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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 금리 동결에도 불확실성 여전 '혼조'
뉴욕증시, 금리 동결에도 불확실성 여전 '혼조'
  • 온라인뉴스팀
  • 승인 2015.09.18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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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증시가 17일(현지시간)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기준 금리 동결에도 불구하고 혼조세를 나타냈다. 금리 동결 발표 직후 3대 지수는 1% 넘게 급등세로 돌아섰다. 하지만 자넷 옐런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이 기자회견에서 글로벌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와 연내 금리 인상 가능성이 여전히 남아 있다고 언급하면서 하락 반전했다. 

뉴욕 증시에서 스탠다드앤푸어스(S&P)500 지수는 전날보다 5.11포인트(0.26%) 하락한 1990.20을 기록했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 역시 65.21포인트(0.39%) 하락한 1만6674.74로 마감했다. 나스닥종합지수는 4.71포인트(0.1%) 오른 4893.95로 거래를 마쳤다. 

알리안츠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의 존 브레디머스 부사장은 “연준이 미국 경제에 대한 확신을 줄 것으로 시장은 희망했다”며 “글로벌 경기 둔화 속에서도 미국 경제가 성장을 지속할 수 있을지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 연준, 금리동결… 글로벌 경기둔화·금융시장 불안정 고려 

이날 증시의 최대 관심사는 연준이 기준금리를 어떻게 할 것인지에 모아졌다. 

연준은 이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어 통화정책 방향을 논의한 결과 금리를 동결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글로벌 경제와 금융시장의 상황을 고려했다는 설명이다. 중국의 경기 둔화와 미국 증시의 높아진 변동성 등을 감안한 조치로 풀이된다. 

연준은 또 경기둔화와 금융시장 불안정성이 경제 활동을 다소 둔화시킬 수 있다고 전망했다. 특히 단기적으로 물가상승률 하락 압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연준은 해외 상황을 면밀히 살펴보겠다고 덧붙였다. 이는 중국을 비롯한 해외 경기 둔화가 미국 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더 커진 것으로 해석된다. 

연준은 또 미국의 성장률 전망을 하향 조정했다. 지난 6월에는 장기 성장률 전망을 2~2.3%로 제시했지만 이번에는 1.8~2.2%로 낮췄다. 올해 성장률 전망의 경우 종전 1.8~2.0%에서 2.0~2.3%로 상향 조정한 반면 내년 이후는 모두 하향 조정했다. 내년 성장률 전망은 2.4~2.7%이던 것이 2.2~2.6%로, 2017년 전망은 2.1~2.5%에서 2.0~2.4%로 낮아졌다. 

완전고용의 범위도 종전 5~5.2%에서 4.9~5.2%로 하향 조정했다. 

연준은 고용 시장에 대한 긍정적인 시각은 그대로 유지했다. 연준은 "올 초부터 고용 시장 지표는 노동력 활용도가 높아지고 있음을 나타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금리 동결에 찬성한 연준 위원들은 9명이었고 금리 인상을 주장한 위원은 1명에 그쳤다. 제프리 래커 리치몬드 연방준비은행 총재만이 금리를 올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연내 금리 인상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다소 감소했다. 지난 6월 FOMC에서는 17명 위원 가운데 15명이 연내 기준 금리 인상을 예상했지만 이번에는 13명으로 감소했다.

하지만 연내 금리 인상 가능성은 여전히 열어 놨다. 연준 위원들의 금리 전망을 담은 점도표(dot plot)는 올 연말까지 기준금리가 0.375%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지난 6월 0.625%보다 낮아진 것이지만 10월이나 12월 FOMC 회의에서 금리를 올릴 수 있다는 의미다. 

내년말 금리 전망 역시 1.625%에서 1.375%로 낮아졌고 2017년 전망 역시 2.875%에서 2.625로 하향 조정됐다. 장기 금리 전망도 3.75%에서 3.5%로 하향 조정했다. 

◇ 옐런 의장, 연내 금리인상 가능성 열어놔 

자넷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의 발언은 증시에 악재로 작용했다. 그는 기자회견에서 "올해 안으로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은 여전히 열려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경제 상황이 얼마나 나아지는지에 달려 있다"고 말해 경기 회복 속도에 따라 금리 인상 속도가 빨라질 수 있음을 시사했다. 당장 10월 금리 인상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이전부터 금리 인상을 가로막는 요인으로 꼽혔던 물가상승률에 대해서는 올해까지 낮은 수준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글로벌 성장 둔화로 인한 여파를 우려한 까닭이다. 옐런 의장은 "FOMC 정책위원들은 낮은 에너지 가격을 반영해 올해 매우 낮은 수준의 물가상승률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고 전했다. 

옐런 의장은 글로벌 금융시장 상황이 위축되고 있다며 이점이 미국 성장에 미칠 악영향을 우려했다. 그는 "중국 및 기타 신흥국 경제 성장에 대한 불안이 커지면서 시장 변동성을 야기했다"며 "금융시장의 위축이 미국의 성장을 제한할 지 여부에 주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글로벌 경제는 많은 불확실성을 안고 있으며 이 점이 FRB의 목표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 지를 주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로 인해 미국 경제활동이 억제되고 물가상승률 하방 압력이 커질 수 있다고도 지적했다. 다만 미국 경제가 개선세를 지속할 것으로 기대한다는 점에서 최근 전개 상황을 지나치게 신경 쓰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 주택착공은 감소세…실업수당, 2개월 중 최저 

개장에 앞서 발표된 경제지표는 다소 엇갈렸다. 

주택지표는 다소 부진했다. 미국 상무부에 따르면 지난 8월 주택착공건수는 연율기준 전월대비 3.0% 감소한 112만6000건을 기록했다. 전월 수정치인 116만1000건에 못 미친 결과다. 

다만 지속적인 고용증대와 사상 최저수준인 모기지금리로 시장 회복세는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PNC파이낸셜의 거스 포쳐 연구원은 "향후 주택 착공 및 건축허가는 증가세를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며 "주택 수요 펀더멘탈은 현재 상당히 좋은 수준이며 점진적이지만 여전히 성장할 여지가 있다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실제로 향후 주택 경기를 반영하는 건축허가건수는 8월 전월대비 3.5% 증가한 117만건을 기록했다. 시장이 전망한 115만9000건, 2.5% 증가를 웃돈 결과다.

고용지표는 또다시 강세를 보였다.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지난 12일 기준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전주보다 1만1000건 줄어든 26만4000건을 기록했다. 최근 2개월중 가장 낮은 결과다. 

추세를 나타내는 최근 4주간 평균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27만2500건을 기록해 전주 27만5750건에서 감소했다. 지난 5일 기준 실업수당 연속 수급 신청건수는 223만7000건으로 전주 수정치 226만3000건에서 2만5000건이 줄었다. 

FTN파이낸셜의 소피아 커니 리더먼 연구원은 "고용이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다"며 "임금 성장률이 다소 둔화됐지만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관점에서 보면 고용시장은 여전히 견고하다"고 진단했다. 

◇ 달러·유가 약세… 금값 금리동결 후 급등 

이날 달러 가치는 기준금리 동결 영향으로 하락했다. 뉴욕 외환시장에서 주요국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 인덱스는 전날보다 0.74% 하락한 94.62를 기록하고 있다. 

달러/유로 환율은 1.03% 상승한 1.1405달러를, 엔/달러 환율은 0.39% 하락한 120.08을 각각 나타내고 있다.

국제 유가는 전날 5% 넘게 급등한 영향으로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0.25달러(0.5%) 하락한 46.9달러를 기록했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북해산 브랜트유 역시 배럴당 0.67달러(1.4%) 급락한 49.0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연준의 금리 동결 이후 국제 유가는 하락폭이 오히려 줄어들었다. 기준금리를 동결했지만 여전히 연내 인상 가능성을 열어놓은 때문으로 풀이된다. 연준 발표 이전에 WTI 가격은 46.7달러 선에 거래되다 낙폭을 축소했다.

국제 금값이 전날 1.5% 급등한 영향으로 소폭 하락했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국제 금 가격은 전날보다 온스당 2달러(0.2%) 하락한 1117달러를 기록했다. 

국제 은 가격은 온스당 9.9센트(0.7%) 상승한 14.984달러를, 구리 가격은 전날과 거의 변화가 없는 파운드당 2.452달러에 마감했다. 

하지만 연방준비제도(Fed, 연준)가 기준 금리를 동결하면서 시간외 거래에서 국제 금값은 1% 넘게 급등한 1123달러 선에 거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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