승인 2015.07.28 14: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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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 ⓒ 뉴스1

현대엔지니어링이 주요 사업에서 지난해 2,900억원의 손실이 날 것을 알았으면서도 결산에서 이러한 손실을 숨겼다는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지난해 당기순이익의 절반 이상인 1688억원의 현금을 배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 가운데 개인 최대주주인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은 약 205억원의 배당금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엔지니어링의 사업보고서를 보면 지난해 4월 현대엠코와의 합병 이후 중간배당(11,000원)과 연말배당(12,000원) 등 두 번에 걸쳐 보통주 1주당 23,000원의 현금배당을 실시했다. 배당성향은 당기순이익 가운데 배당이 차지하는 비율은 53.07%에 달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합병 전에는 배당을 하지 않았다. 배당을 했던 2012년에도 보통주 1주당 500원의 현금배당을 하는데 그쳤다. 모 회사인 현대건설 또한 지난해 1주당 5000원의 현금배당(557억3,200만원, 13.3%)을 했다. 다만 현대엠코는 배당성향이 2011년 51.4%, 2012년 29.2%로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었다.

이렇게 현대엔지니어링에서 배당된 1688억원 가운데 1490억원은 지분 약 85%를 보유한 현대자그룹 계열사 및 오너 일가에게 돌아갔다. 그 중 정의선 부회장은 현대엔지니어링의 최대주주인 현대건설(현대엔지니어링 지분 38.62% 보유)의 지분 11.72%를 보유하고 있어 배당금액도 높았다.

이런 이유로 정 부회장이 현대차그룹 전체에 대한 지배력을 높이기 위해 자금을 마련하는 것 아니냐는 말들이 나오고 있다.

실제로 2002년 현대엔지니어링 설립 당시 정 부회장은 현대엠코 지분을 25.6% 보유한 최대주주였다. 또한 현대엠코 지분 24.96%를 보유한 현대글로비스 지분도 31.88% 갖고 있었다.

한편, <한겨레>에 따르면 현대엔지니어링의 주요 사업 추가 손익 악화 현황이라는 서류에서 2014년의 원가율(매출액에 견준 공사 원가 비중, 100% 이상이면 손실)이 크게 낮게 책정된 91.5%로 나타났다. 2015년 원가율은 다시 104.8%로 높아졌다. 원래대로라면 2015년 사업계획상 원가율과 2014년 결산 원가율은 비슷한 수준이어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앞서 지난 17일 현대엔지니어링이 경질한 김영태 전 재경본부장은 회사 경영진에게 “2014년 말 결산에서 분식회계가 있었다”는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보냈다고 주장한바 있다. 이후 현대엔지니어링은 예정된 임시이사회를 돌연 취소하는 등 의혹을 더욱 크게 불러일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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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초롱 기자
선초롱 기자 scr324@ilemonde.com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