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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정부, 애국심 바탕 자사주매입 요구 '논란'
中정부, 애국심 바탕 자사주매입 요구 '논란'
  • 온라인뉴스팀
  • 승인 2015.09.18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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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듭되는 폭락장에 중국정부가 고육책으로 내린 자사주매입 명령이 주주가치만 훼손하면서 효율성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정부의 자사주매입 요구에 응한 상장사는 약 40곳에 달한다. 하지만 로이터 집계에 따르면 자사주매입을 실시한 기업들은 지난 3개월간 주가가 무려 40%나 떨어졌다. 

기계제조업체 시아순로봇의 자오 리궈 부사장은 “지난 7월 주당 81.6위안에 총 400만위안(7억3000만원) 어치를 사들였는데 8월 폭락장을 거치면서 주가가 53.10위안으로 35% 더 떨어졌다”고 아쉬워했다. 

애국심에 호소한 당국의 자사주매입 요구가 핵심주주들에 막대한 손해만 안긴 셈이다. 시장분위기가 반전되기는커녕 경영진과 당국자 사이만 껄끄러워졌다. 

당국이 주가하락에 대비한 헤지수단은 제한하고 자사주매입만 계속 강요하자 결국 기업들 사이에 볼멘소리가 터져 나왔다. 이달 초 중국증권금융공사(CSRC)의 자사주 매입 요청에 응한 곳은 3곳에 불과했다.   

중국 2위 증권사 해동증권의 경우 당초 216억위안의 자사주 매입 계획을 밝혔으나 여전히 행동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주가훼손을 우려한 주주 반대가 심하기 때문이다. 

동관 이온테크는 지난 8월 21일 주당 33위안에 총 35만8300주를 사들였으나 이후 주가가 40%나 더 떨어져 현재 20위안에 거래되고 있다.  

이온테크의 한 고위경영자는 “당국 명령을 받고 자사주매입에 나섰지만 결국 이렇게 됐다”며 “상장사들이 시장추세를 바꿔놓지는 못한다”고 말했다.   

앞으로 중국증시는 장기간 더디게 이어지는 불안한 하락흐름을 보일 전망이다. 2010년 폭락장 이후 형성된 패턴을 그대로 반복하는 셈이다. 실제로 중국증시는 지난주 정부가 긴급 개입에 나서자 금세 안정됐지만 거래량은 오히려 급감했다. 

투자기업 포선은 중국 장기 성장에 대한 낙관적 전망으로 자사주매입에 나선 사례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중국증시가 경제성장세를 반영하지 못한다고 지적한다. 경제가 나아지더라도 증시가 대규모 자금을 끌어들이지 못하면 금융시스템은 후진적 형태로 남을 수 밖에 없다. 은행대출과 그림자금융 의존도가 높아지고 증시는 투기꾼들 놀이터에 그치는 것이다.     

델타아시아파이낸셜그룹의 한 애널리스트는 “정부가 투자자의 투자판단에 영향력을 행사하면 안 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자사주매입 같은 요구가 중국인 기질상 나올 수 있는 행동이지만 국제화를 지향하는 중국에 바람직한 관행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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