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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중앙은행 "필요하면 양적완화 연장 가능"
유럽중앙은행 "필요하면 양적완화 연장 가능"
  • 온라인뉴스팀
  • 승인 2015.09.04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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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경기 전망에 따라 유럽중앙은행(ECB)이 당초 내년 9월까지 계획했던 대규모 양적완화(QE) 프로그램을 연장할 수 있다고 밝혔다. 올해부터 2017년까지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의 경제성장률과 물가상승률 전망치도 하향조정했다.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는 3일(현지시간)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가진 통화정책회의 기자회견에서 "ECB는 내년 9월까지, 필요하다면 그 이후까지도 자산매입 프로그램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ECB는 또 현재 회원국 부채의 25%로 제한돼 있는 자산매입 한도를 33%까지로 늘리기로 했다. 올해 3월부터 시작한 1조1000억유로 규모의 자산매입 프로그램을 완수하기 위해 정책을 조정할 의사가 있다고도 강조했다.

드라기 총재는 다만 이날 회의에서 QE 프로그램의 증가 규모나 속도에 대해선 논의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ECB는 지난 3월부터 매월 600억유로 규모의 채권 매입을 단행하고 있다. 

시장에선 그동안 상품가격 하락과 무역 부진, 글로벌 증시의 변동성 확대 등으로 ECB가 QE 프로그램의 규모를 늘리거나 연장할 수 있다는 예측이 나왔다. 드라기 총재의 발언 이후 전문가들도 QE 프로그램 연장을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옥스포드 이코노믹스의 제임스 닉슨 투자전략가는 "자산매입 한도를 늘리는 것 자체보다도 그것이 주는 신호가 더 중요하다"며 "ECB는 경제성장이 둔화하고 인플레이션이 회복되지 않으면 분명히 QE를 연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런던 소재 베른버그은행의 호거 슈미딩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드라기 총재는 혼란이 가중되면 ECB가 회복세를 견인하기 위해 모든 조치를 다하겠다는 것을 분명하게 보여줬다"며 "ECB의 (후속) 반응을 끌어내는데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드라기 총재는 또 경제가 지속적으로 회복되고 있지만 그 정도가 약해졌고, 인플레이션 상승 속도가 당초 예상보다 느린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그러면서 최근 저유가 기조와 환율을 고려하면 물가상승 전망에 대한 하방 리스크도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물가상승률 지표 악화가 곧바로 디플레이션을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했다. 그는 "앞으로 몇달 동안 물가상승률 지표가 부정적일 수 있다"면서도 "그것이 디플레이션이냐"고 되물었다. 그러면서 이는 주로 유가 하락에 따른 과도기적 결과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이날 ECB는 올해부터 2017년까지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의 인플레이션과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모두 하향조정했다. 중국 등 신흥시장의 큰 변동성이 유럽 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이에 따라 올해 인플레이션 전망치는 기존 0.3%에서 0.1%로 하향 조정했다. 내년 전망치와 2017년 전망치는 각각 1.1%와 1.7%로 내렸다. ECB의 물가상승률 목표치는 2.0%다.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기존 1.5%에서 1.4%로 하향조정했다. 내년 전망치와 2017년 전망치도 각각 1.7%, 1.8%로 내렸다.

한편 ECB는 이날 기준금리를 현행 0.05%로 유지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9월 이후 현재까지 12월 연속 동결 행보다. 

하루짜리 예치금리와 한계대출금리도 기존과 동일하게 각각 -0.20%, 0.30%로 유지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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